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된 농장…“올해 농사는 끝났어요”

입력 2025.07.23 (22:52) 수정 2025.07.2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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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산청은 우리나라 딸기 주산지 중 한 곳인데요.

이번 집중호우로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들의 심정은 자포자기 그 자체입니다.

최진석 기자가 농민들의 심정을 전합니다.

[리포트]

침수 피해 이틀 만에 모습을 드러낸 산청의 딸기 농장.

비닐하우스 철골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내부엔 심어뒀던 딸기 모종 대신 떠내려온 쓰레기만 가득합니다.

지난해 2억 원을 들여 새로 비닐하우스를 지은 농민은 지켜보는 것조차 힘듭니다.

[권정현/딸기 재배 농민 : "올해는 아예 농사를 포기해야 할…못할 것 같고. 내년 농사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많이 속상한 게 아니고 아주 죽을 맛이죠. 제 생각에는. 죽을 맛이죠."]

근처 70여 딸기 농가들도 비슷한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유락형/딸기 재배 농민 :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엄두도 안 나고. 아무 정신이 없습니다. 발걸음도 지금 어디 놓이는지도 모르겠고. 후들거려서."]

산사태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곳도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사과나무 천백여 그루가 심겨 있던 과수원입니다.

하지만 이번 산사태로 나무가 뿌리째 뽑혀나가 과수원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상품성이 있는 사과를 다시 수확하려면 최소 5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신우수/과수원 운영 : "뭐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죠. (대출) 이자도 내야 하고 앞으로 먹고살아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됐으니 정말 참담하죠."]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산청의 농경지는 천3백여 헥타르.

특히 딸기 재배 면적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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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쑥대밭’된 농장…“올해 농사는 끝났어요”
    • 입력 2025-07-23 22:52:07
    • 수정2025-07-23 22: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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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은 우리나라 딸기 주산지 중 한 곳인데요.

이번 집중호우로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들의 심정은 자포자기 그 자체입니다.

최진석 기자가 농민들의 심정을 전합니다.

[리포트]

침수 피해 이틀 만에 모습을 드러낸 산청의 딸기 농장.

비닐하우스 철골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내부엔 심어뒀던 딸기 모종 대신 떠내려온 쓰레기만 가득합니다.

지난해 2억 원을 들여 새로 비닐하우스를 지은 농민은 지켜보는 것조차 힘듭니다.

[권정현/딸기 재배 농민 : "올해는 아예 농사를 포기해야 할…못할 것 같고. 내년 농사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많이 속상한 게 아니고 아주 죽을 맛이죠. 제 생각에는. 죽을 맛이죠."]

근처 70여 딸기 농가들도 비슷한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유락형/딸기 재배 농민 :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엄두도 안 나고. 아무 정신이 없습니다. 발걸음도 지금 어디 놓이는지도 모르겠고. 후들거려서."]

산사태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곳도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사과나무 천백여 그루가 심겨 있던 과수원입니다.

하지만 이번 산사태로 나무가 뿌리째 뽑혀나가 과수원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상품성이 있는 사과를 다시 수확하려면 최소 5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신우수/과수원 운영 : "뭐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죠. (대출) 이자도 내야 하고 앞으로 먹고살아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됐으니 정말 참담하죠."]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산청의 농경지는 천3백여 헥타르.

특히 딸기 재배 면적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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