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시사] 이종찬 광복회장 - “‘광복 80주년’…광복절 의미와 한일·남북 관계는?”
입력 2025.08.14 (10:31)
수정 2025.08.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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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 - “‘광복 80주년’…광복절 의미와 한일·남북 관계는?”
▷ 정창준 : 오늘 <전격 인터뷰>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종찬 광복회장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회장님, 어려운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종찬 : 감사합니다.
▷ 정창준 : 광복회 독립유공자와 관련해서 유일한 공법단체입니다.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광복회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먼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이종찬 : 원래 광복회는 독립 선열들이 만든 단체 아닙니까. 그래서 저희들의 제1차적인 임무는 그 선열들의 독립 정신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또 후세들에게 계승시켜 주는 것이다 이렇게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죠. 그러니까 독립 정신 조금 막연합니다만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그것을 후세들에게 알려주는데 이렇게 거창하게 얘기하면 그게 뭐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우리 헌법 정신이 독립 정신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정체성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헌법이 상당 부분 임시정부의 헌장을 계승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올바르게 헌법 정신을 국민들에게 알리면서 이것의 역사적 연원을 따져서 알려주는 것은 참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창준 : 올해가 광복 80주년입니다.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인터뷰 내용을 보니까 광복 80주년이 애국지사들이 참여하는 마지막 광복절일 것 같다 이런 말씀도 주셨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 이종찬 : 지금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광복회는 애국선열들이 만든 단체인데 애국선열들이 지금 생존하고 계신 분이 다섯 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세 분은 지금 병상에 계시고 한 분은 요양원에 계시고 활동 가능한 분이 한 분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게 제가 생각건대 광복절을 그분들이 모시는 마지막 광복절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거든요. 광복 90주년이 되면 그분들이 생존할 수 있다고 우리는 희망은 하지만 그게 가능한가 이렇게 한번 다시 되돌이켜 생각해 보게 되죠.
▷ 정창준 : 광복절 기념식 지난해에는 윤석열 정부 행사와 따로 반쪽 기념식을 열었는데 이번에는 정부와 함께하시죠?
▶ 이종찬 : 네.
▷ 정창준 : 의미가 좀 남다르시겠습니다.
▶ 이종찬 : 작년에는 사실 조금 유감스럽습니다. 저희 광복회로서도 국민들에게 충분하게 따로 한 것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요. 정부 쪽에서 너무 역사를 친일적인 역사로 자꾸 이렇게 가고 있으니까 저희들로서는 그걸 따라갈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때 구호를 외쳤습니다. 독립 선열들이 피로 쓴 역사를 혀로 지우려고 하지 마라. 왜 독립 선열들이 애써서 피를 흘리면서 싸웠던 그 역사를 그냥 자꾸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해방은 독립투쟁의 결과로서 얻어진 것이 아니라 연합국이 승리해서 갑자기 얻어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자꾸 설명하니까 독립투쟁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자꾸 가고 있어서 몇 번씩이나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항의를 했는데 안돼요.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피로 쓴 역사를 혀로 지울 생각하지 마라 그래서 그렇게 거부를 했죠. 그래서 제가 거부한 것을 잘했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만 그게 불가피했다. 저로서는 이게 마지막 마지노선이었다. 그 마지노선을 뛰어넘었을 때는 우리가 거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하는 그런 심경이었습니다.
▷ 정창준 : 갈등을 빚으면서 광복회 예산도 삭감됐다고 하는데 예산은 좀 복원됐나요, 회장님?
▶ 이종찬 : 많이 저희들이 노력을 했습니다. 특히 저 개인적으로는 잘 알다시피 저는 해방을 망명지 상해에서 맞이했거든요. 그래서 남다른 광복에 대한 뭐랄까. 감동이랄까, 집념이랄까 이런 것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광복절을 마치 이게 광복회의 생일 날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의미를 좀 더 진하게 국민들에게 좀 전달하고 싶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정창준 : 그 예산들은 다 복원이 됐고요?
▶ 이종찬 : 네.
▷ 정창준 : 다행입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등 윤석열 정부 당시 주요 역사 기관과 단체에 임명된 인사들 여전히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임기 보장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야 할까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 이종찬 : 조금 안타깝습니다. 안타까운데 그중에서도 특히 저는 여러 사람들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고 일본 시대가 더 좋았다. 말하자면 일본이 우리 근대화에 도움을 줬다, 일본이 우리를 착취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낙성대연구소라는 데 있는 분들이 한국학중앙연구원을 다 차지하고 있어요. 더구나 독립기념관도 의사로도 참여하고 독립기념관장 자신이 상당 부분 그런 식의 논리를 펴니까 저희로서는 이거는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과서에서 일본의 피해, 일본 강점에 의한 우리의 피해, 우리가 주권을 뺏긴 피해를 하나도 언급을 안 하면 도대체 그러면 일본이 우리에게 어떤 일을 했다는 것이냐에 대해서 반문이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이건 학문의 자유라고 얘기를 해요. 좋습니다. 학문의 자유라면 그런 것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제가 따돌림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학중앙연구원이나 독립기념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그러면 국민의 세금이 이렇게 편향된 시각으로 자꾸 얘기를 하는 것은 이건 옳지 않다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국민이 세금으로 내는 것은 어떤 쪽에도 치우치지 말고 정론을 계속 펴나가는 것이 국민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정창준 : 지금 말씀하시는 부분이 뉴라이트의 역사관 일부 언급을 해 주셨는데 뉴라이트는 현대판 밀정이라는 생각 여전히 갖고 계신가요?
▶ 이종찬 : 밀정이라는 건 조금 심한 표현이기는 한데요. 제가 왜 그런 얘기를 했느냐 하면 뉴라이트에 해당되는 논리를 펴는 분 중에 내가 뉴라이트다 하고 실제 시인하는 분이 없어요. 전부 옛날에는 내가 뉴라이트였다고 시인을 했는데 요새는 어떻게 됐는지 당신 뉴라이트 식입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그게 무슨 뉴라이트 식이냐. 아니다 나는 정론이다 이렇게 자꾸 얘기를 하니까 뉴라이트를 보면 한 사람도 없고 실질적으로 행동을 하고 있고 그렇게 되니까 밀정이라는 것이 자기가 밀정이라는 사람 한 사람도 없거든요.
▷ 정창준 : 그런 의미에서.
▶ 이종찬 : 네, 그런데 자꾸 밀정 노릇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그렇게 몰래 하지 말라. 내놓고 해라. 정당하게 해라 이거예요. 그래서 밀정 얘기가 나온 겁니다.
▷ 정창준 : 이제 건국절 논란은 좀 잦아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회장님.
▶ 이종찬 : 아직 있어요. 저는 말이죠. 마치 건국절 얘기를 이승만 대통령이 처음 시작한 것처럼 자꾸 꾸며서 만들어놨는데 이승만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한번 꼭 그 기록을 찾아보세요. 처음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뭐라고 얘기했느냐 하면 오늘 수립되는 이 정부는. 정부라고 그랬어요. ‘이 정부는 기미년에 세운 대한민국 정부의 오늘이 부활일이오. 그 정부를 계승하는 날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분명하게.
▷ 정창준 : 국회 개원 개회사에서.
▶ 이종찬 : 개회사예요. 그리고 더 중요한 말을 했어요. 뭐냐. 그러므로 민국연호는 기미년서부터 기산하라 그랬어요. 그러니까 우리 관보 1호에 1948년이라고 쓰지를 않고 기산하라 그랬으니까 대한민국 30년이라고 썼습니다. 기록에 나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1948년이 대한민국 30년이면 2025년 금년은 대한민국 107년이 됩니다. 저는 그 점을 강조하는 거지 자꾸 이승만 대통령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만드는데 물론 이승만 대통령이 반민특위도 해체시키고 이런 친일적인 조치를 해서 우리가 원망하는 부분도 많지만 시초는 그렇게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 정창준 : 올해가 광복 80주년이기도 합니다만 한일 수교 60주년이기도 합니다.
