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국경 충돌’ 전선 확대…30여 명 사망

입력 2025.07.26 (13:23) 수정 2025.07.2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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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 캄보디아의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전선이 캄보디아 서부와 태국 동부 국경지대까지 확대되고, 사망자가 33명으로 늘었습니다.

태국 국방부는 현지시각 26일 오전 5시 10분쯤 태국 동부 뜨랏주 세 곳에 캄보디아군이 공격해왔고, 태국 해군이 대응에 나서 캄보디아군을 격퇴했다고 밝혔습니다.

캄보디아도 태국군이 뜨랏주와 맞닿은 캄보디아 서부 뽀삿주에 포탄 5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역은 그동안 전투가 벌어진 캄보디아 북부-태국 동부 지역에서 남서쪽으로 250㎞ 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뜨랏주 당국은 교전 장소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태국군은 이날 태국 동부 사깨오주에서도 충돌이 벌어졌다고 전해 캄보디아 국경과 접한 태국 7개 주 가운데 6개 주가 교전 지역이 됐습니다.

태국군은 또 전날 뜨랏주와 중부 찬타부리주 8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태국군에 따르면 이날까지 교전으로 민간인 14명과 군인 6명 등 총 20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캄보디아군은 민간인 8명과 군인 5명 등 13명이 숨지고 7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금까지 33명으로 집계되면서 2008∼2011년 국경 분쟁 당시 주요 교전 희생자 28명을 넘어섰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양국이 휴전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태 진정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양국이 속한 아세안(ASEAN), 즉 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의 중재 움직임에 적극 반응했습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소셜미디어에서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의 휴전 제안에 동의했으며, 태국 측도 동의한 것으로 안와르 총리에게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나 불과 한 시간 뒤 태국 측이 입장을 번복했다면서 이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와르 총리도 태국과 캄보디아가 휴전하고 국경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데 합의했지만, 조치를 시행하기 전에 더 많은 시간을 요청했다고 말레이시아 관영 베르나마 통신에 밝혔습니다.

찌어 깨오 캄보디아 유엔 대사도 미 동부시각 25일 오후 뉴욕에서 비공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끝난 뒤 "조건 없고 즉각적인 휴전을 요청했다"면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니꼰뎃 발란꾸라 태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오후부터 교전이 진정되기 시작했다면서 태국은 말레이시아의 지원을 받는 협상에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휴전 구상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이를 검토하겠지만, 휴전은 "적절한 현장 상황"에 기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스 잘리찬드라 태국 외교부 차관은 태국이 먼저 군사행동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캄보디아가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만 휴전 제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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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캄보디아 ‘국경 충돌’ 전선 확대…30여 명 사망
    • 입력 2025-07-26 13:23:49
    • 수정2025-07-26 19:43:34
    국제
태국과 캄보디아의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전선이 캄보디아 서부와 태국 동부 국경지대까지 확대되고, 사망자가 33명으로 늘었습니다.

태국 국방부는 현지시각 26일 오전 5시 10분쯤 태국 동부 뜨랏주 세 곳에 캄보디아군이 공격해왔고, 태국 해군이 대응에 나서 캄보디아군을 격퇴했다고 밝혔습니다.

캄보디아도 태국군이 뜨랏주와 맞닿은 캄보디아 서부 뽀삿주에 포탄 5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역은 그동안 전투가 벌어진 캄보디아 북부-태국 동부 지역에서 남서쪽으로 250㎞ 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뜨랏주 당국은 교전 장소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태국군은 이날 태국 동부 사깨오주에서도 충돌이 벌어졌다고 전해 캄보디아 국경과 접한 태국 7개 주 가운데 6개 주가 교전 지역이 됐습니다.

태국군은 또 전날 뜨랏주와 중부 찬타부리주 8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태국군에 따르면 이날까지 교전으로 민간인 14명과 군인 6명 등 총 20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캄보디아군은 민간인 8명과 군인 5명 등 13명이 숨지고 7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금까지 33명으로 집계되면서 2008∼2011년 국경 분쟁 당시 주요 교전 희생자 28명을 넘어섰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양국이 휴전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태 진정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양국이 속한 아세안(ASEAN), 즉 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의 중재 움직임에 적극 반응했습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소셜미디어에서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의 휴전 제안에 동의했으며, 태국 측도 동의한 것으로 안와르 총리에게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나 불과 한 시간 뒤 태국 측이 입장을 번복했다면서 이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와르 총리도 태국과 캄보디아가 휴전하고 국경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데 합의했지만, 조치를 시행하기 전에 더 많은 시간을 요청했다고 말레이시아 관영 베르나마 통신에 밝혔습니다.

찌어 깨오 캄보디아 유엔 대사도 미 동부시각 25일 오후 뉴욕에서 비공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끝난 뒤 "조건 없고 즉각적인 휴전을 요청했다"면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니꼰뎃 발란꾸라 태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오후부터 교전이 진정되기 시작했다면서 태국은 말레이시아의 지원을 받는 협상에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휴전 구상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이를 검토하겠지만, 휴전은 "적절한 현장 상황"에 기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스 잘리찬드라 태국 외교부 차관은 태국이 먼저 군사행동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캄보디아가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만 휴전 제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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