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두 컷’…긴박했던 협상 막전막후
입력 2025.07.31 (21:15)
수정 2025.07.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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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월 초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콕 집어 '최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무엇보다 최악은 한국, 일본 등 여러 나라들이 설정한 '비관세 장벽'입니다."]
그리곤 유럽연합이나 일본보다 높은 상호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정치적 혼란을 겪던 우리나라에 거대한 외부 충격이 가해진 겁니다.
그 이틀 뒤 대통령은 파면됐고, 사실상 결정권 없는 전 정부 경제 사령탑의 협상은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국의 일방통행은 계속됐습니다.
8월 1일부터 관세 25%를 물리겠단 서한으로 위기감은 더 높아졌습니다.
사실 우리가 제대로 대응한 시간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습니다.
막판 총력전으로 시한 하루 전, 마지막 고비를 넘어섰습니다.
긴박했던 협상 막전 막후, 김채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미 상무부 건물로 들어가는 협상단 손에 들려진 흰 천으로 감싼 물건.
특별 제작한 가로세로 1미터 길이의 설명판입니다.
'마스가', 조선협력 프로젝트 등으로 한미 양국이 누릴 이점을 정리한 겁니다.
첫 회의에서 꺼낸 이 설명판, 러트닉 상무장관이 높이 평가했습니다.
다음 날 장소를 러트닉 장관의 뉴욕 사저로 옮겨 한·미가 아이디어를 보탰습니다.
이후 출장지인 스코틀랜드까지 쫓아가 두 차례 더 만나고 결국 협상을 크게 진척시킬 때까지 이 설명판은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미 상무부 장관/28일/폭스뉴스 인터뷰 : "한국인들이 저녁 식사 후 나와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날아왔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막판 협상도 이후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현지시각 30일, '3+2 협상'에 이어 걸려온 전화, 협상단은 백악관으로 향했고, 트럼프와 담판 2시간여 뒤 타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 측의 거센 농축산물 개방 요구를 막아낸 히든 카드는 '사진'이었습니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 반대를 외치며 모여든 인파.
성난 시위대와 촛불을 든 어린 아이까지, 미리 골라 간 생생한 사진들을 계속 들고 다니며, 미국 측 협상대표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사안의 민감성을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설득 전략이었습니다.
대형 설명판과 사진, 협상 타결 뒤에 숨은 결정적 장면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성일 이근희/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4월 초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콕 집어 '최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무엇보다 최악은 한국, 일본 등 여러 나라들이 설정한 '비관세 장벽'입니다."]
그리곤 유럽연합이나 일본보다 높은 상호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정치적 혼란을 겪던 우리나라에 거대한 외부 충격이 가해진 겁니다.
그 이틀 뒤 대통령은 파면됐고, 사실상 결정권 없는 전 정부 경제 사령탑의 협상은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국의 일방통행은 계속됐습니다.
8월 1일부터 관세 25%를 물리겠단 서한으로 위기감은 더 높아졌습니다.
사실 우리가 제대로 대응한 시간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습니다.
막판 총력전으로 시한 하루 전, 마지막 고비를 넘어섰습니다.
긴박했던 협상 막전 막후, 김채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미 상무부 건물로 들어가는 협상단 손에 들려진 흰 천으로 감싼 물건.
특별 제작한 가로세로 1미터 길이의 설명판입니다.
'마스가', 조선협력 프로젝트 등으로 한미 양국이 누릴 이점을 정리한 겁니다.
첫 회의에서 꺼낸 이 설명판, 러트닉 상무장관이 높이 평가했습니다.
다음 날 장소를 러트닉 장관의 뉴욕 사저로 옮겨 한·미가 아이디어를 보탰습니다.
이후 출장지인 스코틀랜드까지 쫓아가 두 차례 더 만나고 결국 협상을 크게 진척시킬 때까지 이 설명판은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미 상무부 장관/28일/폭스뉴스 인터뷰 : "한국인들이 저녁 식사 후 나와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날아왔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막판 협상도 이후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현지시각 30일, '3+2 협상'에 이어 걸려온 전화, 협상단은 백악관으로 향했고, 트럼프와 담판 2시간여 뒤 타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 측의 거센 농축산물 개방 요구를 막아낸 히든 카드는 '사진'이었습니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 반대를 외치며 모여든 인파.
성난 시위대와 촛불을 든 어린 아이까지, 미리 골라 간 생생한 사진들을 계속 들고 다니며, 미국 측 협상대표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사안의 민감성을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설득 전략이었습니다.
