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통째 폭삭”…‘땅밀림’ 정황 확인
입력 2025.07.31 (19:20)
수정 2025.07.3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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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극한호우로 수해를 입은 산청 상능마을은 통째로 마을이 내려 앉아 집단 이주가 결정됐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일반적인 산사태와 달리 땅 전체가 통째로 밀리는 이른바 '땅밀림'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일반적인 산사태보다 피해 규모가 최대 100배가 크지만 '땅밀림 위험지역'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이 폭격을 맞은 듯, 아래가 푹 꺼졌습니다.
붉은 토사에 매몰된 가옥들은 겨우 지붕만 보입니다.
현장을 가봤습니다.
땅 곳곳이 솟구쳤고, 주택 옹벽은 쩍쩍 갈라지고 있습니다.
전신주는 한쪽으로 기우뚱하게 기울었습니다.
피해 주민들은 일반적인 산사태와는 피해의 양상이 달랐다고 말합니다.
[홍혁기/해당 마을 주민 : "형태를 유지하면서 그냥 쭉 내려오는 거예요. 그러면서 땅이 이제 옆에 옹벽을 받쳐 놨는데 그게 중간에 쩍쩍 갈라지면서 쭉 밀려 오더라고요. "]
현장을 조사한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산사태와는 구분되는 '땅밀림' 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땅밀림'이 발생한 마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길이 끊기면서 토양층 자체가 20미터 가까이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
'땅밀림'은 주로 완만한 경사지에서 지반 전체가 미끄러지듯 움직이는데, 피해 규모가 막대하고 재발 가능성도 높습니다.
[정교철/국립경국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 "점성토니까 이게 사면 쪽으로 밀려 내려오면서, 위에 올라가면 크랙만 쫙쫙 나있고, 밑에는 밀려내려가서 가옥이 완전히 밑으로 떨어져 있고..."]
산림청은 실태 조사를 거쳐 '땅밀림' 위험성 높거나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을 등급별로 관리하지만, 실제 땅밀림이 발생한 이 마을은 위험지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조사 대상이 '산지'에만 국한되기 때문입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 "산지 이외에 완구릉지나, 구릉지 같은 가옥의 근처 또는 경작지 이런 부분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검토가 필요합니다.)"]
산림청은 땅밀림이 발생한 지역의 토질과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수홍
이번 극한호우로 수해를 입은 산청 상능마을은 통째로 마을이 내려 앉아 집단 이주가 결정됐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일반적인 산사태와 달리 땅 전체가 통째로 밀리는 이른바 '땅밀림'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일반적인 산사태보다 피해 규모가 최대 100배가 크지만 '땅밀림 위험지역'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이 폭격을 맞은 듯, 아래가 푹 꺼졌습니다.
붉은 토사에 매몰된 가옥들은 겨우 지붕만 보입니다.
현장을 가봤습니다.
땅 곳곳이 솟구쳤고, 주택 옹벽은 쩍쩍 갈라지고 있습니다.
전신주는 한쪽으로 기우뚱하게 기울었습니다.
피해 주민들은 일반적인 산사태와는 피해의 양상이 달랐다고 말합니다.
[홍혁기/해당 마을 주민 : "형태를 유지하면서 그냥 쭉 내려오는 거예요. 그러면서 땅이 이제 옆에 옹벽을 받쳐 놨는데 그게 중간에 쩍쩍 갈라지면서 쭉 밀려 오더라고요. "]
현장을 조사한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산사태와는 구분되는 '땅밀림' 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땅밀림'이 발생한 마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길이 끊기면서 토양층 자체가 20미터 가까이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
'땅밀림'은 주로 완만한 경사지에서 지반 전체가 미끄러지듯 움직이는데, 피해 규모가 막대하고 재발 가능성도 높습니다.
[정교철/국립경국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 "점성토니까 이게 사면 쪽으로 밀려 내려오면서, 위에 올라가면 크랙만 쫙쫙 나있고, 밑에는 밀려내려가서 가옥이 완전히 밑으로 떨어져 있고..."]
산림청은 실태 조사를 거쳐 '땅밀림' 위험성 높거나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을 등급별로 관리하지만, 실제 땅밀림이 발생한 이 마을은 위험지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조사 대상이 '산지'에만 국한되기 때문입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 "산지 이외에 완구릉지나, 구릉지 같은 가옥의 근처 또는 경작지 이런 부분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검토가 필요합니다.)"]
