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LA행은 한인 커뮤니티에 최고의 선물!”…축구계의 오타니 될까?
입력 2025.08.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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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피셜'도 아닌 '전광판 오피셜'이 떴다. 토트넘에서의 10년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손흥민이 곧바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 FC(LAFC) 홈 경기장을 찾아 홈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LAFC로의 이적 확정이다.
어제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오늘(6일) 오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입국장엔 손흥민을 보기 위한 현지 교민부터 여행 일정을 취소한 가족까지 50여 명의 팬들이 몰렸다.
가족들과 함께 미국 여행 중이던 방현아 씨는 "어제 아들이 갑자기 손흥민 선수가 LA 온다고 해서 원래 오늘 디즈니랜드 가기로 했었는데 모든 걸 다 취소하고 공항으로 왔다"고 말했다. 다섯 가족이 함께 입국장에서 기다리며 직접 그린 태극기와 손흥민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 조준엽 씨는 회사를 빼고 아내 강세원 씨와 함께 손흥민을 보기 위해 공항에 달려왔다고 했다. 조 씨는 "손흥민 선수가 행복한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1년 동안 준비를 잘해서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길 바란다. 설령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미국에서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진심어린 당부를 전했다.

얼굴을 보고 싶어 공항을 찾은 팬들의 바람과 달리, 손흥민은 일반 입국장이 아닌 화물 터미널로 이동해 공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곧바로 LAFC 홈 경기장인 BMO 스타디움으로 향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공식 발표가 나기도 전이지만, LAFC는 구장 전광판을 통해 손흥민을 환영하면서 'LAFC 공격수'라고 못박으며 사실상의 공식 발표를 한 셈이다.

손흥민의 모습은 중계 화면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손흥민과 1992년생 동갑내기이자 올 시즌 LAFC 주장직을 맡고 있는 중앙 수비수 애론 롱(Aaron Long)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이 포착된 것.
아쉽게도 롱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올 시즌 손흥민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진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동갑내기에 주장 타이틀이라는 공통 분모로 첫날부터 친분을 쌓으며 미국에 적응해가는 손흥민의 모습은 현지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여기에 LAFC 팬들은 일찌감치 유니폼에 손흥민과 등번호 7번을 새기며 환호했다. LAFC 공식 MD샵에서도 이미 손흥민의 유니폼을 준비해 걸어둔 것으로 전해진다. 손흥민보다 손흥민 유니폼을 먼저 입는 진기한 광경이 펼쳐진 것.
10년째 LA에 거주하며 유튜브 채널 '엘에이쏘큐'를 운영하는 조규민 씨는 LAFC 유니폼에 손흥민을 마킹한 1호 팬으로 본인을 소개했다. 그리고 실제로 오늘 LAFC 홈구장에 방문한 손흥민으로부터 친필 사인을 받기도 했다.

조 씨는 KBS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손흥민 선수보다 먼저 손흥민의 LAFC 유니폼을 입게 돼 약간 죄송스럽다"고 재치있게 말하면서도 "토트넘을 떠나 어디를 가든 행복한 곳으로 가길 바랐는데, LAFC라는 팀과 손흥민 선수를 둘 다 응원해 온 팬으로서 너무 설렜다"며 일명 '찐팬'의 반응을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LAFC 이적은 LA 한인 사회에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손흥민 선수의 LA행은) 한국 운동선수가 한 지역의 커뮤니티에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며 "손흥민 선수가 쉬운 길을 택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부분에서 특히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LAFC도 손흥민의 영입을 통해 큰 규모의 한인 사회로부터 마케팅 수입의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LA는 한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인이 거주하는 지역이며, 경기장 근처에 코리아타운이 있다"면서 "LAFC는 손흥민을 '축구계의 오타니 쇼헤이'로 마케팅하길 바란다"고 조명했다.
이번 손흥민의 이적은 MLS 사상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LAFC는 내일(7일) 한국시간 오전 6시 '중대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연다. 사실상 손흥민의 LAFC 입단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다.
10년 만에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된 손흥민이 미국에서 맞게 된 축구 인생의 황혼기에서 어떤 각오를 내세울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경기가 아닌 기자회견만으로 축구 팬들은 간만에 손흥민을 보기 위해 아침잠을 설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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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의 LA행은 한인 커뮤니티에 최고의 선물!”…축구계의 오타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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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06 19:00:00

