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경제 불확실성에 글로벌기업 이익 443조 날아가”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날아간 글로벌 주요 기업의 이익이 2017년 이후 3천200억 달러(약 443조 원)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컨설팅 자문업체 'EY 파르테논'을 인용해, 연 매출액 10억 달러(1조 4천억 원)를 넘는 전 세계 약 3천500개 상장 기업이 지정학적 또는 거시경제 변동성이 컸던 시기에 이 같은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보도했습니다.

매츠 퍼슨 EY 파르테논 영국 거시지정학전략 책임자는 "무역 갈등이나 글로벌 전쟁과 같은 거시적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정부 정책과 글로벌 사건이 앞선 수십 년보다 (기업) 가치와 이익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국 국채 시장 혼란, 가자지구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등이 이어진 지난 3년간 영국 런던증시 변동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FTSE 100 지수의 전체 가치 변동 중 약 40%는 대형 경제·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한 며칠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3천500개 상장사 4개 중 1개꼴로 지난 3년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이익률이 5%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2014년 이익률 상위 25%에 든 글로벌 기업 10개 중 1개만 2024년에도 같은 성적을 유지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캐터필러, UPS, 화이자, 머크, 존슨앤드존슨이, 영국에서는 넥스트, 리오틴토, 크로다 등이 이익 측면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연구팀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비용 관리에 성공하고 정책 변화를 잘 파악하며 기업 지배구조를 달라진 세상에 접목해 개선한 기업이 이익률 상위권을 유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