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내년 5월까지 15곳 폐점”…전체 점포 12% 수준

입력 2025.08.13 (15:45) 수정 2025.08.1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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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오늘(13일)부터 '긴급 생존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임대료 협상에 실패한 점포 15곳을 폐점하고,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 무급 휴직을 시행하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홈플러스는 오늘 노동조합에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생존 경영 체제 시행 공유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고강도 자구책을 실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는 우선 68개 임대 점포 가운데 임대료 조정 협상에 진전이 없는 15개 점포를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폐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폐점 대상 점포는 서울 가양점, 경기 일산·시흥·수원 원천·안산 고잔·화성 동탄점, 인천 계산점 등 수도권 7곳과 부산 장림·가만점, 대전문화점, 대구 동촌점, 울산 북구·남구점, 충남 천안신방점, 전북 전주완산점 등 모두 15곳입니다.

오늘 기준으로 영업 중인 전국의 홈플러스 점포가 125곳임을 감안하면, 전체 점포의 12%가량이 열 달 안에 문을 닫게 되는 겁니다.

이 15곳 점포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1천5백 명가량으로 전해졌습니다.

정확한 폐점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장과 소통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구체적인 시점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홈플러스는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폐점 대상 점포 직원들의 고용은 지속 보장할 계획"이라며 "고용안전지원제도를 적용해 이동하게 되는 직원들이 새로운 근무지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는 또 다음 달 1일부터 본사 전 직원 1천3백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 해 올해 12월까지 무급 휴직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회생절차가 개시된 올해 3월부터 시행 중인 '임원 급여 일부 반납'을 기업 회생이 성공할 때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홈플러스는 보도자료를 내고 "회생 개시 후 다섯 달이 지난 지금도 홈플러스의 자금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인수합병(M&A)이 성사되기 전까지 자금 압박을 완화하고 회생 기반을 다지기 위해 전면적인 자구책을 시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홈플러스는 구체적으로 "회생절차 개시 이후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일부 대형 납품업체들이 정산 주기를 단축하거나 거래 한도를 축소하고, 선지급과 신규 보증금 예치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면서 현금 흐름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달 전 국민 대상 민생지원금 사용처에서 전례에 따라 대형마트가 포함되지 않아, 최근 홈플러스의 매출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됐다"면서 "회생절차 중인 기업의 특성상 외부 차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매출 감소는 곧바로 자금 유동성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도 오늘 전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M&A를 통한 회생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최후의 생존 경영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20일 법원의 허가를 받아, 기업 회생 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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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오늘(13일)부터 '긴급 생존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임대료 협상에 실패한 점포 15곳을 폐점하고,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 무급 휴직을 시행하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홈플러스는 오늘 노동조합에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생존 경영 체제 시행 공유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고강도 자구책을 실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는 우선 68개 임대 점포 가운데 임대료 조정 협상에 진전이 없는 15개 점포를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폐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폐점 대상 점포는 서울 가양점, 경기 일산·시흥·수원 원천·안산 고잔·화성 동탄점, 인천 계산점 등 수도권 7곳과 부산 장림·가만점, 대전문화점, 대구 동촌점, 울산 북구·남구점, 충남 천안신방점, 전북 전주완산점 등 모두 15곳입니다.

오늘 기준으로 영업 중인 전국의 홈플러스 점포가 125곳임을 감안하면, 전체 점포의 12%가량이 열 달 안에 문을 닫게 되는 겁니다.

이 15곳 점포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1천5백 명가량으로 전해졌습니다.

정확한 폐점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장과 소통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구체적인 시점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홈플러스는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폐점 대상 점포 직원들의 고용은 지속 보장할 계획"이라며 "고용안전지원제도를 적용해 이동하게 되는 직원들이 새로운 근무지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는 또 다음 달 1일부터 본사 전 직원 1천3백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 해 올해 12월까지 무급 휴직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회생절차가 개시된 올해 3월부터 시행 중인 '임원 급여 일부 반납'을 기업 회생이 성공할 때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홈플러스는 보도자료를 내고 "회생 개시 후 다섯 달이 지난 지금도 홈플러스의 자금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인수합병(M&A)이 성사되기 전까지 자금 압박을 완화하고 회생 기반을 다지기 위해 전면적인 자구책을 시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홈플러스는 구체적으로 "회생절차 개시 이후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일부 대형 납품업체들이 정산 주기를 단축하거나 거래 한도를 축소하고, 선지급과 신규 보증금 예치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면서 현금 흐름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달 전 국민 대상 민생지원금 사용처에서 전례에 따라 대형마트가 포함되지 않아, 최근 홈플러스의 매출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됐다"면서 "회생절차 중인 기업의 특성상 외부 차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매출 감소는 곧바로 자금 유동성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도 오늘 전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M&A를 통한 회생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최후의 생존 경영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20일 법원의 허가를 받아, 기업 회생 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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