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안에 종전” 장담했는데…러, 트럼프 취임 이후 우크라에 퍼부은 탄약 2배 증가

입력 2025.08.06 (16:39) 수정 2025.08.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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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취임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 수가 두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현지 시각 5일 보도했습니다.

BBC의 팩트체크 부서인 ‘BBC 검증(Verify)’은 우크라이나 공군이 발행한 일일 보고서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인 1월 20일부터 7월 19일까지 6개월간 러시아가 발사한 탄약은 2만 7,158개였습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6개월간 발사한 탄약 1만 1,614개의 2배가 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대선 기간 자신이 백악관에 복귀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그의 취임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은 오히려 한층 거세진 것입니다.

BBC는 2024년 바이든 전 대통령 집권 당시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공습은 이미 증가하고 있었지만,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급격히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올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모스크바발 우크라이나 공습은 전쟁 발발 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크리스 쿤스 민주당 의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방식이 러시아에 공격을 강화해도 된다는 확신을 줬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쿤스 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에 고취돼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러시아 군사 전문가 저스틴 브롱크는 미국의 무기 공급 제한과 함께 러시아의 비축량 증가가 맞물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확대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무기 제한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미사일, 드론 공격에 취약해졌지만, 러시아 역시 일명 ‘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는 자살 드론과 미사일 생산을 늘렸다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은 최근 현지 언론에 러시아가 매달 최대 85개의 탄도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4월 기준 44개의 2배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러시아는 남부 알라부가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마련해 하루 170개의 자살드론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설 책임자는 러시아 군사 TV에서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큰 전투 드론 생산 공장”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을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해당 시설은 작년 중반 이후 상당히 확장됐으며, 새 창고도 여러 개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동자 기숙사를 확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 등 아직 공사 중인 건물들도 있었습니다.

쿤스 의원은 러시아의 무기 증가와 관련, 평화는 막대한 ‘안보 지원’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전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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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06 16:39:10
    • 수정2025-08-06 16:42:00
    국제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취임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 수가 두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현지 시각 5일 보도했습니다.

BBC의 팩트체크 부서인 ‘BBC 검증(Verify)’은 우크라이나 공군이 발행한 일일 보고서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인 1월 20일부터 7월 19일까지 6개월간 러시아가 발사한 탄약은 2만 7,158개였습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6개월간 발사한 탄약 1만 1,614개의 2배가 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대선 기간 자신이 백악관에 복귀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그의 취임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은 오히려 한층 거세진 것입니다.

BBC는 2024년 바이든 전 대통령 집권 당시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공습은 이미 증가하고 있었지만,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급격히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올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모스크바발 우크라이나 공습은 전쟁 발발 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크리스 쿤스 민주당 의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방식이 러시아에 공격을 강화해도 된다는 확신을 줬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쿤스 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에 고취돼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러시아 군사 전문가 저스틴 브롱크는 미국의 무기 공급 제한과 함께 러시아의 비축량 증가가 맞물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확대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무기 제한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미사일, 드론 공격에 취약해졌지만, 러시아 역시 일명 ‘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는 자살 드론과 미사일 생산을 늘렸다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은 최근 현지 언론에 러시아가 매달 최대 85개의 탄도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4월 기준 44개의 2배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러시아는 남부 알라부가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마련해 하루 170개의 자살드론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설 책임자는 러시아 군사 TV에서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큰 전투 드론 생산 공장”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을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해당 시설은 작년 중반 이후 상당히 확장됐으며, 새 창고도 여러 개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동자 기숙사를 확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 등 아직 공사 중인 건물들도 있었습니다.

쿤스 의원은 러시아의 무기 증가와 관련, 평화는 막대한 ‘안보 지원’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전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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