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최후통첩’에도 키이우 또 폭격 31명 사망

입력 2025.08.01 (23:51) 수정 2025.08.0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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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까지 휴전 합의를 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받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습니다.

어린이 5명을 포함한 31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치며 2022년 키이우에 대한 공습이 시작된 이후 어린이 사망·부상자 수로는 가장 큰 피해라고 AP통신이 현지시각 1일 보도했습니다.

또 작년 7월 33명이 사망한 러시아군의 공습 이후 키이우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부터 전날 새벽까지 러시아군이 주거지역, 아동병원, 학교 등 키이우 곳곳에 드론 폭격을 가해 두 살배기 아이 등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31명이 숨졌습니다. 부상자도 159명에 달합니다.

이중 어린이는 16명으로,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하루에 나온 어린이 부상자 수로는 최다라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밝혔습니다.

건물이 파괴된 26곳에선 경찰, 구조대원 등이 대거 투입돼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에 따라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키이우시 당국은 피격 이튿날인 이날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자포리자에서도 이날 새벽 러시아의 공격으로 1명이 사망했다고 자포리자 군정이 텔레그램을 통해 말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드론 300여대와 미사일 8기를 동원해 공격했다며 "오늘 세계는 다시 한번 평화를 갈구하는 우리의 소망에 러시아가 어떻게 답했는지 봤다"며 "힘이 없는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이번 공격은 극도로 교활했으며 방공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도록 계산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율리야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것이 트럼프가 제시한 데드라인에 대한 푸틴의 응답"이라며 "세계는 심판과 최대 압박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러시아에 "오늘부터 10일 안에 휴전하지 않으면 새로운 관세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뒤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우리는 제재를 부과할 것이다"라면서 "나는 제재와 관세와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재를 부과)할 것이다. 유럽은 극도로 화가 났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하고 있는 일이 "구역질난다"고 말했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우 관대하고 참을성 있는 태도를 보이며 해결책을 찾으려 했지만, 푸틴은 살해를 끝내려는 어떤 시도에도 신경 쓰지 않고 파괴와 살인만을 추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전쟁 범죄자의 존재 자체가 이 의미 없는 전쟁에 기반하고 있으며 그는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지만 전쟁을 끝내려 하지도 않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그가 선택한 행동의 고통과 결과를 느끼도록 할 때"라면서 "러시아에 최대 압박을 가할 때다. 모든 제재를 동시에 시행하고 힘으로 평화를 달성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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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01 23:51:28
    • 수정2025-08-01 23:54:57
    국제
8월 8일까지 휴전 합의를 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받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습니다.

어린이 5명을 포함한 31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치며 2022년 키이우에 대한 공습이 시작된 이후 어린이 사망·부상자 수로는 가장 큰 피해라고 AP통신이 현지시각 1일 보도했습니다.

또 작년 7월 33명이 사망한 러시아군의 공습 이후 키이우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부터 전날 새벽까지 러시아군이 주거지역, 아동병원, 학교 등 키이우 곳곳에 드론 폭격을 가해 두 살배기 아이 등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31명이 숨졌습니다. 부상자도 159명에 달합니다.

이중 어린이는 16명으로,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하루에 나온 어린이 부상자 수로는 최다라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밝혔습니다.

건물이 파괴된 26곳에선 경찰, 구조대원 등이 대거 투입돼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에 따라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키이우시 당국은 피격 이튿날인 이날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자포리자에서도 이날 새벽 러시아의 공격으로 1명이 사망했다고 자포리자 군정이 텔레그램을 통해 말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드론 300여대와 미사일 8기를 동원해 공격했다며 "오늘 세계는 다시 한번 평화를 갈구하는 우리의 소망에 러시아가 어떻게 답했는지 봤다"며 "힘이 없는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이번 공격은 극도로 교활했으며 방공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도록 계산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율리야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것이 트럼프가 제시한 데드라인에 대한 푸틴의 응답"이라며 "세계는 심판과 최대 압박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러시아에 "오늘부터 10일 안에 휴전하지 않으면 새로운 관세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뒤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우리는 제재를 부과할 것이다"라면서 "나는 제재와 관세와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재를 부과)할 것이다. 유럽은 극도로 화가 났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하고 있는 일이 "구역질난다"고 말했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우 관대하고 참을성 있는 태도를 보이며 해결책을 찾으려 했지만, 푸틴은 살해를 끝내려는 어떤 시도에도 신경 쓰지 않고 파괴와 살인만을 추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전쟁 범죄자의 존재 자체가 이 의미 없는 전쟁에 기반하고 있으며 그는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지만 전쟁을 끝내려 하지도 않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그가 선택한 행동의 고통과 결과를 느끼도록 할 때"라면서 "러시아에 최대 압박을 가할 때다. 모든 제재를 동시에 시행하고 힘으로 평화를 달성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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