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물’ 제방…개선 대책 필요
입력 2025.08.05 (19:04)
수정 2025.08.05 (19: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건 하천 제방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크고 작은 하천이 만나는 합류 지점에서 제방이 무너져 피해가 컸는데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64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20일, 하동의 한 하천입니다.
불어난 강물에 하천 제방이 무너져, 임시로 쌓아둔 모래 마대 옆엔 비닐하우스 잔해들만 남았습니다.
이곳은 덕천강과 호계천이 만나는 지점, 강물이 호계천으로 역류하면서 제방이 무너진 겁니다.
합류 지점 하천 바닥을 보니, 나무와 잡풀들이 자라있어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손병환/하동군 옥종면 : "저쪽(덕천강)은 물 수압이 이쪽(호계천)은 상대적으로 약하니까. 약한 데다가 여기에 이렇게 되어 있으니까 자꾸 물이 도는 것이죠. 그러니까 (제방을) 깎아 먹어서 제방이 터진 것이죠."]
딸기 비닐하우스 수십여 동이 피해를 입은 산청군 신안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방하천인 양천과 신등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제방이 불어난 강물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두 지역 모두 강수량 80년 빈도로 설계되면서 흙과 자갈로만 만들어져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군 단위 지자체는 재정 여력이 부족해 지방하천 정비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입니다.
[하동군 관계자/음성변조 : "제방 한 구간, 한 1km를 (재해예방 사업을) 한다고 해도, 1km를 하게 되면 100억 원대는 들거든요. 군에서 하기는 힘든 실정이고."]
전문가들은 재해 위험성이 높은 합류 지점을 우선 정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장석환/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총장 : "하천 정비 사업을 투입할 때 위험 구간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합류 지점이 우선순위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는 극한 호우가 잦아져, 하천 정비 제도도 재검토할 필요가 크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최현진/그래픽:박부민
지난달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건 하천 제방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크고 작은 하천이 만나는 합류 지점에서 제방이 무너져 피해가 컸는데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64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20일, 하동의 한 하천입니다.
불어난 강물에 하천 제방이 무너져, 임시로 쌓아둔 모래 마대 옆엔 비닐하우스 잔해들만 남았습니다.
이곳은 덕천강과 호계천이 만나는 지점, 강물이 호계천으로 역류하면서 제방이 무너진 겁니다.
합류 지점 하천 바닥을 보니, 나무와 잡풀들이 자라있어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손병환/하동군 옥종면 : "저쪽(덕천강)은 물 수압이 이쪽(호계천)은 상대적으로 약하니까. 약한 데다가 여기에 이렇게 되어 있으니까 자꾸 물이 도는 것이죠. 그러니까 (제방을) 깎아 먹어서 제방이 터진 것이죠."]
딸기 비닐하우스 수십여 동이 피해를 입은 산청군 신안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방하천인 양천과 신등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제방이 불어난 강물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두 지역 모두 강수량 80년 빈도로 설계되면서 흙과 자갈로만 만들어져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군 단위 지자체는 재정 여력이 부족해 지방하천 정비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입니다.
[하동군 관계자/음성변조 : "제방 한 구간, 한 1km를 (재해예방 사업을) 한다고 해도, 1km를 하게 되면 100억 원대는 들거든요. 군에서 하기는 힘든 실정이고."]
전문가들은 재해 위험성이 높은 합류 지점을 우선 정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장석환/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총장 : "하천 정비 사업을 투입할 때 위험 구간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합류 지점이 우선순위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는 극한 호우가 잦아져, 하천 정비 제도도 재검토할 필요가 크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최현진/그래픽:박부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무용지물’ 제방…개선 대책 필요
-
- 입력 2025-08-05 19:04:50
- 수정2025-08-05 19:18:11

[앵커]
지난달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건 하천 제방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크고 작은 하천이 만나는 합류 지점에서 제방이 무너져 피해가 컸는데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64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20일, 하동의 한 하천입니다.
불어난 강물에 하천 제방이 무너져, 임시로 쌓아둔 모래 마대 옆엔 비닐하우스 잔해들만 남았습니다.
이곳은 덕천강과 호계천이 만나는 지점, 강물이 호계천으로 역류하면서 제방이 무너진 겁니다.
합류 지점 하천 바닥을 보니, 나무와 잡풀들이 자라있어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손병환/하동군 옥종면 : "저쪽(덕천강)은 물 수압이 이쪽(호계천)은 상대적으로 약하니까. 약한 데다가 여기에 이렇게 되어 있으니까 자꾸 물이 도는 것이죠. 그러니까 (제방을) 깎아 먹어서 제방이 터진 것이죠."]
딸기 비닐하우스 수십여 동이 피해를 입은 산청군 신안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방하천인 양천과 신등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제방이 불어난 강물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두 지역 모두 강수량 80년 빈도로 설계되면서 흙과 자갈로만 만들어져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군 단위 지자체는 재정 여력이 부족해 지방하천 정비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입니다.
[하동군 관계자/음성변조 : "제방 한 구간, 한 1km를 (재해예방 사업을) 한다고 해도, 1km를 하게 되면 100억 원대는 들거든요. 군에서 하기는 힘든 실정이고."]
전문가들은 재해 위험성이 높은 합류 지점을 우선 정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장석환/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총장 : "하천 정비 사업을 투입할 때 위험 구간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합류 지점이 우선순위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는 극한 호우가 잦아져, 하천 정비 제도도 재검토할 필요가 크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최현진/그래픽:박부민
지난달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건 하천 제방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크고 작은 하천이 만나는 합류 지점에서 제방이 무너져 피해가 컸는데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64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20일, 하동의 한 하천입니다.
불어난 강물에 하천 제방이 무너져, 임시로 쌓아둔 모래 마대 옆엔 비닐하우스 잔해들만 남았습니다.
이곳은 덕천강과 호계천이 만나는 지점, 강물이 호계천으로 역류하면서 제방이 무너진 겁니다.
합류 지점 하천 바닥을 보니, 나무와 잡풀들이 자라있어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손병환/하동군 옥종면 : "저쪽(덕천강)은 물 수압이 이쪽(호계천)은 상대적으로 약하니까. 약한 데다가 여기에 이렇게 되어 있으니까 자꾸 물이 도는 것이죠. 그러니까 (제방을) 깎아 먹어서 제방이 터진 것이죠."]
딸기 비닐하우스 수십여 동이 피해를 입은 산청군 신안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방하천인 양천과 신등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제방이 불어난 강물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두 지역 모두 강수량 80년 빈도로 설계되면서 흙과 자갈로만 만들어져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군 단위 지자체는 재정 여력이 부족해 지방하천 정비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입니다.
[하동군 관계자/음성변조 : "제방 한 구간, 한 1km를 (재해예방 사업을) 한다고 해도, 1km를 하게 되면 100억 원대는 들거든요. 군에서 하기는 힘든 실정이고."]
전문가들은 재해 위험성이 높은 합류 지점을 우선 정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장석환/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총장 : "하천 정비 사업을 투입할 때 위험 구간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합류 지점이 우선순위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는 극한 호우가 잦아져, 하천 정비 제도도 재검토할 필요가 크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최현진/그래픽:박부민
-
-
최진석 기자 cjs@kbs.co.kr
최진석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