미래 지향적인 대일 관계 어떻게 가져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 이종찬 : 한일 수교 60주년인데 제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한일 수교 60주년 그때 한일 기본 조약을 맺었어요. 그 기본 조약 2조에 뭐라고 정의를 했느냐 하면 1910년 병합됐지 않았어요? 그 조약을 비롯해서 그 당시에 있었던 모든 불평등 조약은 이미 무효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일본 강점이 무효라는 얘기입니다. 일본 강점했던 모든 거, 우리의 외교권을 뺏어간 거 모든 것은 이미 무효다 이거예요. 그 체결된 시기부터 무효다 이거예요. 물론 일본은 그중에 꾀를 좀 내 갖고 45년부터 무효라고 얘기를 합니다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금년에 일본의 지성인들이 모였어요. 지성인들이 모여서 일본 정부는 궁색하게 45년부터 무효다. 그러니까 그전의 강점은 무효라고 할 수 없다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는데 잘못된 것이다. 한국 정부의 말이 맞다. 1910년 체결 당시부터 무효다. 이걸 우리가 벌써 6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는 이제는 그런 얕은 수를 쓰지 말고 한국 정부의 주장대로 1910년에 맺었던 당시부터 무효다 이래서 자기네들이 일제 강점기라는 것을 부인하고 싶다 이런 양심선언을 했어요.
▷ 정창준 : 학자들입니까?
▶ 이종찬 : 학자들입니다. 학자들도 있고 거기에 그냥 지성인들도 있고 저술가도 있고 시인도 있고 아주 다양한 지성인들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일본의 양심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지금 일본은 약간 우파적으로 자꾸 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우파적인 것은 저는 일본에게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 지성인들의 양심의 소리를 일본 정부는 그것을 들을 필요가 있다 이렇게 저는 생각하죠.
▷ 정창준 : 질문했던 미래지향적인 대일 관계, 앞으로는 대일 관계를 좀 어떻게 가져가야 되는 게 맞다고 보십니까?
▶ 이종찬 : 참 델리케이트한 문제거든요. 우리 대법원에서는 이 피해를 일본이 보상해라 지금 판결을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조금 양립, 양론을 지금 생각 중인데 아직은 시기적으로 좀 빠르긴 합니다만 아일랜드의 경우를 보니까 영국으로부터 800년간 지배를 받았던 아일랜드 아닙니까? 근데 아일랜드가 영국과 화해가 언제 이루어졌느냐. 아일랜드의 국민소득이 영국의 국민소득을 능가할 때 그때 아일랜드에서 이제 그만하고 화해를 하겠다 하는 그런 모임이 있었어요. 그리고 엘리자베스 여왕이 그러고서는 국빈 방문을 처음 했습니다, 아일랜드를. 그게 말하자면 아일랜드가 말하자면 더 잘사는 나라가 됐다 이런 것을 계기로 해서 이루어진 거예요. 저는 지금 2023년이 우리가 개인당 국민소득, 전체 GDP는 지금 일본은 인구가 많으니까 훨씬 우리보다 많겠지만 개인당 GDP는 우리가 2023년에 일본을 능가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제부터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대일 창구라든가 이런 문제를 조금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하는 그런 계기가 이제 왔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 정창준 : 이제는?
▶ 이종찬 : 네.
▷ 정창준 : 지금의 국가정보원장이죠. 국가정보원장도 역임하신 바가 있는데 대북 관계도 좀 여쭙겠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확성기 철거, 대북 전단 살포 금지 이런 유화 정책들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여전히 적대적 2국가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종찬 : 저는 사실 굉장히 우려하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이 두 국가론을 얘기하는 건 자기 선대에 대한 배반입니다. 김정일 정권이나 김일성 정권에서는 한반도에 두 나라가 있다는 얘기를 안 했어요. 하나의 조국, 원 코리아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와서 이걸 바꿨거든요. 바꿨다는 건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겁니다. 왜냐? 우리가 지금 북한에 비해서 소득 면에서 보면 우리가 100배예요, 100배.
▷ 정창준 : 압도적이죠.
▶ 이종찬 : 그러니까 한 국가로서 이렇게 대하면 자칫 잘못하면 북한이 남쪽에 흡수되겠다 하는 우려에서 아주 그냥 딱 선을 그어놓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는 이해합니다만 그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역사에 대한 배신입니다. 우리는 5천 년 동안 한민족으로 살아왔지 이렇게 두 나라로 살아온 것은 80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두 나라로 얘기하는 것은 어쩌면 역사에 대한 배신이거든요. 그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무슨 북한하고 긴장을 조성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알 건 알고 넘어가자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서 좀 지나치게 한 부분이 있습니다. 확성하고 전단 보내고 뭐 이런 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 정부에 들어서 이걸 다 중단한 건 저는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서는 좀 웨잇 앤 씨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창준 : 웨잇 앤 씨?
▶ 이종찬 : 네, 웨잇 앤 씨. 그런데 조금 너무 나가는 것 같은 조급한 그런 것이 신문 기사로 보면 좀 보이는 것 같은데 이거 하지 말자 이거예요. 좀 어른스럽게 그동안 잘못된 것은 우리가 다 안 한다. 긴장을 완화한다 이것까지는 좋은데 군사 연습을 연기한다든지 먼저 이런 식으로 하면 그건 북한이 요구하는 걸 미리 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그러니까 저는 조금 속도를 북한의 것을 보면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나가는 것이 정당하다. 또 그렇게 나가야 건강한 남북관계가 됩니다. 너무 이렇게 엎어지면 저는 이거는 북한 쪽으로도 이게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정창준 : 광복절 행사 관련해서 좀 여쭤보겠습니다. 내일 광복절 당일에도 행사 일정이 좀 빼곡한데 광복대행진 행사가 부활을 합니다. 이게 70년대까지는 이런 시가행진이 있었다고 하던데 이 행진 되살리시는 이유는 뭔가요?
▶ 이종찬 : 광복대행진을 사실은 해방되고서부터 시작을 했어야죠. 저희들이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히 저 같은 사람은 거기에 대해서 아쉬움이 있어요. 임시정부의 요인들이 귀국을 할 때 광복대행진을 했어요. 오는데 미 군경이 아주 속이 좁아 가지고 혹시 미 임시정부 요인들이 들어오면 자기들의 권한이 축소되거나 이렇게 될까 봐 개인 자격으로 돌아오라 그랬어요, 전부. 그러니까 임시정부 요인들이 김구 선생부터 시작해서 전부 개인 자격으로 들어간다는 서약서까지 다 썼어요. 서약서를 강조하고 서약서를 안 쓰면 군용기에 태워주지를 않으니까 교통수단이 없었단 말이죠. 그러니까 할 수 없이 썼는데 그래서 임시정부 요인들을 처음부터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이렇게 자꾸 군경이 만드니까 오늘날 역사 왜곡이 사실 거기서부터 시작됐거든요. 말하자면 김구 선생을 비롯해서 임시정부 요인들이 드골처럼 개선문으로 대행진을 했으면 국민들 마음이 굉장히 풀어졌을 거예요. 그런데 개인 자격으로 들어와서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르게 신문에 보도도 안 했어요. 그런데 그거는 미 군정의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 정창준 : 광화문까지 그래서 광복대행진 행진을 마치면 국민임명식으로 이어집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취임 행사이기도 한데 그런데 전직 대통령 중에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했고 보수 정당들도 광복절 사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통합의 취지가 좀 아쉽게 된 것 같은데 어떤 논평해 주시겠습니까?
