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첩 보류 직전 ‘02-800-7070’ 통화…이종섭 “윤 맞다” 첫 시인

입력 2025.07.21 (21:31) 수정 2025.07.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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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순직 해병 사건 수사 기록을 경찰에 넘기지 말라고 지시하기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수사 외압의 시발점으로 지목돼 온 7070 번호가 누구 전화였는지 확인된 겁니다.

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진 2023년 7월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오전 11시 해병 순직 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습니다.

오전 11시 54분,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은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발신번호는 '02-800-7070'.

2분 48초간의 통화가 이어졌습니다.

이 통화 직후 이 전 장관은 김계환 당시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었고, 순직해병사건 기록의 경찰 이첩 보류와 언론브리핑 취소도 지시했습니다.

이에 수사외압의 실체로 지목된 건 베일에 가려진 '내선번호 발신자'.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2024년 7월 : "02-800-7070은 대통령이 건 전화예요? 아니라고 말 못 하죠?"]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2024년 7월 : "그 부분은 답변드리지 않겠습니다."]

이 전 장관은 2년 만에 그 주인공이 윤 전 대통령이라고 인정했습니다.

해병대 수사단 조사를 탐탁치 않게 여긴 대통령이 전화해 군에 관한 우려를 표했다는 겁니다.

다만 이 전 장관은 '떳떳하지 못한 통화라면 기억에 남았을텐데 구체적 기억은 없다'며 '수사외압'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특검팀은 여전히 이 전 장관의 갑작스런 지시 배경에 윤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조만간 이 전 장관을 직접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 정준희/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김성일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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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1 21:31:04
    • 수정2025-07-21 21: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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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순직 해병 사건 수사 기록을 경찰에 넘기지 말라고 지시하기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수사 외압의 시발점으로 지목돼 온 7070 번호가 누구 전화였는지 확인된 겁니다.

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진 2023년 7월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오전 11시 해병 순직 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습니다.

오전 11시 54분,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은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발신번호는 '02-800-7070'.

2분 48초간의 통화가 이어졌습니다.

이 통화 직후 이 전 장관은 김계환 당시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었고, 순직해병사건 기록의 경찰 이첩 보류와 언론브리핑 취소도 지시했습니다.

이에 수사외압의 실체로 지목된 건 베일에 가려진 '내선번호 발신자'.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2024년 7월 : "02-800-7070은 대통령이 건 전화예요? 아니라고 말 못 하죠?"]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2024년 7월 : "그 부분은 답변드리지 않겠습니다."]

이 전 장관은 2년 만에 그 주인공이 윤 전 대통령이라고 인정했습니다.

해병대 수사단 조사를 탐탁치 않게 여긴 대통령이 전화해 군에 관한 우려를 표했다는 겁니다.

다만 이 전 장관은 '떳떳하지 못한 통화라면 기억에 남았을텐데 구체적 기억은 없다'며 '수사외압'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특검팀은 여전히 이 전 장관의 갑작스런 지시 배경에 윤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조만간 이 전 장관을 직접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 정준희/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김성일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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