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의혹’ 복역 중인 ‘옛 연인’에 트럼프 지지층이 관심

입력 2025.07.27 (18:58) 수정 2025.07.2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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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을 둘러싼 의혹이 미국 정가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엡스타인의 연인이었던 길레인 맥스웰(64)을 사건 해결의 열쇠로 지목하고 나섰습니다.

맥스웰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공범으로 기소돼 20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습니다. 한때 엡스타인과 사교계를 활보하던 맥스웰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대한 협조해 사면을 받아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주요 인사들은 맥스웰이 엡스타인 사건의 전모를 밝혀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공개적으로 내비치고 있습니다.

2019년 체포된 엡스타인은 수감 한 달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나, 공범으로 기소된 맥스웰은 2021년에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맥스웰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까지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입니다.

미 법무부는 24∼25일 맥스웰을 면담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엡스타인 의혹 규명을 위해 애를 쓰고 있음을 지지층에게 알리면서 논란을 진화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트럼프 지지 성향의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인 베니 존슨은 인스타그램 영상에서 “그녀는 살아있는 증거”라면서 “엡스타인에 대한 진실을 말해줄 사람을 찾고 있다면 그보다 나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맥스웰 면담에 나선 트럼프 행정부도 칭찬하면서 “이것이 투명성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지지 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 찰리 커크도 우파 케이블 채널에 출연해 법무부의 맥스웰 면담이 “원천에 직접 접근한 조치”였다고 치켜세우고, 당국자들이 ‘밑바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변호사로 활동했던 앨런 더쇼위츠도 “그녀는 로제타 스톤(나폴레옹 이집트 원정군이 발견한 비석으로 이후 이집트 문자 해독의 열쇠가 됨)이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녀에게 면책특권만 주어진다면 증언하게 만들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미 우파 논객들과 음모론자들은 수년간 엡스타인 사건에 집착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관련 파일을 모두 공개해 ‘고객 명단’은 물론 명단 은폐에 가담해온 인사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들은 엡스타인과 함께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 대부분은 민주당 소속의 유력인사이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고객 명단’을 숨겼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법무부가 지난 7일 명단은 없으며, 추가 공개할 문서도, 새롭게 수사할 사항도 없다고 밝히자 트럼프 지지층 내부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었습니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 과거 각별한 사이였다는 정황, 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수회 적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지지층은 상당히 동요한 상태입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와 마가 핵심 인사들이 지지층 균열을 메워보려는 시도에 나섰지만, 엡스타인 파일 은폐 의혹을 강하게 주장했던 사람들이 과연 만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습니다.

맥스웰이 이번 법무부 면담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가 사면을 노린다면 법무부 심문에 협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진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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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7 18:58:02
    • 수정2025-07-27 19:02:38
    국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을 둘러싼 의혹이 미국 정가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엡스타인의 연인이었던 길레인 맥스웰(64)을 사건 해결의 열쇠로 지목하고 나섰습니다.

맥스웰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공범으로 기소돼 20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습니다. 한때 엡스타인과 사교계를 활보하던 맥스웰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대한 협조해 사면을 받아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주요 인사들은 맥스웰이 엡스타인 사건의 전모를 밝혀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공개적으로 내비치고 있습니다.

2019년 체포된 엡스타인은 수감 한 달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나, 공범으로 기소된 맥스웰은 2021년에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맥스웰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까지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입니다.

미 법무부는 24∼25일 맥스웰을 면담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엡스타인 의혹 규명을 위해 애를 쓰고 있음을 지지층에게 알리면서 논란을 진화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트럼프 지지 성향의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인 베니 존슨은 인스타그램 영상에서 “그녀는 살아있는 증거”라면서 “엡스타인에 대한 진실을 말해줄 사람을 찾고 있다면 그보다 나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맥스웰 면담에 나선 트럼프 행정부도 칭찬하면서 “이것이 투명성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지지 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 찰리 커크도 우파 케이블 채널에 출연해 법무부의 맥스웰 면담이 “원천에 직접 접근한 조치”였다고 치켜세우고, 당국자들이 ‘밑바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변호사로 활동했던 앨런 더쇼위츠도 “그녀는 로제타 스톤(나폴레옹 이집트 원정군이 발견한 비석으로 이후 이집트 문자 해독의 열쇠가 됨)이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녀에게 면책특권만 주어진다면 증언하게 만들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미 우파 논객들과 음모론자들은 수년간 엡스타인 사건에 집착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관련 파일을 모두 공개해 ‘고객 명단’은 물론 명단 은폐에 가담해온 인사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들은 엡스타인과 함께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 대부분은 민주당 소속의 유력인사이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고객 명단’을 숨겼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법무부가 지난 7일 명단은 없으며, 추가 공개할 문서도, 새롭게 수사할 사항도 없다고 밝히자 트럼프 지지층 내부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었습니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 과거 각별한 사이였다는 정황, 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수회 적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지지층은 상당히 동요한 상태입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와 마가 핵심 인사들이 지지층 균열을 메워보려는 시도에 나섰지만, 엡스타인 파일 은폐 의혹을 강하게 주장했던 사람들이 과연 만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습니다.

맥스웰이 이번 법무부 면담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가 사면을 노린다면 법무부 심문에 협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진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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