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퍼맨, ‘가자 전쟁’ 얘기?…“현실은 더 참혹” [뉴스in뉴스]
입력 2025.07.23 (12:37)
수정 2025.07.2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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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고, 식량과 구호품 부족이 극에 달한 가자 지구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개봉한 영화 '슈퍼맨'이 가자 전쟁의 현실을 다뤘단 주장이 SNS에서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국제부 양민효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영화 '슈퍼맨'의 어떤 내용이 가자 전쟁을 다뤘단 건가요?
[기자]
김 앵커, '슈퍼맨' 영화 보셨나요?
[앵커]
아직 못 봤습니다.
어떤가요?
[기자]
주된 내용은 악당인 렉스 루터가 슈퍼맨을 무너뜨리기 위해, 지구 멸망까지 불사하며 음모를 꾸미고 공격한다는 얘기인데요.
스토리 전개나 캐릭터가 가자 전쟁 실제 상황과 유사하다는 게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는 주장입니다.
['영화 비평' 인플루언서 : "제가 본 주류 영화 중에서 가장 '친팔레스타인' 영화에요. 가자지구에서 본 것들을 말 그대로 통째로 옮겨온 장면들이 있습니다."]
['영화 비평' 인플루언서 : "영화 속엔 팔레스타인과 명백히 유사한 점들이 있어요. 특히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로 추정되는 악당도 있고요. 사람들은 이게 의도적인지 궁금해합니다."]
[앵커]
'가자지구를 통째로 옮겨왔다' 이런 평가가 나올 정도인가요?
[기자]
지금부턴 영화 내용 스포일러할 수 밖에 없는데요.
구체적인 설정이 가자 전쟁을 연상시키는 듯한 부분이 많습니다.
미국의 동맹국인 가상 국가 보라비아가 옆 나라 자한푸르와 전쟁을 벌이는데, 보라비아 대통령과 담합한 억만장자 악당, 렉스 루터가 수백억 달러어치 무기를 은밀히 지원합니다.
그 대가로 전쟁 뒤엔 자한푸르 땅 절반을 테크노 유토피아로 개발시키겠단 계획을 세우고요.
이런 설정을 놓고 '동맹 관계인 미국과 이스라엘,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빗댄 거다', '억만장자 악당 캐릭터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나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가 겹친다'는 주장도 대두되고요.
'자한푸르가 공격당하는 장면은 가자지구 어린이들과 주민들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슈퍼맨이 친팔레스타인 영화냐, 라는 논란이 팬들 사이에서 불붙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가자 전쟁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번 '슈퍼맨' 영화를 만든 게 맞나요?
[기자]
사실 '슈퍼맨'은 1930년대 유대계 미국인 작가들이 만든 만화 캐릭터에서 출발했는데요.
신작 영화가 '친팔레스타인' 논란이 이는 게 아이러니죠.
논란이 일자 제임스 건 감독은 "중동 상황, 특히 가자지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영화 속 전쟁 장면들도 전적으로 픽션이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2022년 말부터 각본을 썼다"며,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과 시기도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건/영화 '슈퍼맨' 감독 : "오늘날 세계엔 악한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슈퍼맨은)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을 돌보죠. 그가 세상 어디에 있든, 누구던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것에 목말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악화하는 가자지구 상황과 영화 흥행이 맞물려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 포브스지는 "감독이 중동 전쟁의 의미를 의도적으로 담은 게 아니라고 했지만, 정치적 뉘앙스가 포함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면서 "블록버스터 영화가 온라인 논쟁을 촉발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요.
"이스라엘을 악당 국가처럼 다뤘다는 비평이 아랍이나 진보 언론에서 확산하면서, 영화 속 '반이스라엘 메시지'를 놓고 이스라엘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앵커]
같은 영화를 놓고도 해석은 다 다를 수 있잖아요?
[기자]
그렇죠.
이 슈퍼맨 영화를 놓고도 가상 국가 보라비아 설정이 러시아나 동유럽 국가와 더 비슷하다는 해석도 있고요.
감독이 '이민자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즉, 다른 행성에서 온 슈퍼맨이야말로 대표적인 이민자라는 거죠.
미 워싱턴포스트는 "슈퍼맨을 '이민자 출신의 미국인'으로 재해석하고, 난민과 이민자 보호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진보 진영 색채가 짙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미 폭스 뉴스는 영화 '슈퍼맨'을 '슈퍼 워크(woke)'라고 불렀는데요.
'워크', 즉 진보적 가치 추구를 비아냥거릴 때 쓰는 단어로 비난하면서 "상징적인 영웅 영화가 '친이민' 주제를 품으면서 '미국적 가치'를 저버렸다"고 했습니다.
