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둘 다 양보해야” 러·우크라에 연일 ‘영토 교환’ 압박

입력 2025.08.12 (10:52) 수정 2025.08.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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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양측에 연일 영토 양보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한 질문에 “일부 교환이 있을 것이고 일부 영토 변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영토를 양보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영토 양보에 부정적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가 ‘(영토를 바꾸려면) 헌법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게 좀 거슬렸다”며 “아주, 아주 심각하게 의견이 다르다”고도 직격했습니다.

다만, 러시아에 유리하게 영토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듯 우크라이나도 주요 영토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많은 부분을 점령했고 아주 중요한 영토도 점령했다”면서 “우리는 그 영토의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돌려주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점령지를 거론하며 “부동산에서는 해안가 매물이라고 부르는데 늘 가장 값비싼 매물”이라는 언급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흑해나 아조우해 주변의 영토를 거론한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아조우해의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러시아에 함락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점령지 인정 요구를 대부분 들어주면서 우크라이나에도 일정 부분의 영토를 돌려줘 구색맞추기용 합의를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해안을 낀 지역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황폐화된 가자지구 해안을 휴양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해 국제사회의 반발을 불렀고 북한 해안가 개발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양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어느 정도 물러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에게 ‘추가적 영토 포기는 거부해야 하지만 러시아가 점령지 일부를 유지하는 것은 허용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현재의 전선을 동결한다는 의미라면서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입장을 완화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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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둘 다 양보해야” 러·우크라에 연일 ‘영토 교환’ 압박
    • 입력 2025-08-12 10:52:34
    • 수정2025-08-12 10:57:20
    국제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양측에 연일 영토 양보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한 질문에 “일부 교환이 있을 것이고 일부 영토 변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영토를 양보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영토 양보에 부정적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가 ‘(영토를 바꾸려면) 헌법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게 좀 거슬렸다”며 “아주, 아주 심각하게 의견이 다르다”고도 직격했습니다.

다만, 러시아에 유리하게 영토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듯 우크라이나도 주요 영토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많은 부분을 점령했고 아주 중요한 영토도 점령했다”면서 “우리는 그 영토의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돌려주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점령지를 거론하며 “부동산에서는 해안가 매물이라고 부르는데 늘 가장 값비싼 매물”이라는 언급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흑해나 아조우해 주변의 영토를 거론한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아조우해의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러시아에 함락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점령지 인정 요구를 대부분 들어주면서 우크라이나에도 일정 부분의 영토를 돌려줘 구색맞추기용 합의를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해안을 낀 지역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황폐화된 가자지구 해안을 휴양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해 국제사회의 반발을 불렀고 북한 해안가 개발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양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어느 정도 물러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에게 ‘추가적 영토 포기는 거부해야 하지만 러시아가 점령지 일부를 유지하는 것은 허용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현재의 전선을 동결한다는 의미라면서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입장을 완화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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