'옷피셜'도 아닌 '전광판 오피셜'이 떴다. 토트넘에서의 10년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손흥민이 곧바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 FC(LAFC) 홈 경기장을 찾아 홈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LAFC로의 이적 확정이다.
어제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오늘(6일) 오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입국장엔 손흥민을 보기 위한 현지 교민부터 여행 일정을 취소한 가족까지 50여 명의 팬들이 몰렸다.
가족들과 함께 미국 여행 중이던 방현아 씨는 "어제 아들이 갑자기 손흥민 선수가 LA 온다고 해서 원래 오늘 디즈니랜드 가기로 했었는데 모든 걸 다 취소하고 공항으로 왔다"고 말했다. 다섯 가족이 함께 입국장에서 기다리며 직접 그린 태극기와 손흥민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 조준엽 씨는 회사를 빼고 아내 강세원 씨와 함께 손흥민을 보기 위해 공항에 달려왔다고 했다. 조 씨는 "손흥민 선수가 행복한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1년 동안 준비를 잘해서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길 바란다. 설령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미국에서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진심어린 당부를 전했다.

얼굴을 보고 싶어 공항을 찾은 팬들의 바람과 달리, 손흥민은 일반 입국장이 아닌 화물 터미널로 이동해 공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곧바로 LAFC 홈 경기장인 BMO 스타디움으로 향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공식 발표가 나기도 전이지만, LAFC는 구장 전광판을 통해 손흥민을 환영하면서 'LAFC 공격수'라고 못박으며 사실상의 공식 발표를 한 셈이다.

손흥민의 모습은 중계 화면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손흥민과 1992년생 동갑내기이자 올 시즌 LAFC 주장직을 맡고 있는 중앙 수비수 애론 롱(Aaron Long)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이 포착된 것.
아쉽게도 롱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올 시즌 손흥민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진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동갑내기에 주장 타이틀이라는 공통 분모로 첫날부터 친분을 쌓으며 미국에 적응해가는 손흥민의 모습은 현지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여기에 LAFC 팬들은 일찌감치 유니폼에 손흥민과 등번호 7번을 새기며 환호했다. LAFC 공식 MD샵에서도 이미 손흥민의 유니폼을 준비해 걸어둔 것으로 전해진다. 손흥민보다 손흥민 유니폼을 먼저 입는 진기한 광경이 펼쳐진 것.
10년째 LA에 거주하며 유튜브 채널 '엘에이쏘큐'를 운영하는 조규민 씨는 LAFC 유니폼에 손흥민을 마킹한 1호 팬으로 본인을 소개했다. 그리고 실제로 오늘 LAFC 홈구장에 방문한 손흥민으로부터 친필 사인을 받기도 했다.

조 씨는 KBS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손흥민 선수보다 먼저 손흥민의 LAFC 유니폼을 입게 돼 약간 죄송스럽다"고 재치있게 말하면서도 "토트넘을 떠나 어디를 가든 행복한 곳으로 가길 바랐는데, LAFC라는 팀과 손흥민 선수를 둘 다 응원해 온 팬으로서 너무 설렜다"며 일명 '찐팬'의 반응을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LAFC 이적은 LA 한인 사회에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손흥민 선수의 LA행은) 한국 운동선수가 한 지역의 커뮤니티에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며 "손흥민 선수가 쉬운 길을 택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부분에서 특히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LAFC도 손흥민의 영입을 통해 큰 규모의 한인 사회로부터 마케팅 수입의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LA는 한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인이 거주하는 지역이며, 경기장 근처에 코리아타운이 있다"면서 "LAFC는 손흥민을 '축구계의 오타니 쇼헤이'로 마케팅하길 바란다"고 조명했다.
이번 손흥민의 이적은 MLS 사상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LAFC는 내일(7일) 한국시간 오전 6시 '중대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연다. 사실상 손흥민의 LAFC 입단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다.
10년 만에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된 손흥민이 미국에서 맞게 된 축구 인생의 황혼기에서 어떤 각오를 내세울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경기가 아닌 기자회견만으로 축구 팬들은 간만에 손흥민을 보기 위해 아침잠을 설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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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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