[폭스 뉴스 진행자 : "슈퍼맨 슬로건은 '진실과 정의를 위해 미국식으로 싸운다'죠. (주연 배우는) '진실, 정의, 모든 선한 것들'이라면서 '미국식'이라고 말하길 거부하고 슈퍼맨을 연기했어요."]
[앵커]
'미국적 가치'가 그럼 뭔가, 이런 논란으로도 이어질 수 있겠는데요?
[기자]
'슈퍼맨'이 그야말로 '미국적 영웅 신화'를 대변해 온 만큼 또 다른 논쟁거리가 될 수 있겠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국제 질서를 뒤흔들고, 세계 최강국으로서 미국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잖아요.
가자 전쟁, 이민 문제 역시 현실이 어쩌면 영화보다 더 참혹하고, 워낙 엄중한 주제다 보니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현실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거겠죠.
이런 이유에선지 슈퍼맨은 지난 주말 미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요.
지금까지 전 세계 약 6,490억 원대 수익을 올리며 초반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은주 김신형 한미희/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김시온 정지윤 김나영/화면출처:미 폭스뉴스·틱톡@blondebirchtree·@colemakesmovies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고, 식량과 구호품 부족이 극에 달한 가자 지구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개봉한 영화 '슈퍼맨'이 가자 전쟁의 현실을 다뤘단 주장이 SNS에서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국제부 양민효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영화 '슈퍼맨'의 어떤 내용이 가자 전쟁을 다뤘단 건가요?
[기자]
김 앵커, '슈퍼맨' 영화 보셨나요?
[앵커]
아직 못 봤습니다.
어떤가요?
[기자]
주된 내용은 악당인 렉스 루터가 슈퍼맨을 무너뜨리기 위해, 지구 멸망까지 불사하며 음모를 꾸미고 공격한다는 얘기인데요.
스토리 전개나 캐릭터가 가자 전쟁 실제 상황과 유사하다는 게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는 주장입니다.
['영화 비평' 인플루언서 : "제가 본 주류 영화 중에서 가장 '친팔레스타인' 영화에요. 가자지구에서 본 것들을 말 그대로 통째로 옮겨온 장면들이 있습니다."]
['영화 비평' 인플루언서 : "영화 속엔 팔레스타인과 명백히 유사한 점들이 있어요. 특히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로 추정되는 악당도 있고요. 사람들은 이게 의도적인지 궁금해합니다."]
[앵커]
'가자지구를 통째로 옮겨왔다' 이런 평가가 나올 정도인가요?
[기자]
지금부턴 영화 내용 스포일러할 수 밖에 없는데요.
구체적인 설정이 가자 전쟁을 연상시키는 듯한 부분이 많습니다.
미국의 동맹국인 가상 국가 보라비아가 옆 나라 자한푸르와 전쟁을 벌이는데, 보라비아 대통령과 담합한 억만장자 악당, 렉스 루터가 수백억 달러어치 무기를 은밀히 지원합니다.
그 대가로 전쟁 뒤엔 자한푸르 땅 절반을 테크노 유토피아로 개발시키겠단 계획을 세우고요.
이런 설정을 놓고 '동맹 관계인 미국과 이스라엘,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빗댄 거다', '억만장자 악당 캐릭터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나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가 겹친다'는 주장도 대두되고요.
'자한푸르가 공격당하는 장면은 가자지구 어린이들과 주민들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슈퍼맨이 친팔레스타인 영화냐, 라는 논란이 팬들 사이에서 불붙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가자 전쟁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번 '슈퍼맨' 영화를 만든 게 맞나요?
[기자]
사실 '슈퍼맨'은 1930년대 유대계 미국인 작가들이 만든 만화 캐릭터에서 출발했는데요.
신작 영화가 '친팔레스타인' 논란이 이는 게 아이러니죠.
논란이 일자 제임스 건 감독은 "중동 상황, 특히 가자지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영화 속 전쟁 장면들도 전적으로 픽션이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2022년 말부터 각본을 썼다"며,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과 시기도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건/영화 '슈퍼맨' 감독 : "오늘날 세계엔 악한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슈퍼맨은)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을 돌보죠. 그가 세상 어디에 있든, 누구던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것에 목말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악화하는 가자지구 상황과 영화 흥행이 맞물려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 포브스지는 "감독이 중동 전쟁의 의미를 의도적으로 담은 게 아니라고 했지만, 정치적 뉘앙스가 포함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면서 "블록버스터 영화가 온라인 논쟁을 촉발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요.