▶ 이종찬 : 저희들은 그래서 이번에 행진을 할 때 일부러 광복군 2지대 모자를 씁니다, 2지대. 2지대가 미국의 OSS하고 합동 작전으로 국내 진공 작전을 계획했다가 해방이 빨리 오는 바람에 그게 무산이 됐거든요. 그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2지대 모자를 쓰는, 2지대 국내 진공하는 그런 역사적인 것을 한번 재현하고 싶어서요. 그리고 국민 추대식이 있는데 제가 그분들의 생각을 하는 거죠.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쉽게 그런 자리에 나올 수 있겠나 하는 그런 역지사지를 한번 해보는 거죠.
▷ 정창준 : 지금까지 이종찬 광복회장이었습니다.
* 인터뷰 내용 인용 보도시 프로그램명 〈KBS 1라디오 전격시사〉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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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 - “‘광복 80주년’…광복절 의미와 한일·남북 관계는?”
▷ 정창준 : 오늘 <전격 인터뷰>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종찬 광복회장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회장님, 어려운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종찬 : 감사합니다.
▷ 정창준 : 광복회 독립유공자와 관련해서 유일한 공법단체입니다.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광복회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먼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이종찬 : 원래 광복회는 독립 선열들이 만든 단체 아닙니까. 그래서 저희들의 제1차적인 임무는 그 선열들의 독립 정신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또 후세들에게 계승시켜 주는 것이다 이렇게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죠. 그러니까 독립 정신 조금 막연합니다만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그것을 후세들에게 알려주는데 이렇게 거창하게 얘기하면 그게 뭐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우리 헌법 정신이 독립 정신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정체성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헌법이 상당 부분 임시정부의 헌장을 계승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올바르게 헌법 정신을 국민들에게 알리면서 이것의 역사적 연원을 따져서 알려주는 것은 참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창준 : 올해가 광복 80주년입니다.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인터뷰 내용을 보니까 광복 80주년이 애국지사들이 참여하는 마지막 광복절일 것 같다 이런 말씀도 주셨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 이종찬 : 지금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광복회는 애국선열들이 만든 단체인데 애국선열들이 지금 생존하고 계신 분이 다섯 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세 분은 지금 병상에 계시고 한 분은 요양원에 계시고 활동 가능한 분이 한 분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게 제가 생각건대 광복절을 그분들이 모시는 마지막 광복절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거든요. 광복 90주년이 되면 그분들이 생존할 수 있다고 우리는 희망은 하지만 그게 가능한가 이렇게 한번 다시 되돌이켜 생각해 보게 되죠.
▷ 정창준 : 광복절 기념식 지난해에는 윤석열 정부 행사와 따로 반쪽 기념식을 열었는데 이번에는 정부와 함께하시죠?
▶ 이종찬 : 네.
▷ 정창준 : 의미가 좀 남다르시겠습니다.
▶ 이종찬 : 작년에는 사실 조금 유감스럽습니다. 저희 광복회로서도 국민들에게 충분하게 따로 한 것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요. 정부 쪽에서 너무 역사를 친일적인 역사로 자꾸 이렇게 가고 있으니까 저희들로서는 그걸 따라갈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때 구호를 외쳤습니다. 독립 선열들이 피로 쓴 역사를 혀로 지우려고 하지 마라. 왜 독립 선열들이 애써서 피를 흘리면서 싸웠던 그 역사를 그냥 자꾸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해방은 독립투쟁의 결과로서 얻어진 것이 아니라 연합국이 승리해서 갑자기 얻어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자꾸 설명하니까 독립투쟁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자꾸 가고 있어서 몇 번씩이나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항의를 했는데 안돼요.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피로 쓴 역사를 혀로 지울 생각하지 마라 그래서 그렇게 거부를 했죠. 그래서 제가 거부한 것을 잘했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만 그게 불가피했다. 저로서는 이게 마지막 마지노선이었다. 그 마지노선을 뛰어넘었을 때는 우리가 거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하는 그런 심경이었습니다.
▷ 정창준 : 갈등을 빚으면서 광복회 예산도 삭감됐다고 하는데 예산은 좀 복원됐나요, 회장님?
▶ 이종찬 : 많이 저희들이 노력을 했습니다. 특히 저 개인적으로는 잘 알다시피 저는 해방을 망명지 상해에서 맞이했거든요. 그래서 남다른 광복에 대한 뭐랄까. 감동이랄까, 집념이랄까 이런 것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광복절을 마치 이게 광복회의 생일 날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의미를 좀 더 진하게 국민들에게 좀 전달하고 싶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정창준 : 그 예산들은 다 복원이 됐고요?
▶ 이종찬 : 네.
▷ 정창준 : 다행입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등 윤석열 정부 당시 주요 역사 기관과 단체에 임명된 인사들 여전히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임기 보장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야 할까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 이종찬 : 조금 안타깝습니다. 안타까운데 그중에서도 특히 저는 여러 사람들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고 일본 시대가 더 좋았다. 말하자면 일본이 우리 근대화에 도움을 줬다, 일본이 우리를 착취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낙성대연구소라는 데 있는 분들이 한국학중앙연구원을 다 차지하고 있어요. 더구나 독립기념관도 의사로도 참여하고 독립기념관장 자신이 상당 부분 그런 식의 논리를 펴니까 저희로서는 이거는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과서에서 일본의 피해, 일본 강점에 의한 우리의 피해, 우리가 주권을 뺏긴 피해를 하나도 언급을 안 하면 도대체 그러면 일본이 우리에게 어떤 일을 했다는 것이냐에 대해서 반문이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이건 학문의 자유라고 얘기를 해요. 좋습니다. 학문의 자유라면 그런 것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제가 따돌림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학중앙연구원이나 독립기념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그러면 국민의 세금이 이렇게 편향된 시각으로 자꾸 얘기를 하는 것은 이건 옳지 않다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국민이 세금으로 내는 것은 어떤 쪽에도 치우치지 말고 정론을 계속 펴나가는 것이 국민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정창준 : 지금 말씀하시는 부분이 뉴라이트의 역사관 일부 언급을 해 주셨는데 뉴라이트는 현대판 밀정이라는 생각 여전히 갖고 계신가요?
▶ 이종찬 : 밀정이라는 건 조금 심한 표현이기는 한데요. 제가 왜 그런 얘기를 했느냐 하면 뉴라이트에 해당되는 논리를 펴는 분 중에 내가 뉴라이트다 하고 실제 시인하는 분이 없어요. 전부 옛날에는 내가 뉴라이트였다고 시인을 했는데 요새는 어떻게 됐는지 당신 뉴라이트 식입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그게 무슨 뉴라이트 식이냐. 아니다 나는 정론이다 이렇게 자꾸 얘기를 하니까 뉴라이트를 보면 한 사람도 없고 실질적으로 행동을 하고 있고 그렇게 되니까 밀정이라는 것이 자기가 밀정이라는 사람 한 사람도 없거든요.
▷ 정창준 : 그런 의미에서.
▶ 이종찬 : 네, 그런데 자꾸 밀정 노릇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그렇게 몰래 하지 말라. 내놓고 해라. 정당하게 해라 이거예요. 그래서 밀정 얘기가 나온 겁니다.
▷ 정창준 : 이제 건국절 논란은 좀 잦아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회장님.
▶ 이종찬 : 아직 있어요. 저는 말이죠. 마치 건국절 얘기를 이승만 대통령이 처음 시작한 것처럼 자꾸 꾸며서 만들어놨는데 이승만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한번 꼭 그 기록을 찾아보세요. 처음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뭐라고 얘기했느냐 하면 오늘 수립되는 이 정부는. 정부라고 그랬어요. ‘이 정부는 기미년에 세운 대한민국 정부의 오늘이 부활일이오. 그 정부를 계승하는 날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분명하게.
▷ 정창준 : 국회 개원 개회사에서.
