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취재’ 알자지라 기자 5명 폭사…이스라엘 “테러리스트 제거”

입력 2025.08.11 (11:39) 수정 2025.08.11 (11: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취재 중이던 알자지라방송 기자 5명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현지시각 11일 보도했습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소속 기자인 아나스 알샤리프(28)가 전날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정문 밖에 설치된 취재용 천막에 있다가 공습으로 숨졌습니다.

또 다른 기자인 모하메드 크레이케, 카메라맨 이브라힘 자헤르, 모하메드 누팔, 모아멘 알리와가 함께 변을 당했습니다.

알샤리프 기자는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알자지라 기자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로, 매일 정규 보도를 통해 현장 상황을 전해왔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는 사망 직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동부와 남부 지역에 집중적인 공습을 가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사실을 인정하면서 알샤리프 기자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원이었다r고 주장하며 공습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기자로 가장한 테러리스트를 공격한 것”이라며 “아나스 알샤리프는 하마스의 한 테러 조직의 수장으로 활동하며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부대에 대한 로켓 공격을 추진하는 데 관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알자지라 측은 이스라엘군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알자지라의 편집국장 모하메드 모와드는 영국 BBC 방송에 알샤리프가 공인된 기자로 “가자지구의 상황을 세계에 알리는 유일한 목소리였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2023년 10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시작한 이래 186명의 언론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원회는 이스라엘군이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언론인을 하마스 테러리스트로 규정해 공격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지난해 4월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는 국가안보에 해를 끼치는 외국 언론사의 취재·보도를 정부가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알자지라법’을 제정했고, 같은 해 9월 이를 근거로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알자지라 지국을 급습해 폐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아나스 알샤리프 기자 엑스 캡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자 취재’ 알자지라 기자 5명 폭사…이스라엘 “테러리스트 제거”
    • 입력 2025-08-11 11:39:17
    • 수정2025-08-11 11:47:49
    국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취재 중이던 알자지라방송 기자 5명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현지시각 11일 보도했습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소속 기자인 아나스 알샤리프(28)가 전날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정문 밖에 설치된 취재용 천막에 있다가 공습으로 숨졌습니다.

또 다른 기자인 모하메드 크레이케, 카메라맨 이브라힘 자헤르, 모하메드 누팔, 모아멘 알리와가 함께 변을 당했습니다.

알샤리프 기자는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알자지라 기자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로, 매일 정규 보도를 통해 현장 상황을 전해왔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는 사망 직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동부와 남부 지역에 집중적인 공습을 가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사실을 인정하면서 알샤리프 기자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원이었다r고 주장하며 공습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기자로 가장한 테러리스트를 공격한 것”이라며 “아나스 알샤리프는 하마스의 한 테러 조직의 수장으로 활동하며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부대에 대한 로켓 공격을 추진하는 데 관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알자지라 측은 이스라엘군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알자지라의 편집국장 모하메드 모와드는 영국 BBC 방송에 알샤리프가 공인된 기자로 “가자지구의 상황을 세계에 알리는 유일한 목소리였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2023년 10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시작한 이래 186명의 언론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원회는 이스라엘군이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언론인을 하마스 테러리스트로 규정해 공격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지난해 4월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는 국가안보에 해를 끼치는 외국 언론사의 취재·보도를 정부가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알자지라법’을 제정했고, 같은 해 9월 이를 근거로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알자지라 지국을 급습해 폐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아나스 알샤리프 기자 엑스 캡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