"이스라엘을 악당 국가처럼 다뤘다는 비평이 아랍이나 진보 언론에서 확산하면서, 영화 속 '반이스라엘 메시지'를 놓고 이스라엘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앵커]
같은 영화를 놓고도 해석은 다 다를 수 있잖아요?
[기자]
그렇죠.
이 슈퍼맨 영화를 놓고도 가상 국가 보라비아 설정이 러시아나 동유럽 국가와 더 비슷하다는 해석도 있고요.
감독이 '이민자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즉, 다른 행성에서 온 슈퍼맨이야말로 대표적인 이민자라는 거죠.
미 워싱턴포스트는 "슈퍼맨을 '이민자 출신의 미국인'으로 재해석하고, 난민과 이민자 보호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진보 진영 색채가 짙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미 폭스 뉴스는 영화 '슈퍼맨'을 '슈퍼 워크(woke)'라고 불렀는데요.
'워크', 즉 진보적 가치 추구를 비아냥거릴 때 쓰는 단어로 비난하면서 "상징적인 영웅 영화가 '친이민' 주제를 품으면서 '미국적 가치'를 저버렸다"고 했습니다.
[폭스 뉴스 진행자 : "슈퍼맨 슬로건은 '진실과 정의를 위해 미국식으로 싸운다'죠. (주연 배우는) '진실, 정의, 모든 선한 것들'이라면서 '미국식'이라고 말하길 거부하고 슈퍼맨을 연기했어요."]
[앵커]
'미국적 가치'가 그럼 뭔가, 이런 논란으로도 이어질 수 있겠는데요?
[기자]
'슈퍼맨'이 그야말로 '미국적 영웅 신화'를 대변해 온 만큼 또 다른 논쟁거리가 될 수 있겠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국제 질서를 뒤흔들고, 세계 최강국으로서 미국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잖아요.
가자 전쟁, 이민 문제 역시 현실이 어쩌면 영화보다 더 참혹하고, 워낙 엄중한 주제다 보니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현실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거겠죠.
이런 이유에선지 슈퍼맨은 지난 주말 미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요.
지금까지 전 세계 약 6,490억 원대 수익을 올리며 초반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은주 김신형 한미희/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김시온 정지윤 김나영/화면출처:미 폭스뉴스·틱톡@blondebirchtree·@colemakesmo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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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슈퍼맨, ‘가자 전쟁’ 얘기?…“현실은 더 참혹” [뉴스i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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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23 12:37:50
- 수정2025-07-23 13:04:13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고, 식량과 구호품 부족이 극에 달한 가자 지구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개봉한 영화 '슈퍼맨'이 가자 전쟁의 현실을 다뤘단 주장이 SNS에서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국제부 양민효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영화 '슈퍼맨'의 어떤 내용이 가자 전쟁을 다뤘단 건가요?
[기자]
김 앵커, '슈퍼맨' 영화 보셨나요?
[앵커]
아직 못 봤습니다.
어떤가요?
[기자]
주된 내용은 악당인 렉스 루터가 슈퍼맨을 무너뜨리기 위해, 지구 멸망까지 불사하며 음모를 꾸미고 공격한다는 얘기인데요.
스토리 전개나 캐릭터가 가자 전쟁 실제 상황과 유사하다는 게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는 주장입니다.
['영화 비평' 인플루언서 : "제가 본 주류 영화 중에서 가장 '친팔레스타인' 영화에요. 가자지구에서 본 것들을 말 그대로 통째로 옮겨온 장면들이 있습니다."]
['영화 비평' 인플루언서 : "영화 속엔 팔레스타인과 명백히 유사한 점들이 있어요. 특히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로 추정되는 악당도 있고요. 사람들은 이게 의도적인지 궁금해합니다."]
[앵커]
'가자지구를 통째로 옮겨왔다' 이런 평가가 나올 정도인가요?
[기자]
지금부턴 영화 내용 스포일러할 수 밖에 없는데요.
구체적인 설정이 가자 전쟁을 연상시키는 듯한 부분이 많습니다.
미국의 동맹국인 가상 국가 보라비아가 옆 나라 자한푸르와 전쟁을 벌이는데, 보라비아 대통령과 담합한 억만장자 악당, 렉스 루터가 수백억 달러어치 무기를 은밀히 지원합니다.
그 대가로 전쟁 뒤엔 자한푸르 땅 절반을 테크노 유토피아로 개발시키겠단 계획을 세우고요.
이런 설정을 놓고 '동맹 관계인 미국과 이스라엘,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빗댄 거다', '억만장자 악당 캐릭터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나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가 겹친다'는 주장도 대두되고요.
