[이슈픽] “바람만 스쳐도 너무 아프다?”…열대야 날릴 맥주 한 잔, 극심한 고통 ‘통풍 발작’ 부른다

입력 2025.07.21 (18:23) 수정 2025.07.2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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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만든 성군, 세종대왕, 그리고 '태양왕'이라 불린 프랑스의 절대 군주, 루이 14세입니다.

시대도, 나라도 달랐지만, 이 두 왕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통풍을 앓았다는 겁니다.

[송정수/중앙대 의대 류마티스내과 교수/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지난 7일 : "'아플 통' 자, '바람풍' 자를 씁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이다'라고 할 정도로 질병 중에서 가장 아픈 병이에요."]

통풍은 요산이 과도하게 쌓여 생기는 대사성 질환입니다.

요산은 단백질 성분인 퓨린이 대사되며 생긴 찌꺼기를 말하는데요.

그 결정체가 관절이나 연골 조직에 달라붙어 염증과 심한 통증, 즉 '통풍 발작'을 일으키죠.

주로 엄지발가락이 붓고 뜨거워지며 고통이 동반되는데요.

중세 유럽에선 음식을 풍족히 즐기던 상류층에서 많이 걸려 '부자병'으로 불리며, 이를 풍자하는 그림까지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홍석천/방송인/KBS '셀럽병사의 비밀'/지난 1월 : "엄지발가락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파서 소리 지르고 울고."]

우리나라 통풍 환자 수는 4년 새 18%나 늘었습니다.

특히 7, 8월 한여름에 환자가 많은데요.

이유는 더운 날씨.

땀으로 수분이 빠져 혈중 요산 농도가 쉽게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맥주처럼 퓨린 함량이 높은 음료를 마시면 통풍 위험은 더욱 커집니다.

특히 비만 체질은 고위험군인데요.

내장 지방이 많으면 신진대사가 떨어져 요산이 쌓이기 쉽기 때문이죠.

[주지훈/배우/KBS '박명수의 라디오쇼'/2023년 8월 : "제가 젠틀맨 찍을 때 12kg 뺐고. 쉽지 않아요. 면역력이 찌우든 빼든 통풍 계속 올라오고."]

무리한 다이어트나 과격한 운동도 노폐물 배출을 방해해 통풍을 부를 수 있습니다.

통풍은 만성 질환인 만큼 예방을 위해선 식습관 개선이 중요한데요.

[오재근/한국체대 운동건강관리학과 교수/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지난 7일 : "고기를 지글지글 구워서 드시고 난 다음에 치맥에 콜라로 입가심까지 하시고. 이런 여름에 흔하게 먹는 육탄술의 조합이야말로 통풍을 부르는 최악의 조합입니다."]

술은 물론, 과일주스, 청량음료처럼 액상과당이 든 단 음료도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어 피하는 게 좋고요.

붉은 육류와 내장류, 등푸른생선, 건어물 등 푸린 함량이 높은 식품은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통풍에 걸렸다면, 합병증 위험이 있는 만큼, 꾸준한 약물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영상편집:이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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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1 18:23:53
    • 수정2025-07-21 18: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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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만든 성군, 세종대왕, 그리고 '태양왕'이라 불린 프랑스의 절대 군주, 루이 14세입니다.

시대도, 나라도 달랐지만, 이 두 왕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통풍을 앓았다는 겁니다.

[송정수/중앙대 의대 류마티스내과 교수/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지난 7일 : "'아플 통' 자, '바람풍' 자를 씁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이다'라고 할 정도로 질병 중에서 가장 아픈 병이에요."]

통풍은 요산이 과도하게 쌓여 생기는 대사성 질환입니다.

요산은 단백질 성분인 퓨린이 대사되며 생긴 찌꺼기를 말하는데요.

그 결정체가 관절이나 연골 조직에 달라붙어 염증과 심한 통증, 즉 '통풍 발작'을 일으키죠.

주로 엄지발가락이 붓고 뜨거워지며 고통이 동반되는데요.

중세 유럽에선 음식을 풍족히 즐기던 상류층에서 많이 걸려 '부자병'으로 불리며, 이를 풍자하는 그림까지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홍석천/방송인/KBS '셀럽병사의 비밀'/지난 1월 : "엄지발가락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파서 소리 지르고 울고."]

우리나라 통풍 환자 수는 4년 새 18%나 늘었습니다.

특히 7, 8월 한여름에 환자가 많은데요.

이유는 더운 날씨.

땀으로 수분이 빠져 혈중 요산 농도가 쉽게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맥주처럼 퓨린 함량이 높은 음료를 마시면 통풍 위험은 더욱 커집니다.

특히 비만 체질은 고위험군인데요.

내장 지방이 많으면 신진대사가 떨어져 요산이 쌓이기 쉽기 때문이죠.

[주지훈/배우/KBS '박명수의 라디오쇼'/2023년 8월 : "제가 젠틀맨 찍을 때 12kg 뺐고. 쉽지 않아요. 면역력이 찌우든 빼든 통풍 계속 올라오고."]

무리한 다이어트나 과격한 운동도 노폐물 배출을 방해해 통풍을 부를 수 있습니다.

통풍은 만성 질환인 만큼 예방을 위해선 식습관 개선이 중요한데요.

[오재근/한국체대 운동건강관리학과 교수/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지난 7일 : "고기를 지글지글 구워서 드시고 난 다음에 치맥에 콜라로 입가심까지 하시고. 이런 여름에 흔하게 먹는 육탄술의 조합이야말로 통풍을 부르는 최악의 조합입니다."]

술은 물론, 과일주스, 청량음료처럼 액상과당이 든 단 음료도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어 피하는 게 좋고요.

붉은 육류와 내장류, 등푸른생선, 건어물 등 푸린 함량이 높은 식품은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통풍에 걸렸다면, 합병증 위험이 있는 만큼, 꾸준한 약물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영상편집:이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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