▶ 이종찬 : 개회사예요. 그리고 더 중요한 말을 했어요. 뭐냐. 그러므로 민국연호는 기미년서부터 기산하라 그랬어요. 그러니까 우리 관보 1호에 1948년이라고 쓰지를 않고 기산하라 그랬으니까 대한민국 30년이라고 썼습니다. 기록에 나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1948년이 대한민국 30년이면 2025년 금년은 대한민국 107년이 됩니다. 저는 그 점을 강조하는 거지 자꾸 이승만 대통령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만드는데 물론 이승만 대통령이 반민특위도 해체시키고 이런 친일적인 조치를 해서 우리가 원망하는 부분도 많지만 시초는 그렇게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 정창준 : 올해가 광복 80주년이기도 합니다만 한일 수교 60주년이기도 합니다.
미래 지향적인 대일 관계 어떻게 가져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 이종찬 : 한일 수교 60주년인데 제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한일 수교 60주년 그때 한일 기본 조약을 맺었어요. 그 기본 조약 2조에 뭐라고 정의를 했느냐 하면 1910년 병합됐지 않았어요? 그 조약을 비롯해서 그 당시에 있었던 모든 불평등 조약은 이미 무효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일본 강점이 무효라는 얘기입니다. 일본 강점했던 모든 거, 우리의 외교권을 뺏어간 거 모든 것은 이미 무효다 이거예요. 그 체결된 시기부터 무효다 이거예요. 물론 일본은 그중에 꾀를 좀 내 갖고 45년부터 무효라고 얘기를 합니다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금년에 일본의 지성인들이 모였어요. 지성인들이 모여서 일본 정부는 궁색하게 45년부터 무효다. 그러니까 그전의 강점은 무효라고 할 수 없다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는데 잘못된 것이다. 한국 정부의 말이 맞다. 1910년 체결 당시부터 무효다. 이걸 우리가 벌써 6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는 이제는 그런 얕은 수를 쓰지 말고 한국 정부의 주장대로 1910년에 맺었던 당시부터 무효다 이래서 자기네들이 일제 강점기라는 것을 부인하고 싶다 이런 양심선언을 했어요.
▷ 정창준 : 학자들입니까?
▶ 이종찬 : 학자들입니다. 학자들도 있고 거기에 그냥 지성인들도 있고 저술가도 있고 시인도 있고 아주 다양한 지성인들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일본의 양심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지금 일본은 약간 우파적으로 자꾸 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우파적인 것은 저는 일본에게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 지성인들의 양심의 소리를 일본 정부는 그것을 들을 필요가 있다 이렇게 저는 생각하죠.
▷ 정창준 : 질문했던 미래지향적인 대일 관계, 앞으로는 대일 관계를 좀 어떻게 가져가야 되는 게 맞다고 보십니까?
▶ 이종찬 : 참 델리케이트한 문제거든요. 우리 대법원에서는 이 피해를 일본이 보상해라 지금 판결을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조금 양립, 양론을 지금 생각 중인데 아직은 시기적으로 좀 빠르긴 합니다만 아일랜드의 경우를 보니까 영국으로부터 800년간 지배를 받았던 아일랜드 아닙니까? 근데 아일랜드가 영국과 화해가 언제 이루어졌느냐. 아일랜드의 국민소득이 영국의 국민소득을 능가할 때 그때 아일랜드에서 이제 그만하고 화해를 하겠다 하는 그런 모임이 있었어요. 그리고 엘리자베스 여왕이 그러고서는 국빈 방문을 처음 했습니다, 아일랜드를. 그게 말하자면 아일랜드가 말하자면 더 잘사는 나라가 됐다 이런 것을 계기로 해서 이루어진 거예요. 저는 지금 2023년이 우리가 개인당 국민소득, 전체 GDP는 지금 일본은 인구가 많으니까 훨씬 우리보다 많겠지만 개인당 GDP는 우리가 2023년에 일본을 능가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제부터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대일 창구라든가 이런 문제를 조금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하는 그런 계기가 이제 왔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 정창준 : 이제는?
▶ 이종찬 : 네.
▷ 정창준 : 지금의 국가정보원장이죠. 국가정보원장도 역임하신 바가 있는데 대북 관계도 좀 여쭙겠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확성기 철거, 대북 전단 살포 금지 이런 유화 정책들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여전히 적대적 2국가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종찬 : 저는 사실 굉장히 우려하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이 두 국가론을 얘기하는 건 자기 선대에 대한 배반입니다. 김정일 정권이나 김일성 정권에서는 한반도에 두 나라가 있다는 얘기를 안 했어요. 하나의 조국, 원 코리아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와서 이걸 바꿨거든요. 바꿨다는 건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겁니다. 왜냐? 우리가 지금 북한에 비해서 소득 면에서 보면 우리가 100배예요, 100배.
▷ 정창준 : 압도적이죠.
▶ 이종찬 : 그러니까 한 국가로서 이렇게 대하면 자칫 잘못하면 북한이 남쪽에 흡수되겠다 하는 우려에서 아주 그냥 딱 선을 그어놓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는 이해합니다만 그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역사에 대한 배신입니다. 우리는 5천 년 동안 한민족으로 살아왔지 이렇게 두 나라로 살아온 것은 80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두 나라로 얘기하는 것은 어쩌면 역사에 대한 배신이거든요. 그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무슨 북한하고 긴장을 조성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알 건 알고 넘어가자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서 좀 지나치게 한 부분이 있습니다. 확성하고 전단 보내고 뭐 이런 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 정부에 들어서 이걸 다 중단한 건 저는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서는 좀 웨잇 앤 씨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창준 : 웨잇 앤 씨?
▶ 이종찬 : 네, 웨잇 앤 씨. 그런데 조금 너무 나가는 것 같은 조급한 그런 것이 신문 기사로 보면 좀 보이는 것 같은데 이거 하지 말자 이거예요. 좀 어른스럽게 그동안 잘못된 것은 우리가 다 안 한다. 긴장을 완화한다 이것까지는 좋은데 군사 연습을 연기한다든지 먼저 이런 식으로 하면 그건 북한이 요구하는 걸 미리 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그러니까 저는 조금 속도를 북한의 것을 보면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나가는 것이 정당하다. 또 그렇게 나가야 건강한 남북관계가 됩니다. 너무 이렇게 엎어지면 저는 이거는 북한 쪽으로도 이게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정창준 : 광복절 행사 관련해서 좀 여쭤보겠습니다. 내일 광복절 당일에도 행사 일정이 좀 빼곡한데 광복대행진 행사가 부활을 합니다. 이게 70년대까지는 이런 시가행진이 있었다고 하던데 이 행진 되살리시는 이유는 뭔가요?
▶ 이종찬 : 광복대행진을 사실은 해방되고서부터 시작을 했어야죠. 저희들이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히 저 같은 사람은 거기에 대해서 아쉬움이 있어요. 임시정부의 요인들이 귀국을 할 때 광복대행진을 했어요. 오는데 미 군경이 아주 속이 좁아 가지고 혹시 미 임시정부 요인들이 들어오면 자기들의 권한이 축소되거나 이렇게 될까 봐 개인 자격으로 돌아오라 그랬어요, 전부. 그러니까 임시정부 요인들이 김구 선생부터 시작해서 전부 개인 자격으로 들어간다는 서약서까지 다 썼어요. 서약서를 강조하고 서약서를 안 쓰면 군용기에 태워주지를 않으니까 교통수단이 없었단 말이죠. 그러니까 할 수 없이 썼는데 그래서 임시정부 요인들을 처음부터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이렇게 자꾸 군경이 만드니까 오늘날 역사 왜곡이 사실 거기서부터 시작됐거든요. 말하자면 김구 선생을 비롯해서 임시정부 요인들이 드골처럼 개선문으로 대행진을 했으면 국민들 마음이 굉장히 풀어졌을 거예요. 그런데 개인 자격으로 들어와서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르게 신문에 보도도 안 했어요. 그런데 그거는 미 군정의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 정창준 : 광화문까지 그래서 광복대행진 행진을 마치면 국민임명식으로 이어집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취임 행사이기도 한데 그런데 전직 대통령 중에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했고 보수 정당들도 광복절 사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통합의 취지가 좀 아쉽게 된 것 같은데 어떤 논평해 주시겠습니까?
