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속초 철도 ‘흙벽’ 대신 ‘교량’…사업비는 숙제

입력 2025.08.08 (12:01) 수정 2025.08.0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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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과 속초를 잇는 고속화 철도 공사의 큰 걸림돌이 돼 왔던 양구 '흙벽' 건설 문제가 마침내 해법을 찾았습니다.

'흙벽' 대신 '교량'이 놓일 전망입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구군 용하립니다.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교량을 건설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이 동네에 높이 10미터가 넘는 '흙벽'을 세울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춘천과 속초를 잇는 고속화 철도의 철길을 깔기 위해서였습니다.

철도 노선이 예정된 부지입니다.

뒤쪽으로는 비닐하우스가 줄줄이 서 있습니다.

농민들은 토성을 쌓으면 이곳에서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민원을 제기해왔습니다.

하지만, 철도공단은 교량을 지으려면, 건설비 82억 원을 양구군이 전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자, 주민 1,400여 명이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설계가 바뀌게 됐습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350여 미터 구간 전부를 교량으로 만들기로 한 겁니다.

민원 제기 8달만의 일입니다.

[이수연/양구 주민 대표 : "교량이 맞는다고 협조하는 사람들이 더 많죠. 그리고 굉장히 잘했다고 박수 칠 정도로 좋아합니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국가철도공단, 양구군, 주민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정서에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사업비 때문입니다.

양구군의 부담에 대해 부담을 최소화한다고만 돼 있을 뿐, 구체적인 비율을 정하지 않은 겁니다.

[손병두/국가철도공단 건설본부장 : "조정서를 바탕으로 총사업비 서류를 양구군과 협의해서 만들어서 국토교통부 및 기재부와 적극 협의하겠습니다."]

[서흥원/양구군수 : "(사업비) 100%를 철도공단에서 진행을 해야 되는 건지, 아니면 우리 지자체에서도 일부 부담을 해야 되는 건지, 그것은 계속적으로 좀 협의가 돼서 진행이 돼야 될 거고요."]

양구군은 가용 예산 규모를 파악해 빠른 시일 안에 사업비 부담 비율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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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속초 철도 ‘흙벽’ 대신 ‘교량’…사업비는 숙제
    • 입력 2025-08-08 12:01:05
    • 수정2025-08-08 12:12:11
    930뉴스(춘천)
[앵커]

춘천과 속초를 잇는 고속화 철도 공사의 큰 걸림돌이 돼 왔던 양구 '흙벽' 건설 문제가 마침내 해법을 찾았습니다.

'흙벽' 대신 '교량'이 놓일 전망입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구군 용하립니다.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교량을 건설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이 동네에 높이 10미터가 넘는 '흙벽'을 세울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춘천과 속초를 잇는 고속화 철도의 철길을 깔기 위해서였습니다.

철도 노선이 예정된 부지입니다.

뒤쪽으로는 비닐하우스가 줄줄이 서 있습니다.

농민들은 토성을 쌓으면 이곳에서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민원을 제기해왔습니다.

하지만, 철도공단은 교량을 지으려면, 건설비 82억 원을 양구군이 전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자, 주민 1,400여 명이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설계가 바뀌게 됐습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350여 미터 구간 전부를 교량으로 만들기로 한 겁니다.

민원 제기 8달만의 일입니다.

[이수연/양구 주민 대표 : "교량이 맞는다고 협조하는 사람들이 더 많죠. 그리고 굉장히 잘했다고 박수 칠 정도로 좋아합니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국가철도공단, 양구군, 주민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정서에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사업비 때문입니다.

양구군의 부담에 대해 부담을 최소화한다고만 돼 있을 뿐, 구체적인 비율을 정하지 않은 겁니다.

[손병두/국가철도공단 건설본부장 : "조정서를 바탕으로 총사업비 서류를 양구군과 협의해서 만들어서 국토교통부 및 기재부와 적극 협의하겠습니다."]

[서흥원/양구군수 : "(사업비) 100%를 철도공단에서 진행을 해야 되는 건지, 아니면 우리 지자체에서도 일부 부담을 해야 되는 건지, 그것은 계속적으로 좀 협의가 돼서 진행이 돼야 될 거고요."]

양구군은 가용 예산 규모를 파악해 빠른 시일 안에 사업비 부담 비율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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