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퇴진론’에 일본인 47%는 “사임 필요없어”

입력 2025.08.04 (15:17) 수정 2025.08.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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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에서 지난달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이후 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 퇴진론이 거세지는 것과 달리 일본인 절반가량은 총리가 사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은 지난 2∼3일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총리 퇴진 여부와 관련해 ‘사임할 필요 없다’는 견해가 47%로, ‘사임해야 한다’는 응답자 43%를 웃돌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시바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도 지난달보다 4.0%포인트 오른 36.8%로 집계됐습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3.1%포인트 하락한 60.5%였습니다.

참의원 선거 직후 일본이 미국과 합의한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5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평가하지 않는다’는 33%였습니다.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이유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자민당을 기대할 수 없어서’를 택한 응답자가 46%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이시바 정권을 기대할 수 없어서’(20%), ‘다른 정당을 기대하고 있어서’(1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는 쌀값 하락을 주도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20.4%로 1위에 올랐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11.1%를 얻어 자민당 내 일부 보수파 등이 지지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16.7%)에 이어 3위였습니다.

세 사람은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선두권을 형성했고, 이시바 총리가 결선에서 다카이치 의원을 꺾고 당권과 총리직을 차지했습니다.

자민당에서는 이시바 총리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의원 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서명 운동 등을 추진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총리 관저나 자민당 본부 주변에서는 일부 시민이 이시바 총리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이시바 총리가 물러날 경우 우익 성향이 강한 다카이치 의원이 총리가 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자민당 내에서 이시바 총리 끌어내리기 움직임이 옛 파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데 대한 비판론도 제기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습니다.

자민당은 2023년 연말쯤 터진 파벌 중심 비자금 스캔들을 계기로 대부분의 파벌이 해체했고,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수장인 아소파만 유일하게 남았습니다.

닛케이는 퇴진론을 이끄는 세력이 옛 모테기파, 옛 아베파, 아소파라면서 이들 세력이 이시바 정권에서는 모두 비주류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이시바 총리 끌어내리기 정국은 파벌이 여전히 의원 행동의 단위라는 사실을 드러나게 했다”며 자민당 정치의 구태로 지적돼 온 파벌이 아직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과거 최대 파벌이었던 옛 아베파는 비자금 스캔들에 가장 큰 책임이 있지만,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이시바 총리 비판에 몰두해 당내 일각의 거부감을 불렀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민당 집행부 인사는 여당의 참의원 선거 패배에는 총리 책임도 있지만, 근본적 원인은 정치자금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닛케이는 “이시바 총리도, 이시바 끌어내리기를 위해 움직이는 옛 파벌과 아소파도 당 재생 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미루고 있다”며 “이 때문에 (총리 퇴진 갈등이) 국민 눈에는 당내 권력 투쟁으로 비친다는 견해도 있다”고 해설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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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04 15:17:01
    • 수정2025-08-04 15:18:01
    국제
일본 집권 자민당에서 지난달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이후 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 퇴진론이 거세지는 것과 달리 일본인 절반가량은 총리가 사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은 지난 2∼3일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총리 퇴진 여부와 관련해 ‘사임할 필요 없다’는 견해가 47%로, ‘사임해야 한다’는 응답자 43%를 웃돌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시바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도 지난달보다 4.0%포인트 오른 36.8%로 집계됐습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3.1%포인트 하락한 60.5%였습니다.

참의원 선거 직후 일본이 미국과 합의한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5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평가하지 않는다’는 33%였습니다.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이유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자민당을 기대할 수 없어서’를 택한 응답자가 46%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이시바 정권을 기대할 수 없어서’(20%), ‘다른 정당을 기대하고 있어서’(1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는 쌀값 하락을 주도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20.4%로 1위에 올랐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11.1%를 얻어 자민당 내 일부 보수파 등이 지지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16.7%)에 이어 3위였습니다.

세 사람은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선두권을 형성했고, 이시바 총리가 결선에서 다카이치 의원을 꺾고 당권과 총리직을 차지했습니다.

자민당에서는 이시바 총리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의원 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서명 운동 등을 추진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총리 관저나 자민당 본부 주변에서는 일부 시민이 이시바 총리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이시바 총리가 물러날 경우 우익 성향이 강한 다카이치 의원이 총리가 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자민당 내에서 이시바 총리 끌어내리기 움직임이 옛 파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데 대한 비판론도 제기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습니다.

자민당은 2023년 연말쯤 터진 파벌 중심 비자금 스캔들을 계기로 대부분의 파벌이 해체했고,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수장인 아소파만 유일하게 남았습니다.

닛케이는 퇴진론을 이끄는 세력이 옛 모테기파, 옛 아베파, 아소파라면서 이들 세력이 이시바 정권에서는 모두 비주류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이시바 총리 끌어내리기 정국은 파벌이 여전히 의원 행동의 단위라는 사실을 드러나게 했다”며 자민당 정치의 구태로 지적돼 온 파벌이 아직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과거 최대 파벌이었던 옛 아베파는 비자금 스캔들에 가장 큰 책임이 있지만,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이시바 총리 비판에 몰두해 당내 일각의 거부감을 불렀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민당 집행부 인사는 여당의 참의원 선거 패배에는 총리 책임도 있지만, 근본적 원인은 정치자금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닛케이는 “이시바 총리도, 이시바 끌어내리기를 위해 움직이는 옛 파벌과 아소파도 당 재생 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미루고 있다”며 “이 때문에 (총리 퇴진 갈등이) 국민 눈에는 당내 권력 투쟁으로 비친다는 견해도 있다”고 해설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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