▶ 이종찬 : 저희들은 그래서 이번에 행진을 할 때 일부러 광복군 2지대 모자를 씁니다, 2지대. 2지대가 미국의 OSS하고 합동 작전으로 국내 진공 작전을 계획했다가 해방이 빨리 오는 바람에 그게 무산이 됐거든요. 그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2지대 모자를 쓰는, 2지대 국내 진공하는 그런 역사적인 것을 한번 재현하고 싶어서요. 그리고 국민 추대식이 있는데 제가 그분들의 생각을 하는 거죠.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쉽게 그런 자리에 나올 수 있겠나 하는 그런 역지사지를 한번 해보는 거죠.
▷ 정창준 : 지금까지 이종찬 광복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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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격시사] 이종찬 광복회장 - “‘광복 80주년’…광복절 의미와 한일·남북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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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14 10:31:11
- 수정2025-08-14 10: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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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내용 인용 보도시 프로그램명 〈KBS 1라디오 전격시사〉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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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 - “‘광복 80주년’…광복절 의미와 한일·남북 관계는?”
▷ 정창준 : 오늘 <전격 인터뷰>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종찬 광복회장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회장님, 어려운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종찬 : 감사합니다.
▷ 정창준 : 광복회 독립유공자와 관련해서 유일한 공법단체입니다.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광복회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먼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이종찬 : 원래 광복회는 독립 선열들이 만든 단체 아닙니까. 그래서 저희들의 제1차적인 임무는 그 선열들의 독립 정신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또 후세들에게 계승시켜 주는 것이다 이렇게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죠. 그러니까 독립 정신 조금 막연합니다만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그것을 후세들에게 알려주는데 이렇게 거창하게 얘기하면 그게 뭐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우리 헌법 정신이 독립 정신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정체성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헌법이 상당 부분 임시정부의 헌장을 계승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올바르게 헌법 정신을 국민들에게 알리면서 이것의 역사적 연원을 따져서 알려주는 것은 참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창준 : 올해가 광복 80주년입니다.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인터뷰 내용을 보니까 광복 80주년이 애국지사들이 참여하는 마지막 광복절일 것 같다 이런 말씀도 주셨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 이종찬 : 지금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광복회는 애국선열들이 만든 단체인데 애국선열들이 지금 생존하고 계신 분이 다섯 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세 분은 지금 병상에 계시고 한 분은 요양원에 계시고 활동 가능한 분이 한 분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게 제가 생각건대 광복절을 그분들이 모시는 마지막 광복절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거든요. 광복 90주년이 되면 그분들이 생존할 수 있다고 우리는 희망은 하지만 그게 가능한가 이렇게 한번 다시 되돌이켜 생각해 보게 되죠.
▷ 정창준 : 광복절 기념식 지난해에는 윤석열 정부 행사와 따로 반쪽 기념식을 열었는데 이번에는 정부와 함께하시죠?
▶ 이종찬 : 네.
▷ 정창준 : 의미가 좀 남다르시겠습니다.
▶ 이종찬 : 작년에는 사실 조금 유감스럽습니다. 저희 광복회로서도 국민들에게 충분하게 따로 한 것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요. 정부 쪽에서 너무 역사를 친일적인 역사로 자꾸 이렇게 가고 있으니까 저희들로서는 그걸 따라갈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때 구호를 외쳤습니다. 독립 선열들이 피로 쓴 역사를 혀로 지우려고 하지 마라. 왜 독립 선열들이 애써서 피를 흘리면서 싸웠던 그 역사를 그냥 자꾸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해방은 독립투쟁의 결과로서 얻어진 것이 아니라 연합국이 승리해서 갑자기 얻어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자꾸 설명하니까 독립투쟁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자꾸 가고 있어서 몇 번씩이나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항의를 했는데 안돼요.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피로 쓴 역사를 혀로 지울 생각하지 마라 그래서 그렇게 거부를 했죠. 그래서 제가 거부한 것을 잘했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만 그게 불가피했다. 저로서는 이게 마지막 마지노선이었다. 그 마지노선을 뛰어넘었을 때는 우리가 거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하는 그런 심경이었습니다.
▷ 정창준 : 갈등을 빚으면서 광복회 예산도 삭감됐다고 하는데 예산은 좀 복원됐나요, 회장님?
▶ 이종찬 : 많이 저희들이 노력을 했습니다. 특히 저 개인적으로는 잘 알다시피 저는 해방을 망명지 상해에서 맞이했거든요. 그래서 남다른 광복에 대한 뭐랄까. 감동이랄까, 집념이랄까 이런 것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광복절을 마치 이게 광복회의 생일 날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의미를 좀 더 진하게 국민들에게 좀 전달하고 싶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정창준 : 그 예산들은 다 복원이 됐고요?
▶ 이종찬 : 네.
▷ 정창준 : 다행입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등 윤석열 정부 당시 주요 역사 기관과 단체에 임명된 인사들 여전히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임기 보장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야 할까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 이종찬 : 조금 안타깝습니다. 안타까운데 그중에서도 특히 저는 여러 사람들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고 일본 시대가 더 좋았다. 말하자면 일본이 우리 근대화에 도움을 줬다, 일본이 우리를 착취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낙성대연구소라는 데 있는 분들이 한국학중앙연구원을 다 차지하고 있어요. 더구나 독립기념관도 의사로도 참여하고 독립기념관장 자신이 상당 부분 그런 식의 논리를 펴니까 저희로서는 이거는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과서에서 일본의 피해, 일본 강점에 의한 우리의 피해, 우리가 주권을 뺏긴 피해를 하나도 언급을 안 하면 도대체 그러면 일본이 우리에게 어떤 일을 했다는 것이냐에 대해서 반문이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이건 학문의 자유라고 얘기를 해요. 좋습니다. 학문의 자유라면 그런 것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제가 따돌림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학중앙연구원이나 독립기념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그러면 국민의 세금이 이렇게 편향된 시각으로 자꾸 얘기를 하는 것은 이건 옳지 않다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국민이 세금으로 내는 것은 어떤 쪽에도 치우치지 말고 정론을 계속 펴나가는 것이 국민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정창준 : 지금 말씀하시는 부분이 뉴라이트의 역사관 일부 언급을 해 주셨는데 뉴라이트는 현대판 밀정이라는 생각 여전히 갖고 계신가요?
▶ 이종찬 : 밀정이라는 건 조금 심한 표현이기는 한데요. 제가 왜 그런 얘기를 했느냐 하면 뉴라이트에 해당되는 논리를 펴는 분 중에 내가 뉴라이트다 하고 실제 시인하는 분이 없어요. 전부 옛날에는 내가 뉴라이트였다고 시인을 했는데 요새는 어떻게 됐는지 당신 뉴라이트 식입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그게 무슨 뉴라이트 식이냐. 아니다 나는 정론이다 이렇게 자꾸 얘기를 하니까 뉴라이트를 보면 한 사람도 없고 실질적으로 행동을 하고 있고 그렇게 되니까 밀정이라는 것이 자기가 밀정이라는 사람 한 사람도 없거든요.
▷ 정창준 : 그런 의미에서.
▶ 이종찬 : 네, 그런데 자꾸 밀정 노릇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그렇게 몰래 하지 말라. 내놓고 해라. 정당하게 해라 이거예요. 그래서 밀정 얘기가 나온 겁니다.
