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패널’ ‘마스가 프로젝트’…조선이 미국 움직였다

입력 2025.08.02 (06:46) 수정 2025.08.0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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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세 협상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에 내밀었던 '마스가'라는 이름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그리고 이걸 설명하기 위한 거대한 '설명판' 1장이 이번 관세 협상 타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정부는 PPT 자료를 연상케 하는 자세한 그림 설명판과 트럼프의 '마가' 구호를 딴 모자까지 제작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조선업 부활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3월 : "미국은 이제 거의 배를 만들지 못합니다. 하지만 곧 빠르게 만들게 될 것입니다. 이건 엄청난 영향을 가져올 겁니다."]

협상의 주요 카드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정한 협상단은, 직관적인 트럼프 성격을 감안해 귀에 쏙 들어오는 이름부터 찾았습니다.

'코러스 파트너십' 같은 '배'를 활용한 이름을 검토하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승리를 안겨준 정치구호를 따 '마스가'란 이름을 채택했습니다.

관세 폭탄을 막으러 백악관을 방문한 일본 협상단에, '미국을 위대하게'란 '마가' 모자를 쓰게 했던 트럼프 대통령.

정부도 이 모자 사랑을 감안해 '마스가'가 적힌 빨간 모자까지 준비했었습니다.

대신 협상의 1차 관문, 러트닉 상무장관을 설득하기 위해선 가로세로 1M의 거대한 설명판을 동원했습니다.

설득은 간결해야 한다는 전략.

그림 딱 한 장에 한국과 미국의 지도 위 배를 만들 거점, 미국의 현재 조선업 역량과 중국과의 격차 해소 방안,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담았습니다.

이걸 본 러트닉 장관이 "훌륭한 아이디어"다, 진전시키자,며 협상단을 뉴욕 자택에 초대했고, 협상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단 겁니다.

[김정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불리한 말만 하면 그냥 관세를 25%로 가자. 이렇게 하고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하면 저희가 잡고 하는 그런 과정들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는 참 피가 말린다는 말이…."]

갖가지 아이디어를 총동원한 협상.

15% 관세로 급한 불은 껐지만, 미국이 또다시 새로운 관세 카드를 내밀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김철/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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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패널’ ‘마스가 프로젝트’…조선이 미국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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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8-02 07: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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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세 협상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에 내밀었던 '마스가'라는 이름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그리고 이걸 설명하기 위한 거대한 '설명판' 1장이 이번 관세 협상 타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정부는 PPT 자료를 연상케 하는 자세한 그림 설명판과 트럼프의 '마가' 구호를 딴 모자까지 제작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조선업 부활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3월 : "미국은 이제 거의 배를 만들지 못합니다. 하지만 곧 빠르게 만들게 될 것입니다. 이건 엄청난 영향을 가져올 겁니다."]

협상의 주요 카드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정한 협상단은, 직관적인 트럼프 성격을 감안해 귀에 쏙 들어오는 이름부터 찾았습니다.

'코러스 파트너십' 같은 '배'를 활용한 이름을 검토하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승리를 안겨준 정치구호를 따 '마스가'란 이름을 채택했습니다.

관세 폭탄을 막으러 백악관을 방문한 일본 협상단에, '미국을 위대하게'란 '마가' 모자를 쓰게 했던 트럼프 대통령.

정부도 이 모자 사랑을 감안해 '마스가'가 적힌 빨간 모자까지 준비했었습니다.

대신 협상의 1차 관문, 러트닉 상무장관을 설득하기 위해선 가로세로 1M의 거대한 설명판을 동원했습니다.

설득은 간결해야 한다는 전략.

그림 딱 한 장에 한국과 미국의 지도 위 배를 만들 거점, 미국의 현재 조선업 역량과 중국과의 격차 해소 방안,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담았습니다.

이걸 본 러트닉 장관이 "훌륭한 아이디어"다, 진전시키자,며 협상단을 뉴욕 자택에 초대했고, 협상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단 겁니다.

[김정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불리한 말만 하면 그냥 관세를 25%로 가자. 이렇게 하고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하면 저희가 잡고 하는 그런 과정들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는 참 피가 말린다는 말이…."]

갖가지 아이디어를 총동원한 협상.

15% 관세로 급한 불은 껐지만, 미국이 또다시 새로운 관세 카드를 내밀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김철/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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