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미 무역보복 6개월 유예…“미, 합의 안지키면 즉각 대응”

입력 2025.08.05 (21:55) 수정 2025.08.0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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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미국과 무역합의 세부 사항을 두고 이견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대미 보복 조치를 일단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향후 미국이 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는다면 언제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우회 경고했습니다.

올로프 길 EU 집행위원회 무역 대변인은 현지시간 5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7일 자동 발효 예정이던 미국에 대한 관세 대응조치를 6개월간 유예하기 위한 결정을 채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긴급 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며, 27개 회원국의 단순 과반 찬성만 확보하면 되므로 이변이 없는 한 확정될 전망입니다.

EU의 보복 조치는 미국산 항공기, 자동차, 버번위스키 등 총 930억 유로(약 150조원) 규모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가 골자입니다.

미국과 합의 불발 시 오는 7일부터 자동 발효될 예정이었습니다.

이번 유예 결정은 지난달 27일 EU산 상품에 15% 일괄 관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의 합의가 타결됐고,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오는 7일부터 국가별로 조정된 관세율이 일괄 발효되는 일정에 맞춰졌습니다.

EU에 따르면 미국이 EU에 약속한 15% 관세율은 다른 추가 관세가 붙지 않는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 방식입니다. ‘굴욕 합의’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EU는 이 점을 연일 부각하고 있습니다.

EU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교역 파트너 가운데 올 인클루시브 형태의 15% 관세율 합의를 한 건 EU가 유일하다”며 “완벽한 협상 결과는 아니지만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굉장히 좋은 조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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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05 21:55:45
    • 수정2025-08-05 22:01:29
    국제
유럽연합(EU)이 미국과 무역합의 세부 사항을 두고 이견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대미 보복 조치를 일단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향후 미국이 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는다면 언제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우회 경고했습니다.

올로프 길 EU 집행위원회 무역 대변인은 현지시간 5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7일 자동 발효 예정이던 미국에 대한 관세 대응조치를 6개월간 유예하기 위한 결정을 채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긴급 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며, 27개 회원국의 단순 과반 찬성만 확보하면 되므로 이변이 없는 한 확정될 전망입니다.

EU의 보복 조치는 미국산 항공기, 자동차, 버번위스키 등 총 930억 유로(약 150조원) 규모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가 골자입니다.

미국과 합의 불발 시 오는 7일부터 자동 발효될 예정이었습니다.

이번 유예 결정은 지난달 27일 EU산 상품에 15% 일괄 관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의 합의가 타결됐고,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오는 7일부터 국가별로 조정된 관세율이 일괄 발효되는 일정에 맞춰졌습니다.

EU에 따르면 미국이 EU에 약속한 15% 관세율은 다른 추가 관세가 붙지 않는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 방식입니다. ‘굴욕 합의’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EU는 이 점을 연일 부각하고 있습니다.

EU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교역 파트너 가운데 올 인클루시브 형태의 15% 관세율 합의를 한 건 EU가 유일하다”며 “완벽한 협상 결과는 아니지만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굉장히 좋은 조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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