▷ 정창준 : 이제 건국절 논란은 좀 잦아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회장님.
▶ 이종찬 : 아직 있어요. 저는 말이죠. 마치 건국절 얘기를 이승만 대통령이 처음 시작한 것처럼 자꾸 꾸며서 만들어놨는데 이승만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한번 꼭 그 기록을 찾아보세요. 처음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뭐라고 얘기했느냐 하면 오늘 수립되는 이 정부는. 정부라고 그랬어요. ‘이 정부는 기미년에 세운 대한민국 정부의 오늘이 부활일이오. 그 정부를 계승하는 날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분명하게.
▷ 정창준 : 국회 개원 개회사에서.
▶ 이종찬 : 개회사예요. 그리고 더 중요한 말을 했어요. 뭐냐. 그러므로 민국연호는 기미년서부터 기산하라 그랬어요. 그러니까 우리 관보 1호에 1948년이라고 쓰지를 않고 기산하라 그랬으니까 대한민국 30년이라고 썼습니다. 기록에 나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1948년이 대한민국 30년이면 2025년 금년은 대한민국 107년이 됩니다. 저는 그 점을 강조하는 거지 자꾸 이승만 대통령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만드는데 물론 이승만 대통령이 반민특위도 해체시키고 이런 친일적인 조치를 해서 우리가 원망하는 부분도 많지만 시초는 그렇게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 정창준 : 올해가 광복 80주년이기도 합니다만 한일 수교 60주년이기도 합니다.
미래 지향적인 대일 관계 어떻게 가져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 이종찬 : 한일 수교 60주년인데 제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한일 수교 60주년 그때 한일 기본 조약을 맺었어요. 그 기본 조약 2조에 뭐라고 정의를 했느냐 하면 1910년 병합됐지 않았어요? 그 조약을 비롯해서 그 당시에 있었던 모든 불평등 조약은 이미 무효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일본 강점이 무효라는 얘기입니다. 일본 강점했던 모든 거, 우리의 외교권을 뺏어간 거 모든 것은 이미 무효다 이거예요. 그 체결된 시기부터 무효다 이거예요. 물론 일본은 그중에 꾀를 좀 내 갖고 45년부터 무효라고 얘기를 합니다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금년에 일본의 지성인들이 모였어요. 지성인들이 모여서 일본 정부는 궁색하게 45년부터 무효다. 그러니까 그전의 강점은 무효라고 할 수 없다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는데 잘못된 것이다. 한국 정부의 말이 맞다. 1910년 체결 당시부터 무효다. 이걸 우리가 벌써 6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는 이제는 그런 얕은 수를 쓰지 말고 한국 정부의 주장대로 1910년에 맺었던 당시부터 무효다 이래서 자기네들이 일제 강점기라는 것을 부인하고 싶다 이런 양심선언을 했어요.
▷ 정창준 : 학자들입니까?
▶ 이종찬 : 학자들입니다. 학자들도 있고 거기에 그냥 지성인들도 있고 저술가도 있고 시인도 있고 아주 다양한 지성인들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일본의 양심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지금 일본은 약간 우파적으로 자꾸 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우파적인 것은 저는 일본에게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 지성인들의 양심의 소리를 일본 정부는 그것을 들을 필요가 있다 이렇게 저는 생각하죠.
▷ 정창준 : 질문했던 미래지향적인 대일 관계, 앞으로는 대일 관계를 좀 어떻게 가져가야 되는 게 맞다고 보십니까?
▶ 이종찬 : 참 델리케이트한 문제거든요. 우리 대법원에서는 이 피해를 일본이 보상해라 지금 판결을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조금 양립, 양론을 지금 생각 중인데 아직은 시기적으로 좀 빠르긴 합니다만 아일랜드의 경우를 보니까 영국으로부터 800년간 지배를 받았던 아일랜드 아닙니까? 근데 아일랜드가 영국과 화해가 언제 이루어졌느냐. 아일랜드의 국민소득이 영국의 국민소득을 능가할 때 그때 아일랜드에서 이제 그만하고 화해를 하겠다 하는 그런 모임이 있었어요. 그리고 엘리자베스 여왕이 그러고서는 국빈 방문을 처음 했습니다, 아일랜드를. 그게 말하자면 아일랜드가 말하자면 더 잘사는 나라가 됐다 이런 것을 계기로 해서 이루어진 거예요. 저는 지금 2023년이 우리가 개인당 국민소득, 전체 GDP는 지금 일본은 인구가 많으니까 훨씬 우리보다 많겠지만 개인당 GDP는 우리가 2023년에 일본을 능가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제부터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대일 창구라든가 이런 문제를 조금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하는 그런 계기가 이제 왔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 정창준 : 이제는?
▶ 이종찬 : 네.
▷ 정창준 : 지금의 국가정보원장이죠. 국가정보원장도 역임하신 바가 있는데 대북 관계도 좀 여쭙겠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확성기 철거, 대북 전단 살포 금지 이런 유화 정책들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여전히 적대적 2국가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종찬 : 저는 사실 굉장히 우려하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이 두 국가론을 얘기하는 건 자기 선대에 대한 배반입니다. 김정일 정권이나 김일성 정권에서는 한반도에 두 나라가 있다는 얘기를 안 했어요. 하나의 조국, 원 코리아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와서 이걸 바꿨거든요. 바꿨다는 건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겁니다. 왜냐? 우리가 지금 북한에 비해서 소득 면에서 보면 우리가 100배예요, 100배.
▷ 정창준 : 압도적이죠.
▶ 이종찬 : 그러니까 한 국가로서 이렇게 대하면 자칫 잘못하면 북한이 남쪽에 흡수되겠다 하는 우려에서 아주 그냥 딱 선을 그어놓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는 이해합니다만 그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역사에 대한 배신입니다. 우리는 5천 년 동안 한민족으로 살아왔지 이렇게 두 나라로 살아온 것은 80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두 나라로 얘기하는 것은 어쩌면 역사에 대한 배신이거든요. 그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무슨 북한하고 긴장을 조성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알 건 알고 넘어가자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서 좀 지나치게 한 부분이 있습니다. 확성하고 전단 보내고 뭐 이런 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 정부에 들어서 이걸 다 중단한 건 저는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서는 좀 웨잇 앤 씨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창준 : 웨잇 앤 씨?
▶ 이종찬 : 네, 웨잇 앤 씨. 그런데 조금 너무 나가는 것 같은 조급한 그런 것이 신문 기사로 보면 좀 보이는 것 같은데 이거 하지 말자 이거예요. 좀 어른스럽게 그동안 잘못된 것은 우리가 다 안 한다. 긴장을 완화한다 이것까지는 좋은데 군사 연습을 연기한다든지 먼저 이런 식으로 하면 그건 북한이 요구하는 걸 미리 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그러니까 저는 조금 속도를 북한의 것을 보면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나가는 것이 정당하다. 또 그렇게 나가야 건강한 남북관계가 됩니다. 너무 이렇게 엎어지면 저는 이거는 북한 쪽으로도 이게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정창준 : 광복절 행사 관련해서 좀 여쭤보겠습니다. 내일 광복절 당일에도 행사 일정이 좀 빼곡한데 광복대행진 행사가 부활을 합니다. 이게 70년대까지는 이런 시가행진이 있었다고 하던데 이 행진 되살리시는 이유는 뭔가요?
