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제 식구 감싸기’ 그만”…법 개정 추진

입력 2025.07.21 (21:56) 수정 2025.07.2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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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슴뼈가 골절되도록 선수를 폭행한 감독이 경남도체육회와 재계약을 맺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불분명한 계약 해지 조항을 개선해야 한다는 KBS의 지적에 따라 국회가 법 개정을 추진합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훈련 중 감독에게 폭행당한 20대 선수.

가슴뼈가 골절됐고 정신적 후유증으로 13년 선수 생활을 접었습니다.

경남도체육회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해당 감독과 계약을 유지했고, 다섯 달 뒤에는 재계약까지 맺었습니다.

계약서 해지 사유에 성희롱과 성폭력은 있지만, 폭력은 명시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불분명한 계약 해지 조항이 재계약의 빌미가 됐다는 KBS 지적을 토대로, 국회가 제도 개선을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합니다.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에 대해서도 표준계약서를 개발해 보급함으로써 정부의 관리·감독을 강화했습니다.

표준계약서상에 체육계 인권 침해가 발생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을 반드시 명시하도록 해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을 근절토록 했습니다.

[조계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 : "체육계 인권을 보호하고 선수와 지도자 간에 공정하고 투명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이제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까지 포함하는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요."]

경남도체육회가 경남도로부터 받는 보조금은 한 해 약 200여억 원.

그런데도,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동안 경남도 감사위원회의 종합 감사는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박병영/경남도의원 : "선수들의 고충 문제가 많이 불거지는데도 불구하고, 이걸 (종합 감사를) 좀 정기화시켜서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지 않도록 그런 것도 도 차원에서 관리 감독을 해야겠습니다."]

이번 폭행 사건을 계기로 경남도가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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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계 ‘제 식구 감싸기’ 그만”…법 개정 추진
    • 입력 2025-07-21 21:56:30
    • 수정2025-07-21 22:04:49
    뉴스9(창원)
[앵커]

가슴뼈가 골절되도록 선수를 폭행한 감독이 경남도체육회와 재계약을 맺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불분명한 계약 해지 조항을 개선해야 한다는 KBS의 지적에 따라 국회가 법 개정을 추진합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훈련 중 감독에게 폭행당한 20대 선수.

가슴뼈가 골절됐고 정신적 후유증으로 13년 선수 생활을 접었습니다.

경남도체육회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해당 감독과 계약을 유지했고, 다섯 달 뒤에는 재계약까지 맺었습니다.

계약서 해지 사유에 성희롱과 성폭력은 있지만, 폭력은 명시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불분명한 계약 해지 조항이 재계약의 빌미가 됐다는 KBS 지적을 토대로, 국회가 제도 개선을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합니다.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에 대해서도 표준계약서를 개발해 보급함으로써 정부의 관리·감독을 강화했습니다.

표준계약서상에 체육계 인권 침해가 발생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을 반드시 명시하도록 해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을 근절토록 했습니다.

[조계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 : "체육계 인권을 보호하고 선수와 지도자 간에 공정하고 투명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이제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까지 포함하는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요."]

경남도체육회가 경남도로부터 받는 보조금은 한 해 약 200여억 원.

그런데도,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동안 경남도 감사위원회의 종합 감사는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박병영/경남도의원 : "선수들의 고충 문제가 많이 불거지는데도 불구하고, 이걸 (종합 감사를) 좀 정기화시켜서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지 않도록 그런 것도 도 차원에서 관리 감독을 해야겠습니다."]

이번 폭행 사건을 계기로 경남도가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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