산림청은 땅밀림이 발생한 지역의 토질과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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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31 19:20:42
- 수정2025-07-31 19: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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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극한호우로 수해를 입은 산청 상능마을은 통째로 마을이 내려 앉아 집단 이주가 결정됐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일반적인 산사태와 달리 땅 전체가 통째로 밀리는 이른바 '땅밀림'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일반적인 산사태보다 피해 규모가 최대 100배가 크지만 '땅밀림 위험지역'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이 폭격을 맞은 듯, 아래가 푹 꺼졌습니다.
붉은 토사에 매몰된 가옥들은 겨우 지붕만 보입니다.
현장을 가봤습니다.
땅 곳곳이 솟구쳤고, 주택 옹벽은 쩍쩍 갈라지고 있습니다.
전신주는 한쪽으로 기우뚱하게 기울었습니다.
피해 주민들은 일반적인 산사태와는 피해의 양상이 달랐다고 말합니다.
[홍혁기/해당 마을 주민 : "형태를 유지하면서 그냥 쭉 내려오는 거예요. 그러면서 땅이 이제 옆에 옹벽을 받쳐 놨는데 그게 중간에 쩍쩍 갈라지면서 쭉 밀려 오더라고요. "]
현장을 조사한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산사태와는 구분되는 '땅밀림' 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땅밀림'이 발생한 마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길이 끊기면서 토양층 자체가 20미터 가까이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
'땅밀림'은 주로 완만한 경사지에서 지반 전체가 미끄러지듯 움직이는데, 피해 규모가 막대하고 재발 가능성도 높습니다.
[정교철/국립경국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 "점성토니까 이게 사면 쪽으로 밀려 내려오면서, 위에 올라가면 크랙만 쫙쫙 나있고, 밑에는 밀려내려가서 가옥이 완전히 밑으로 떨어져 있고..."]
산림청은 실태 조사를 거쳐 '땅밀림' 위험성 높거나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을 등급별로 관리하지만, 실제 땅밀림이 발생한 이 마을은 위험지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조사 대상이 '산지'에만 국한되기 때문입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 "산지 이외에 완구릉지나, 구릉지 같은 가옥의 근처 또는 경작지 이런 부분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검토가 필요합니다.)"]
산림청은 땅밀림이 발생한 지역의 토질과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수홍
이번 극한호우로 수해를 입은 산청 상능마을은 통째로 마을이 내려 앉아 집단 이주가 결정됐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일반적인 산사태와 달리 땅 전체가 통째로 밀리는 이른바 '땅밀림'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일반적인 산사태보다 피해 규모가 최대 100배가 크지만 '땅밀림 위험지역'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이 폭격을 맞은 듯, 아래가 푹 꺼졌습니다.
붉은 토사에 매몰된 가옥들은 겨우 지붕만 보입니다.
현장을 가봤습니다.
땅 곳곳이 솟구쳤고, 주택 옹벽은 쩍쩍 갈라지고 있습니다.
전신주는 한쪽으로 기우뚱하게 기울었습니다.
피해 주민들은 일반적인 산사태와는 피해의 양상이 달랐다고 말합니다.
[홍혁기/해당 마을 주민 : "형태를 유지하면서 그냥 쭉 내려오는 거예요. 그러면서 땅이 이제 옆에 옹벽을 받쳐 놨는데 그게 중간에 쩍쩍 갈라지면서 쭉 밀려 오더라고요. "]
현장을 조사한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산사태와는 구분되는 '땅밀림' 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땅밀림'이 발생한 마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길이 끊기면서 토양층 자체가 20미터 가까이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
'땅밀림'은 주로 완만한 경사지에서 지반 전체가 미끄러지듯 움직이는데, 피해 규모가 막대하고 재발 가능성도 높습니다.
[정교철/국립경국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 "점성토니까 이게 사면 쪽으로 밀려 내려오면서, 위에 올라가면 크랙만 쫙쫙 나있고, 밑에는 밀려내려가서 가옥이 완전히 밑으로 떨어져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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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이 '산지'에만 국한되기 때문입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 "산지 이외에 완구릉지나, 구릉지 같은 가옥의 근처 또는 경작지 이런 부분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검토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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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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