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떠난 이 대통령…정상회담 대비·광복절 특사 고심도

입력 2025.08.0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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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주말부터 시작된 휴가 직전 이 대통령이 주재한 시도지사 간담회지난 1일, 주말부터 시작된 휴가 직전 이 대통령이 주재한 시도지사 간담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주말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갔습니다. 주말에 이어 4일부터 8일까지가 공식 하계 휴가 기간입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공개적으로 휴식 기간을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휴가지는 대통령 별장이 있는 '청해대'로 불리는 경남 거제 저도입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휴가를 발표하며 정국 구상은 물론 독서와 영화 감상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휴가지에서도 이 대통령 편히 쉴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해야 하는 데다 8·15 광복절 특사 등 사면 문제 등도 고민해야 하고 여러 정국 구상 등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 이달 말 예정 한미 정상회담…"휴가지서 관련 보고받는 중"

가장 큰 숙제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일 겁니다.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 대통령은 여러 현안들을 보고 받으며 회담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지난달 31일 타결된 관세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파악해서 미국으로 가야 합니다. 또 정상회담에서 이번 관세 협상에서 다뤄지지 않은 안보 의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전략도 가다듬어야 합니다.

국방비 증액과 주한미군 역할 확장 같은 동맹 현대화 논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도 모두 의제에 오를 수 있는데 하나 같이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휴가지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준비 및 다양한 현안들에 대한 보고를 받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한미 정상회담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는데 양국 정상들의 여러 일정을 감안할 때 이달 말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세부 일정 등을 조율해 조만간 함께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만나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정립을 약속한 바 있죠.

한미 정상회담 확정 뒤 일본의 정치 상황, 광복절 전후 일본의 메시지 등을 고려해 연이어 한 일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광복절 80주년 경축사에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 등에 관한 고민도 휴가지에서 하고 있을 거로 예상됩니다.


■ 포스코·이춘석 때문에…휴가 중 전해진 '대통령 지시 사항'

대통령 휴가에 따라 대통령실의 브리핑 일정도 평소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휴가 기간 대통령의 발언은 SNS 등을 통해 전해져왔는데요. 그런데 오늘 오전에는 '이 대통령의 지시 사항' 관련 대변인 브리핑이 갑자기 잡혔습니다.

전날 있었던 민주당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과 대통령의 공개적 경고 후에도 잇따라 인명사고가 발생한 포스코 이앤씨에 대한 엄중 대응 주문이 나왔기 때문인데요.

휴가 중 공개 일정이나 발언을 최소화해 오던 상황에서 이런 메시지를 낸 건 사안이 정말 심각하다고 여겨서겠죠. 모두 대통령이 강조해 온 '자본시장 선진화와 투명성 제고', '산재 근절'과 정면 배치되는 사안들입니다.

곧바로 강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여론이 악화될 경우 향후 정책 추진 과정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조치로 보입니다.

■ '광복절 특사' 등 사면 고민도…뜨거운 감자 '조국'

이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광복절 특사'에 대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취임 후 첫 사면인 만큼 민생경제 회복과 사회적 약자 보호에 초점을 맞출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대통령실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특별사면에 정치인도 일부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상과 범위에 관심이 모입니다.

아직 이 대통령은 이번 사면에 정치인을 포함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휴가지에서 관련 입장을 정리하고 지침을 내릴 거로 보입니다.

강유정 대변인은 어제 브리핑에서 "정치인 사면에 관한 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견 수렴 단계고, 최종적 검토나 결정은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역시 조국 전 대표의 사면 여부 같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 관련 요구가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 대표는 어제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께서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거니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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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 떠난 이 대통령…정상회담 대비·광복절 특사 고심도
    • 입력 2025-08-06 15: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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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주말부터 시작된 휴가 직전 이 대통령이 주재한 시도지사 간담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주말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갔습니다. 주말에 이어 4일부터 8일까지가 공식 하계 휴가 기간입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공개적으로 휴식 기간을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휴가지는 대통령 별장이 있는 '청해대'로 불리는 경남 거제 저도입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휴가를 발표하며 정국 구상은 물론 독서와 영화 감상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휴가지에서도 이 대통령 편히 쉴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해야 하는 데다 8·15 광복절 특사 등 사면 문제 등도 고민해야 하고 여러 정국 구상 등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 이달 말 예정 한미 정상회담…"휴가지서 관련 보고받는 중"

가장 큰 숙제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일 겁니다.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 대통령은 여러 현안들을 보고 받으며 회담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지난달 31일 타결된 관세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파악해서 미국으로 가야 합니다. 또 정상회담에서 이번 관세 협상에서 다뤄지지 않은 안보 의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전략도 가다듬어야 합니다.

국방비 증액과 주한미군 역할 확장 같은 동맹 현대화 논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도 모두 의제에 오를 수 있는데 하나 같이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휴가지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준비 및 다양한 현안들에 대한 보고를 받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한미 정상회담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는데 양국 정상들의 여러 일정을 감안할 때 이달 말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세부 일정 등을 조율해 조만간 함께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만나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정립을 약속한 바 있죠.

한미 정상회담 확정 뒤 일본의 정치 상황, 광복절 전후 일본의 메시지 등을 고려해 연이어 한 일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광복절 80주년 경축사에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 등에 관한 고민도 휴가지에서 하고 있을 거로 예상됩니다.


■ 포스코·이춘석 때문에…휴가 중 전해진 '대통령 지시 사항'

대통령 휴가에 따라 대통령실의 브리핑 일정도 평소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휴가 기간 대통령의 발언은 SNS 등을 통해 전해져왔는데요. 그런데 오늘 오전에는 '이 대통령의 지시 사항' 관련 대변인 브리핑이 갑자기 잡혔습니다.

전날 있었던 민주당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과 대통령의 공개적 경고 후에도 잇따라 인명사고가 발생한 포스코 이앤씨에 대한 엄중 대응 주문이 나왔기 때문인데요.

휴가 중 공개 일정이나 발언을 최소화해 오던 상황에서 이런 메시지를 낸 건 사안이 정말 심각하다고 여겨서겠죠. 모두 대통령이 강조해 온 '자본시장 선진화와 투명성 제고', '산재 근절'과 정면 배치되는 사안들입니다.

곧바로 강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여론이 악화될 경우 향후 정책 추진 과정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조치로 보입니다.

■ '광복절 특사' 등 사면 고민도…뜨거운 감자 '조국'

이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광복절 특사'에 대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취임 후 첫 사면인 만큼 민생경제 회복과 사회적 약자 보호에 초점을 맞출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대통령실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특별사면에 정치인도 일부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상과 범위에 관심이 모입니다.

아직 이 대통령은 이번 사면에 정치인을 포함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휴가지에서 관련 입장을 정리하고 지침을 내릴 거로 보입니다.

강유정 대변인은 어제 브리핑에서 "정치인 사면에 관한 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견 수렴 단계고, 최종적 검토나 결정은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역시 조국 전 대표의 사면 여부 같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 관련 요구가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 대표는 어제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께서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거니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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