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지막 ‘거리 신문판매원’ 국가 공로 훈장

입력 2025.08.11 (18:31) 수정 2025.08.1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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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마지막 ‘거리 신문 판매원’이 훈장을 받게 됐다고 현지 시각 10일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출신 알리 아크바르(73) 씨는 다음달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국가 공로 훈장을 받습니다.

1970년대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그는 역사·문화 중심지구인 생제르맹데프레 거리에서 50년 이상 신문을 팔았습니다. 마크롱 대통령도 과거 그의 고객이었습니다.

아크바르 씨는 “마크롱 대통령이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학생이었을 때, 나에게 커피나 레드와인 한 잔을 사주곤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땐 한 시간 만에 르몽드 신문 80부를 팔 수 있었다”며 “지금은 10시간을 일해도 30부밖에 팔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신문 가판대에서 르몽드를 사서 이를 판매해 판매가의 절반을 수익으로 얻어 하루 약 60유로(약 9만 원)를 벌고 있습니다.

그가 처음 판매한 신문은 1면에 교황 풍자 기사를 실은 주간지인 샤를리 에브도였습니다. 당시 프랑스어를 몰랐던 그에게 한 학생이 1면 표지를 영어로 번역해 알려줬고 당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내 나라에서는 이슬람에 대해 한마디만 해도 죽일 수 있으니까 두려웠다”며 “이걸(풍자지) 보고 ‘이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아크바르 씨는 사양길에 접어들고 수익도 없는 사업에 계속 남기로 한 이유는 남 밑에서 일하지 않고 스스로 주인이 되고 싶어서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자유를 사랑한다. 누구도 나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파키스탄에서는 잔인하게 착취당했다. 그래서 다시는 착취당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최소 연금으로 생활하는 그는 이제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기쁨을 위해 신문을 판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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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프랑스의 마지막 ‘거리 신문 판매원’이 훈장을 받게 됐다고 현지 시각 10일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출신 알리 아크바르(73) 씨는 다음달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국가 공로 훈장을 받습니다.

1970년대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그는 역사·문화 중심지구인 생제르맹데프레 거리에서 50년 이상 신문을 팔았습니다. 마크롱 대통령도 과거 그의 고객이었습니다.

아크바르 씨는 “마크롱 대통령이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학생이었을 때, 나에게 커피나 레드와인 한 잔을 사주곤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땐 한 시간 만에 르몽드 신문 80부를 팔 수 있었다”며 “지금은 10시간을 일해도 30부밖에 팔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신문 가판대에서 르몽드를 사서 이를 판매해 판매가의 절반을 수익으로 얻어 하루 약 60유로(약 9만 원)를 벌고 있습니다.

그가 처음 판매한 신문은 1면에 교황 풍자 기사를 실은 주간지인 샤를리 에브도였습니다. 당시 프랑스어를 몰랐던 그에게 한 학생이 1면 표지를 영어로 번역해 알려줬고 당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내 나라에서는 이슬람에 대해 한마디만 해도 죽일 수 있으니까 두려웠다”며 “이걸(풍자지) 보고 ‘이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아크바르 씨는 사양길에 접어들고 수익도 없는 사업에 계속 남기로 한 이유는 남 밑에서 일하지 않고 스스로 주인이 되고 싶어서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자유를 사랑한다. 누구도 나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파키스탄에서는 잔인하게 착취당했다. 그래서 다시는 착취당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최소 연금으로 생활하는 그는 이제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기쁨을 위해 신문을 판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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