▶ 이종찬 : 광복대행진을 사실은 해방되고서부터 시작을 했어야죠. 저희들이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히 저 같은 사람은 거기에 대해서 아쉬움이 있어요. 임시정부의 요인들이 귀국을 할 때 광복대행진을 했어요. 오는데 미 군경이 아주 속이 좁아 가지고 혹시 미 임시정부 요인들이 들어오면 자기들의 권한이 축소되거나 이렇게 될까 봐 개인 자격으로 돌아오라 그랬어요, 전부. 그러니까 임시정부 요인들이 김구 선생부터 시작해서 전부 개인 자격으로 들어간다는 서약서까지 다 썼어요. 서약서를 강조하고 서약서를 안 쓰면 군용기에 태워주지를 않으니까 교통수단이 없었단 말이죠. 그러니까 할 수 없이 썼는데 그래서 임시정부 요인들을 처음부터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이렇게 자꾸 군경이 만드니까 오늘날 역사 왜곡이 사실 거기서부터 시작됐거든요. 말하자면 김구 선생을 비롯해서 임시정부 요인들이 드골처럼 개선문으로 대행진을 했으면 국민들 마음이 굉장히 풀어졌을 거예요. 그런데 개인 자격으로 들어와서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르게 신문에 보도도 안 했어요. 그런데 그거는 미 군정의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 정창준 : 광화문까지 그래서 광복대행진 행진을 마치면 국민임명식으로 이어집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취임 행사이기도 한데 그런데 전직 대통령 중에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했고 보수 정당들도 광복절 사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통합의 취지가 좀 아쉽게 된 것 같은데 어떤 논평해 주시겠습니까?
▶ 이종찬 : 저희들은 그래서 이번에 행진을 할 때 일부러 광복군 2지대 모자를 씁니다, 2지대. 2지대가 미국의 OSS하고 합동 작전으로 국내 진공 작전을 계획했다가 해방이 빨리 오는 바람에 그게 무산이 됐거든요. 그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2지대 모자를 쓰는, 2지대 국내 진공하는 그런 역사적인 것을 한번 재현하고 싶어서요. 그리고 국민 추대식이 있는데 제가 그분들의 생각을 하는 거죠.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쉽게 그런 자리에 나올 수 있겠나 하는 그런 역지사지를 한번 해보는 거죠.
▷ 정창준 : 지금까지 이종찬 광복회장이었습니다.
* 인터뷰 내용 인용 보도시 프로그램명 〈KBS 1라디오 전격시사〉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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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 - “‘광복 80주년’…광복절 의미와 한일·남북 관계는?”
▷ 정창준 : 오늘 <전격 인터뷰>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종찬 광복회장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회장님, 어려운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종찬 : 감사합니다.
▷ 정창준 : 광복회 독립유공자와 관련해서 유일한 공법단체입니다.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광복회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먼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이종찬 : 원래 광복회는 독립 선열들이 만든 단체 아닙니까. 그래서 저희들의 제1차적인 임무는 그 선열들의 독립 정신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또 후세들에게 계승시켜 주는 것이다 이렇게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죠. 그러니까 독립 정신 조금 막연합니다만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그것을 후세들에게 알려주는데 이렇게 거창하게 얘기하면 그게 뭐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우리 헌법 정신이 독립 정신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정체성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헌법이 상당 부분 임시정부의 헌장을 계승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올바르게 헌법 정신을 국민들에게 알리면서 이것의 역사적 연원을 따져서 알려주는 것은 참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창준 : 올해가 광복 80주년입니다.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인터뷰 내용을 보니까 광복 80주년이 애국지사들이 참여하는 마지막 광복절일 것 같다 이런 말씀도 주셨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 이종찬 : 지금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광복회는 애국선열들이 만든 단체인데 애국선열들이 지금 생존하고 계신 분이 다섯 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세 분은 지금 병상에 계시고 한 분은 요양원에 계시고 활동 가능한 분이 한 분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게 제가 생각건대 광복절을 그분들이 모시는 마지막 광복절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거든요. 광복 90주년이 되면 그분들이 생존할 수 있다고 우리는 희망은 하지만 그게 가능한가 이렇게 한번 다시 되돌이켜 생각해 보게 되죠.
▷ 정창준 : 광복절 기념식 지난해에는 윤석열 정부 행사와 따로 반쪽 기념식을 열었는데 이번에는 정부와 함께하시죠?
▶ 이종찬 : 네.
▷ 정창준 : 의미가 좀 남다르시겠습니다.
▶ 이종찬 : 작년에는 사실 조금 유감스럽습니다. 저희 광복회로서도 국민들에게 충분하게 따로 한 것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요. 정부 쪽에서 너무 역사를 친일적인 역사로 자꾸 이렇게 가고 있으니까 저희들로서는 그걸 따라갈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때 구호를 외쳤습니다. 독립 선열들이 피로 쓴 역사를 혀로 지우려고 하지 마라. 왜 독립 선열들이 애써서 피를 흘리면서 싸웠던 그 역사를 그냥 자꾸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해방은 독립투쟁의 결과로서 얻어진 것이 아니라 연합국이 승리해서 갑자기 얻어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자꾸 설명하니까 독립투쟁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자꾸 가고 있어서 몇 번씩이나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항의를 했는데 안돼요.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피로 쓴 역사를 혀로 지울 생각하지 마라 그래서 그렇게 거부를 했죠. 그래서 제가 거부한 것을 잘했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만 그게 불가피했다. 저로서는 이게 마지막 마지노선이었다. 그 마지노선을 뛰어넘었을 때는 우리가 거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하는 그런 심경이었습니다.
▷ 정창준 : 갈등을 빚으면서 광복회 예산도 삭감됐다고 하는데 예산은 좀 복원됐나요, 회장님?
▶ 이종찬 : 많이 저희들이 노력을 했습니다. 특히 저 개인적으로는 잘 알다시피 저는 해방을 망명지 상해에서 맞이했거든요. 그래서 남다른 광복에 대한 뭐랄까. 감동이랄까, 집념이랄까 이런 것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광복절을 마치 이게 광복회의 생일 날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의미를 좀 더 진하게 국민들에게 좀 전달하고 싶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정창준 : 그 예산들은 다 복원이 됐고요?
▶ 이종찬 : 네.
▷ 정창준 : 다행입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등 윤석열 정부 당시 주요 역사 기관과 단체에 임명된 인사들 여전히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임기 보장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야 할까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 이종찬 : 조금 안타깝습니다. 안타까운데 그중에서도 특히 저는 여러 사람들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고 일본 시대가 더 좋았다. 말하자면 일본이 우리 근대화에 도움을 줬다, 일본이 우리를 착취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낙성대연구소라는 데 있는 분들이 한국학중앙연구원을 다 차지하고 있어요. 더구나 독립기념관도 의사로도 참여하고 독립기념관장 자신이 상당 부분 그런 식의 논리를 펴니까 저희로서는 이거는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과서에서 일본의 피해, 일본 강점에 의한 우리의 피해, 우리가 주권을 뺏긴 피해를 하나도 언급을 안 하면 도대체 그러면 일본이 우리에게 어떤 일을 했다는 것이냐에 대해서 반문이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이건 학문의 자유라고 얘기를 해요. 좋습니다. 학문의 자유라면 그런 것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제가 따돌림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학중앙연구원이나 독립기념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그러면 국민의 세금이 이렇게 편향된 시각으로 자꾸 얘기를 하는 것은 이건 옳지 않다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국민이 세금으로 내는 것은 어떤 쪽에도 치우치지 말고 정론을 계속 펴나가는 것이 국민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정창준 : 지금 말씀하시는 부분이 뉴라이트의 역사관 일부 언급을 해 주셨는데 뉴라이트는 현대판 밀정이라는 생각 여전히 갖고 계신가요?
▶ 이종찬 : 밀정이라는 건 조금 심한 표현이기는 한데요. 제가 왜 그런 얘기를 했느냐 하면 뉴라이트에 해당되는 논리를 펴는 분 중에 내가 뉴라이트다 하고 실제 시인하는 분이 없어요. 전부 옛날에는 내가 뉴라이트였다고 시인을 했는데 요새는 어떻게 됐는지 당신 뉴라이트 식입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그게 무슨 뉴라이트 식이냐. 아니다 나는 정론이다 이렇게 자꾸 얘기를 하니까 뉴라이트를 보면 한 사람도 없고 실질적으로 행동을 하고 있고 그렇게 되니까 밀정이라는 것이 자기가 밀정이라는 사람 한 사람도 없거든요.
