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3차 협상…정상회담 개최에 이견

입력 2025.07.24 (05:46) 수정 2025.07.24 (05: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고위급 평화 협상이 7주 만에 열렸지만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이견을 보인 채 큰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양국 대표단의 3차 평화 협상은 현지 시각 23일 오후 8시쯤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츠라안궁전에서 시작된 양국 대표단의 회담은 오후 9시가 조금 지난 시각 마무리됐다고 로이터,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타스 통신은 회담 시간이 40분에 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두 차례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과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사무총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습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도 중재역으로 동석했습니다.

우메로우 사무총장은 회담에서 러시아 측에 오는 8월 말까지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고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지금 휴전할 준비를 마쳤다"며 "러시아는 건설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메딘스키 보좌관은 "이런 회담이 성사되려면 사전에 합의 조건을 확정해야 한다"며 "이런 회담은 합의 자체를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종료하고 서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기존 고위급 협상 틀에서 논의를 진전시킨 뒤에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지난번 2차 협상 때 양국이 분쟁 해결안을 제시하는 각서를 교환한 것과 관련해서도 "양측의 입장을 오랫동안 논의했는데, 입장이 상당히 다르다"며 "대표단과 실무진 차원에서 접속을 계속하기로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메딘스키 보좌관은 "지난번 협상 때 논의된 모든 인도적 합의가 이행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벨라루스 국경에서 양측 전쟁포로 250명씩 석방이 이뤄짐에 따라 1천200명의 포로 교환이 완료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양국이 각각 1천200명씩 포로를 추가로 교환하기로 합의했고, 러시아는 더 많은 이들을 교환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인 약 3만명의 귀환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인 시신 7천구 이상을 돌려보냈으며, 3천구를 추가로 이송할 뜻이 있다고 메딘스키 보좌관은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 측은 전선에서 부상자나 전사자 시신을 옮기기 위해 24∼48시간 단기적으로 휴전하는 것을 고려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4차 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양국은 지난 6월 2일 열렸던 2차 회담이 평화 해법에 대한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된 이후 한동안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지 않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압박하면서 7주 만에 다시 논의를 재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새 무기 제공을 약속하고, 50일 내로 휴전 합의를 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교역국까지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우크라 3차 협상…정상회담 개최에 이견
    • 입력 2025-07-24 05:46:27
    • 수정2025-07-24 05:48:39
    국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고위급 평화 협상이 7주 만에 열렸지만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이견을 보인 채 큰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양국 대표단의 3차 평화 협상은 현지 시각 23일 오후 8시쯤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츠라안궁전에서 시작된 양국 대표단의 회담은 오후 9시가 조금 지난 시각 마무리됐다고 로이터,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타스 통신은 회담 시간이 40분에 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두 차례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과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사무총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습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도 중재역으로 동석했습니다.

우메로우 사무총장은 회담에서 러시아 측에 오는 8월 말까지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고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지금 휴전할 준비를 마쳤다"며 "러시아는 건설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메딘스키 보좌관은 "이런 회담이 성사되려면 사전에 합의 조건을 확정해야 한다"며 "이런 회담은 합의 자체를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종료하고 서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기존 고위급 협상 틀에서 논의를 진전시킨 뒤에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지난번 2차 협상 때 양국이 분쟁 해결안을 제시하는 각서를 교환한 것과 관련해서도 "양측의 입장을 오랫동안 논의했는데, 입장이 상당히 다르다"며 "대표단과 실무진 차원에서 접속을 계속하기로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메딘스키 보좌관은 "지난번 협상 때 논의된 모든 인도적 합의가 이행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벨라루스 국경에서 양측 전쟁포로 250명씩 석방이 이뤄짐에 따라 1천200명의 포로 교환이 완료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양국이 각각 1천200명씩 포로를 추가로 교환하기로 합의했고, 러시아는 더 많은 이들을 교환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인 약 3만명의 귀환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인 시신 7천구 이상을 돌려보냈으며, 3천구를 추가로 이송할 뜻이 있다고 메딘스키 보좌관은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 측은 전선에서 부상자나 전사자 시신을 옮기기 위해 24∼48시간 단기적으로 휴전하는 것을 고려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4차 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양국은 지난 6월 2일 열렸던 2차 회담이 평화 해법에 대한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된 이후 한동안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지 않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압박하면서 7주 만에 다시 논의를 재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새 무기 제공을 약속하고, 50일 내로 휴전 합의를 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교역국까지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