대형 설명판과 사진, 협상 타결 뒤에 숨은 결정적 장면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성일 이근희/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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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31 21: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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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월 초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콕 집어 '최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무엇보다 최악은 한국, 일본 등 여러 나라들이 설정한 '비관세 장벽'입니다."]
그리곤 유럽연합이나 일본보다 높은 상호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정치적 혼란을 겪던 우리나라에 거대한 외부 충격이 가해진 겁니다.
그 이틀 뒤 대통령은 파면됐고, 사실상 결정권 없는 전 정부 경제 사령탑의 협상은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국의 일방통행은 계속됐습니다.
8월 1일부터 관세 25%를 물리겠단 서한으로 위기감은 더 높아졌습니다.
사실 우리가 제대로 대응한 시간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습니다.
막판 총력전으로 시한 하루 전, 마지막 고비를 넘어섰습니다.
긴박했던 협상 막전 막후, 김채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미 상무부 건물로 들어가는 협상단 손에 들려진 흰 천으로 감싼 물건.
특별 제작한 가로세로 1미터 길이의 설명판입니다.
'마스가', 조선협력 프로젝트 등으로 한미 양국이 누릴 이점을 정리한 겁니다.
첫 회의에서 꺼낸 이 설명판, 러트닉 상무장관이 높이 평가했습니다.
다음 날 장소를 러트닉 장관의 뉴욕 사저로 옮겨 한·미가 아이디어를 보탰습니다.
이후 출장지인 스코틀랜드까지 쫓아가 두 차례 더 만나고 결국 협상을 크게 진척시킬 때까지 이 설명판은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미 상무부 장관/28일/폭스뉴스 인터뷰 : "한국인들이 저녁 식사 후 나와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날아왔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막판 협상도 이후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현지시각 30일, '3+2 협상'에 이어 걸려온 전화, 협상단은 백악관으로 향했고, 트럼프와 담판 2시간여 뒤 타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 측의 거센 농축산물 개방 요구를 막아낸 히든 카드는 '사진'이었습니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 반대를 외치며 모여든 인파.
성난 시위대와 촛불을 든 어린 아이까지, 미리 골라 간 생생한 사진들을 계속 들고 다니며, 미국 측 협상대표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사안의 민감성을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설득 전략이었습니다.
대형 설명판과 사진, 협상 타결 뒤에 숨은 결정적 장면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성일 이근희/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4월 초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콕 집어 '최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무엇보다 최악은 한국, 일본 등 여러 나라들이 설정한 '비관세 장벽'입니다."]
그리곤 유럽연합이나 일본보다 높은 상호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정치적 혼란을 겪던 우리나라에 거대한 외부 충격이 가해진 겁니다.
그 이틀 뒤 대통령은 파면됐고, 사실상 결정권 없는 전 정부 경제 사령탑의 협상은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국의 일방통행은 계속됐습니다.
8월 1일부터 관세 25%를 물리겠단 서한으로 위기감은 더 높아졌습니다.
사실 우리가 제대로 대응한 시간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습니다.
막판 총력전으로 시한 하루 전, 마지막 고비를 넘어섰습니다.
긴박했던 협상 막전 막후, 김채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미 상무부 건물로 들어가는 협상단 손에 들려진 흰 천으로 감싼 물건.
특별 제작한 가로세로 1미터 길이의 설명판입니다.
'마스가', 조선협력 프로젝트 등으로 한미 양국이 누릴 이점을 정리한 겁니다.
첫 회의에서 꺼낸 이 설명판, 러트닉 상무장관이 높이 평가했습니다.
다음 날 장소를 러트닉 장관의 뉴욕 사저로 옮겨 한·미가 아이디어를 보탰습니다.
이후 출장지인 스코틀랜드까지 쫓아가 두 차례 더 만나고 결국 협상을 크게 진척시킬 때까지 이 설명판은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미 상무부 장관/28일/폭스뉴스 인터뷰 : "한국인들이 저녁 식사 후 나와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날아왔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막판 협상도 이후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현지시각 30일, '3+2 협상'에 이어 걸려온 전화, 협상단은 백악관으로 향했고, 트럼프와 담판 2시간여 뒤 타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 측의 거센 농축산물 개방 요구를 막아낸 히든 카드는 '사진'이었습니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 반대를 외치며 모여든 인파.
성난 시위대와 촛불을 든 어린 아이까지, 미리 골라 간 생생한 사진들을 계속 들고 다니며, 미국 측 협상대표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사안의 민감성을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설득 전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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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린 기자 di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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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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