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공경제 날개펴는 중국…택시도 하늘에서 달린다

입력 2025.08.09 (22:13) 수정 2025.08.0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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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론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 크다고 할 수밖에 없는데요.

중국 기업들이 최근 드론 택배 배달에서부터 에어택시, 플라잉카 상용화를 목표로 이른바 '저공경제'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저공경제 기술은 과연 어디까지 왔을지, 김민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의 경제 수도이자 대표적 관광도시인 상하이.

강변을 수놓는 화려한 야경으로 유명하지만, 한편으론 거리 곳곳에서 빚어지는 교통체증으로 악명도 높았습니다.

여기에 배달문화의 발달로 인한 도심 오토바이 운행 증가는 혼잡을 가중시켰는데요.

이 도시가 이제 본격적인 변화를 모색중입니다.

점심 시간 사람들의 발길이 향하는 곳, 바로 드론 배달 구역입니다.

저도 직접 드론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보겠습니다.

정확한 수령 장소를 설정하고, 음식을 주문하면, 배송이 시작되고 오래 지나지 않아 드론이 나타납니다.

지상에서 배달하면 10분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드론은 6분만에 배송을 완료했습니다.

이렇게 하늘에서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저공경제'가 하루가 다르게 우리 생활과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상하이뿐만 아니라 항저우, 광저우 등 첨단기술 육성으로 이름난 도시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인 수직이착륙 항공기 생산 업체 이항은 올해 3월, 중국 민용항공국으로부터 최초로 운항인증서를 받았습니다.

상용화를 위한 가장 결정적인 관문을 넘은겁니다.

무인 자율비행 시스템이기 때문에 저 혼자서도 비행할 수 있는데요.

제가 직접 타보겠습니다.

16개의 프로펠러가 일제히 회전을 시작하면 6미터 길이 몸체가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소음은 있지만, 비행 전 과정이 안정적입니다.

제가 이렇게 컵에 물을 따라봤는데요.

보시다시피 비행중에도 흘러 넘치지 않습니다.

최대 속도는 시속 130km, 최대 비행거리는 30km입니다.

도심 내 단거리 운항에 특화된 이른바 '에어 택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항 부총재 : "(자동차나 택시로) 1시간이 걸렸다면 앞으로는 15분이면 됩니다. 교통체증이 없기 때문입니다. 매일 모빌리티(이동 수단)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세계 각국 주요 도시에서 시험 비행을 하며 벌써 수출시장 선점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중국이 추산하는 2030년 저공경제 규모는 우리돈 약 386조 원.

유명 완성차 기업들까지 시장 선점을 위해 속속 뛰어드는 추셉니다.

이 유인 수직이착륙기도 지리 자동차의 자회사에서 제작했습니다.

이 기체에는 모두 8개의 프로펠러가 달려있는데요.

비행중에는 이 중 네 개가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추진력을 확보합니다.

양 날개로 비행기처럼 양력까지 활용해 최대 시속 248km로 비행합니다.

6명까지 태울 수 있고, 배터리를 사용해 헬리콥터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도시간 장거리 이동까지 가능하다는게 장점입니다.

2027년부터 상업화에 들어가는게 목표입니다.

[페이란/에어로푸지아 CMO : "(상업화 시작 이후) 생산능력이 커지는 단계가 나타날거고 최종적으로는 연간 생산량 100대를 넘길겁니다."]

일부 기업들은 자동차와 수직이착륙기 기능이 결합된 플라잉카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중앙정부가 나서 저공경제를 미래 먹거리로 선포하고 국가적 역량을 투입하면서, 중국은 관련 분야에서 약 6200개의 특허를 따내며 기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이 가시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과 함께 드론과 배터리 등 우리 산업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상하이에서,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화면출처:중국 빌리빌리·이항·에어로푸지아·샤오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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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공경제 날개펴는 중국…택시도 하늘에서 달린다
    • 입력 2025-08-09 22:13:05
    • 수정2025-08-09 22:22:54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드론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 크다고 할 수밖에 없는데요.

중국 기업들이 최근 드론 택배 배달에서부터 에어택시, 플라잉카 상용화를 목표로 이른바 '저공경제'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저공경제 기술은 과연 어디까지 왔을지, 김민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의 경제 수도이자 대표적 관광도시인 상하이.

강변을 수놓는 화려한 야경으로 유명하지만, 한편으론 거리 곳곳에서 빚어지는 교통체증으로 악명도 높았습니다.

여기에 배달문화의 발달로 인한 도심 오토바이 운행 증가는 혼잡을 가중시켰는데요.

이 도시가 이제 본격적인 변화를 모색중입니다.

점심 시간 사람들의 발길이 향하는 곳, 바로 드론 배달 구역입니다.

저도 직접 드론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보겠습니다.

정확한 수령 장소를 설정하고, 음식을 주문하면, 배송이 시작되고 오래 지나지 않아 드론이 나타납니다.

지상에서 배달하면 10분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드론은 6분만에 배송을 완료했습니다.

이렇게 하늘에서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저공경제'가 하루가 다르게 우리 생활과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상하이뿐만 아니라 항저우, 광저우 등 첨단기술 육성으로 이름난 도시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인 수직이착륙 항공기 생산 업체 이항은 올해 3월, 중국 민용항공국으로부터 최초로 운항인증서를 받았습니다.

상용화를 위한 가장 결정적인 관문을 넘은겁니다.

무인 자율비행 시스템이기 때문에 저 혼자서도 비행할 수 있는데요.

제가 직접 타보겠습니다.

16개의 프로펠러가 일제히 회전을 시작하면 6미터 길이 몸체가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소음은 있지만, 비행 전 과정이 안정적입니다.

제가 이렇게 컵에 물을 따라봤는데요.

보시다시피 비행중에도 흘러 넘치지 않습니다.

최대 속도는 시속 130km, 최대 비행거리는 30km입니다.

도심 내 단거리 운항에 특화된 이른바 '에어 택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항 부총재 : "(자동차나 택시로) 1시간이 걸렸다면 앞으로는 15분이면 됩니다. 교통체증이 없기 때문입니다. 매일 모빌리티(이동 수단)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세계 각국 주요 도시에서 시험 비행을 하며 벌써 수출시장 선점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중국이 추산하는 2030년 저공경제 규모는 우리돈 약 386조 원.

유명 완성차 기업들까지 시장 선점을 위해 속속 뛰어드는 추셉니다.

이 유인 수직이착륙기도 지리 자동차의 자회사에서 제작했습니다.

이 기체에는 모두 8개의 프로펠러가 달려있는데요.

비행중에는 이 중 네 개가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추진력을 확보합니다.

양 날개로 비행기처럼 양력까지 활용해 최대 시속 248km로 비행합니다.

6명까지 태울 수 있고, 배터리를 사용해 헬리콥터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도시간 장거리 이동까지 가능하다는게 장점입니다.

2027년부터 상업화에 들어가는게 목표입니다.

[페이란/에어로푸지아 CMO : "(상업화 시작 이후) 생산능력이 커지는 단계가 나타날거고 최종적으로는 연간 생산량 100대를 넘길겁니다."]

일부 기업들은 자동차와 수직이착륙기 기능이 결합된 플라잉카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중앙정부가 나서 저공경제를 미래 먹거리로 선포하고 국가적 역량을 투입하면서, 중국은 관련 분야에서 약 6200개의 특허를 따내며 기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이 가시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과 함께 드론과 배터리 등 우리 산업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상하이에서,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화면출처:중국 빌리빌리·이항·에어로푸지아·샤오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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