'자한푸르가 공격당하는 장면은 가자지구 어린이들과 주민들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슈퍼맨이 친팔레스타인 영화냐, 라는 논란이 팬들 사이에서 불붙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가자 전쟁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번 '슈퍼맨' 영화를 만든 게 맞나요?
[기자]
사실 '슈퍼맨'은 1930년대 유대계 미국인 작가들이 만든 만화 캐릭터에서 출발했는데요.
신작 영화가 '친팔레스타인' 논란이 이는 게 아이러니죠.
논란이 일자 제임스 건 감독은 "중동 상황, 특히 가자지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영화 속 전쟁 장면들도 전적으로 픽션이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2022년 말부터 각본을 썼다"며,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과 시기도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건/영화 '슈퍼맨' 감독 : "오늘날 세계엔 악한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슈퍼맨은)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을 돌보죠. 그가 세상 어디에 있든, 누구던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것에 목말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악화하는 가자지구 상황과 영화 흥행이 맞물려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 포브스지는 "감독이 중동 전쟁의 의미를 의도적으로 담은 게 아니라고 했지만, 정치적 뉘앙스가 포함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면서 "블록버스터 영화가 온라인 논쟁을 촉발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요.
"이스라엘을 악당 국가처럼 다뤘다는 비평이 아랍이나 진보 언론에서 확산하면서, 영화 속 '반이스라엘 메시지'를 놓고 이스라엘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앵커]
같은 영화를 놓고도 해석은 다 다를 수 있잖아요?
[기자]
그렇죠.
이 슈퍼맨 영화를 놓고도 가상 국가 보라비아 설정이 러시아나 동유럽 국가와 더 비슷하다는 해석도 있고요.
감독이 '이민자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즉, 다른 행성에서 온 슈퍼맨이야말로 대표적인 이민자라는 거죠.
미 워싱턴포스트는 "슈퍼맨을 '이민자 출신의 미국인'으로 재해석하고, 난민과 이민자 보호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진보 진영 색채가 짙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미 폭스 뉴스는 영화 '슈퍼맨'을 '슈퍼 워크(woke)'라고 불렀는데요.
'워크', 즉 진보적 가치 추구를 비아냥거릴 때 쓰는 단어로 비난하면서 "상징적인 영웅 영화가 '친이민' 주제를 품으면서 '미국적 가치'를 저버렸다"고 했습니다.
[폭스 뉴스 진행자 : "슈퍼맨 슬로건은 '진실과 정의를 위해 미국식으로 싸운다'죠. (주연 배우는) '진실, 정의, 모든 선한 것들'이라면서 '미국식'이라고 말하길 거부하고 슈퍼맨을 연기했어요."]
[앵커]
'미국적 가치'가 그럼 뭔가, 이런 논란으로도 이어질 수 있겠는데요?
[기자]
'슈퍼맨'이 그야말로 '미국적 영웅 신화'를 대변해 온 만큼 또 다른 논쟁거리가 될 수 있겠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국제 질서를 뒤흔들고, 세계 최강국으로서 미국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잖아요.
가자 전쟁, 이민 문제 역시 현실이 어쩌면 영화보다 더 참혹하고, 워낙 엄중한 주제다 보니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현실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거겠죠.
이런 이유에선지 슈퍼맨은 지난 주말 미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요.
지금까지 전 세계 약 6,490억 원대 수익을 올리며 초반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은주 김신형 한미희/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김시온 정지윤 김나영/화면출처:미 폭스뉴스·틱톡@blondebirchtree·@colemakesmovies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고, 식량과 구호품 부족이 극에 달한 가자 지구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개봉한 영화 '슈퍼맨'이 가자 전쟁의 현실을 다뤘단 주장이 SNS에서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국제부 양민효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영화 '슈퍼맨'의 어떤 내용이 가자 전쟁을 다뤘단 건가요?
[기자]
김 앵커, '슈퍼맨' 영화 보셨나요?
[앵커]
아직 못 봤습니다.
어떤가요?
[기자]
주된 내용은 악당인 렉스 루터가 슈퍼맨을 무너뜨리기 위해, 지구 멸망까지 불사하며 음모를 꾸미고 공격한다는 얘기인데요.
스토리 전개나 캐릭터가 가자 전쟁 실제 상황과 유사하다는 게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는 주장입니다.
['영화 비평' 인플루언서 : "제가 본 주류 영화 중에서 가장 '친팔레스타인' 영화에요. 가자지구에서 본 것들을 말 그대로 통째로 옮겨온 장면들이 있습니다."]
['영화 비평' 인플루언서 : "영화 속엔 팔레스타인과 명백히 유사한 점들이 있어요. 특히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로 추정되는 악당도 있고요. 사람들은 이게 의도적인지 궁금해합니다."]
[앵커]
'가자지구를 통째로 옮겨왔다' 이런 평가가 나올 정도인가요?
[기자]
지금부턴 영화 내용 스포일러할 수 밖에 없는데요.
구체적인 설정이 가자 전쟁을 연상시키는 듯한 부분이 많습니다.
미국의 동맹국인 가상 국가 보라비아가 옆 나라 자한푸르와 전쟁을 벌이는데, 보라비아 대통령과 담합한 억만장자 악당, 렉스 루터가 수백억 달러어치 무기를 은밀히 지원합니다.
그 대가로 전쟁 뒤엔 자한푸르 땅 절반을 테크노 유토피아로 개발시키겠단 계획을 세우고요.
이런 설정을 놓고 '동맹 관계인 미국과 이스라엘,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빗댄 거다', '억만장자 악당 캐릭터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나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가 겹친다'는 주장도 대두되고요.
'자한푸르가 공격당하는 장면은 가자지구 어린이들과 주민들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슈퍼맨이 친팔레스타인 영화냐, 라는 논란이 팬들 사이에서 불붙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가자 전쟁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번 '슈퍼맨' 영화를 만든 게 맞나요?
[기자]
사실 '슈퍼맨'은 1930년대 유대계 미국인 작가들이 만든 만화 캐릭터에서 출발했는데요.
신작 영화가 '친팔레스타인' 논란이 이는 게 아이러니죠.
논란이 일자 제임스 건 감독은 "중동 상황, 특히 가자지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영화 속 전쟁 장면들도 전적으로 픽션이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2022년 말부터 각본을 썼다"며,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과 시기도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건/영화 '슈퍼맨' 감독 : "오늘날 세계엔 악한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슈퍼맨은)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을 돌보죠. 그가 세상 어디에 있든, 누구던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것에 목말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악화하는 가자지구 상황과 영화 흥행이 맞물려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 포브스지는 "감독이 중동 전쟁의 의미를 의도적으로 담은 게 아니라고 했지만, 정치적 뉘앙스가 포함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면서 "블록버스터 영화가 온라인 논쟁을 촉발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요.
"이스라엘을 악당 국가처럼 다뤘다는 비평이 아랍이나 진보 언론에서 확산하면서, 영화 속 '반이스라엘 메시지'를 놓고 이스라엘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앵커]
같은 영화를 놓고도 해석은 다 다를 수 있잖아요?
[기자]
그렇죠.
이 슈퍼맨 영화를 놓고도 가상 국가 보라비아 설정이 러시아나 동유럽 국가와 더 비슷하다는 해석도 있고요.
감독이 '이민자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즉, 다른 행성에서 온 슈퍼맨이야말로 대표적인 이민자라는 거죠.
미 워싱턴포스트는 "슈퍼맨을 '이민자 출신의 미국인'으로 재해석하고, 난민과 이민자 보호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진보 진영 색채가 짙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미 폭스 뉴스는 영화 '슈퍼맨'을 '슈퍼 워크(woke)'라고 불렀는데요.
'워크', 즉 진보적 가치 추구를 비아냥거릴 때 쓰는 단어로 비난하면서 "상징적인 영웅 영화가 '친이민' 주제를 품으면서 '미국적 가치'를 저버렸다"고 했습니다.
[폭스 뉴스 진행자 : "슈퍼맨 슬로건은 '진실과 정의를 위해 미국식으로 싸운다'죠. (주연 배우는) '진실, 정의, 모든 선한 것들'이라면서 '미국식'이라고 말하길 거부하고 슈퍼맨을 연기했어요."]
[앵커]
'미국적 가치'가 그럼 뭔가, 이런 논란으로도 이어질 수 있겠는데요?
[기자]
'슈퍼맨'이 그야말로 '미국적 영웅 신화'를 대변해 온 만큼 또 다른 논쟁거리가 될 수 있겠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국제 질서를 뒤흔들고, 세계 최강국으로서 미국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잖아요.
가자 전쟁, 이민 문제 역시 현실이 어쩌면 영화보다 더 참혹하고, 워낙 엄중한 주제다 보니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현실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거겠죠.
이런 이유에선지 슈퍼맨은 지난 주말 미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요.
지금까지 전 세계 약 6,490억 원대 수익을 올리며 초반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은주 김신형 한미희/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김시온 정지윤 김나영/화면출처:미 폭스뉴스·틱톡@blondebirchtree·@colemakesmo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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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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