▷ 정창준 : 그런 의미에서.
▶ 이종찬 : 네, 그런데 자꾸 밀정 노릇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그렇게 몰래 하지 말라. 내놓고 해라. 정당하게 해라 이거예요. 그래서 밀정 얘기가 나온 겁니다.
▷ 정창준 : 이제 건국절 논란은 좀 잦아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회장님.
▶ 이종찬 : 아직 있어요. 저는 말이죠. 마치 건국절 얘기를 이승만 대통령이 처음 시작한 것처럼 자꾸 꾸며서 만들어놨는데 이승만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한번 꼭 그 기록을 찾아보세요. 처음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뭐라고 얘기했느냐 하면 오늘 수립되는 이 정부는. 정부라고 그랬어요. ‘이 정부는 기미년에 세운 대한민국 정부의 오늘이 부활일이오. 그 정부를 계승하는 날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분명하게.
▷ 정창준 : 국회 개원 개회사에서.
▶ 이종찬 : 개회사예요. 그리고 더 중요한 말을 했어요. 뭐냐. 그러므로 민국연호는 기미년서부터 기산하라 그랬어요. 그러니까 우리 관보 1호에 1948년이라고 쓰지를 않고 기산하라 그랬으니까 대한민국 30년이라고 썼습니다. 기록에 나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1948년이 대한민국 30년이면 2025년 금년은 대한민국 107년이 됩니다. 저는 그 점을 강조하는 거지 자꾸 이승만 대통령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만드는데 물론 이승만 대통령이 반민특위도 해체시키고 이런 친일적인 조치를 해서 우리가 원망하는 부분도 많지만 시초는 그렇게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 정창준 : 올해가 광복 80주년이기도 합니다만 한일 수교 60주년이기도 합니다.
미래 지향적인 대일 관계 어떻게 가져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 이종찬 : 한일 수교 60주년인데 제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한일 수교 60주년 그때 한일 기본 조약을 맺었어요. 그 기본 조약 2조에 뭐라고 정의를 했느냐 하면 1910년 병합됐지 않았어요? 그 조약을 비롯해서 그 당시에 있었던 모든 불평등 조약은 이미 무효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일본 강점이 무효라는 얘기입니다. 일본 강점했던 모든 거, 우리의 외교권을 뺏어간 거 모든 것은 이미 무효다 이거예요. 그 체결된 시기부터 무효다 이거예요. 물론 일본은 그중에 꾀를 좀 내 갖고 45년부터 무효라고 얘기를 합니다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금년에 일본의 지성인들이 모였어요. 지성인들이 모여서 일본 정부는 궁색하게 45년부터 무효다. 그러니까 그전의 강점은 무효라고 할 수 없다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는데 잘못된 것이다. 한국 정부의 말이 맞다. 1910년 체결 당시부터 무효다. 이걸 우리가 벌써 6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는 이제는 그런 얕은 수를 쓰지 말고 한국 정부의 주장대로 1910년에 맺었던 당시부터 무효다 이래서 자기네들이 일제 강점기라는 것을 부인하고 싶다 이런 양심선언을 했어요.
▷ 정창준 : 학자들입니까?
▶ 이종찬 : 학자들입니다. 학자들도 있고 거기에 그냥 지성인들도 있고 저술가도 있고 시인도 있고 아주 다양한 지성인들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일본의 양심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지금 일본은 약간 우파적으로 자꾸 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우파적인 것은 저는 일본에게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 지성인들의 양심의 소리를 일본 정부는 그것을 들을 필요가 있다 이렇게 저는 생각하죠.
▷ 정창준 : 질문했던 미래지향적인 대일 관계, 앞으로는 대일 관계를 좀 어떻게 가져가야 되는 게 맞다고 보십니까?
▶ 이종찬 : 참 델리케이트한 문제거든요. 우리 대법원에서는 이 피해를 일본이 보상해라 지금 판결을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조금 양립, 양론을 지금 생각 중인데 아직은 시기적으로 좀 빠르긴 합니다만 아일랜드의 경우를 보니까 영국으로부터 800년간 지배를 받았던 아일랜드 아닙니까? 근데 아일랜드가 영국과 화해가 언제 이루어졌느냐. 아일랜드의 국민소득이 영국의 국민소득을 능가할 때 그때 아일랜드에서 이제 그만하고 화해를 하겠다 하는 그런 모임이 있었어요. 그리고 엘리자베스 여왕이 그러고서는 국빈 방문을 처음 했습니다, 아일랜드를. 그게 말하자면 아일랜드가 말하자면 더 잘사는 나라가 됐다 이런 것을 계기로 해서 이루어진 거예요. 저는 지금 2023년이 우리가 개인당 국민소득, 전체 GDP는 지금 일본은 인구가 많으니까 훨씬 우리보다 많겠지만 개인당 GDP는 우리가 2023년에 일본을 능가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제부터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대일 창구라든가 이런 문제를 조금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하는 그런 계기가 이제 왔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 정창준 : 이제는?
▶ 이종찬 : 네.
▷ 정창준 : 지금의 국가정보원장이죠. 국가정보원장도 역임하신 바가 있는데 대북 관계도 좀 여쭙겠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확성기 철거, 대북 전단 살포 금지 이런 유화 정책들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여전히 적대적 2국가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종찬 : 저는 사실 굉장히 우려하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이 두 국가론을 얘기하는 건 자기 선대에 대한 배반입니다. 김정일 정권이나 김일성 정권에서는 한반도에 두 나라가 있다는 얘기를 안 했어요. 하나의 조국, 원 코리아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와서 이걸 바꿨거든요. 바꿨다는 건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겁니다. 왜냐? 우리가 지금 북한에 비해서 소득 면에서 보면 우리가 100배예요, 100배.
▷ 정창준 : 압도적이죠.
▶ 이종찬 : 그러니까 한 국가로서 이렇게 대하면 자칫 잘못하면 북한이 남쪽에 흡수되겠다 하는 우려에서 아주 그냥 딱 선을 그어놓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는 이해합니다만 그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역사에 대한 배신입니다. 우리는 5천 년 동안 한민족으로 살아왔지 이렇게 두 나라로 살아온 것은 80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두 나라로 얘기하는 것은 어쩌면 역사에 대한 배신이거든요. 그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무슨 북한하고 긴장을 조성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알 건 알고 넘어가자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서 좀 지나치게 한 부분이 있습니다. 확성하고 전단 보내고 뭐 이런 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 정부에 들어서 이걸 다 중단한 건 저는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서는 좀 웨잇 앤 씨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창준 : 웨잇 앤 씨?
▶ 이종찬 : 네, 웨잇 앤 씨. 그런데 조금 너무 나가는 것 같은 조급한 그런 것이 신문 기사로 보면 좀 보이는 것 같은데 이거 하지 말자 이거예요. 좀 어른스럽게 그동안 잘못된 것은 우리가 다 안 한다. 긴장을 완화한다 이것까지는 좋은데 군사 연습을 연기한다든지 먼저 이런 식으로 하면 그건 북한이 요구하는 걸 미리 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그러니까 저는 조금 속도를 북한의 것을 보면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나가는 것이 정당하다. 또 그렇게 나가야 건강한 남북관계가 됩니다. 너무 이렇게 엎어지면 저는 이거는 북한 쪽으로도 이게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정창준 : 광복절 행사 관련해서 좀 여쭤보겠습니다. 내일 광복절 당일에도 행사 일정이 좀 빼곡한데 광복대행진 행사가 부활을 합니다. 이게 70년대까지는 이런 시가행진이 있었다고 하던데 이 행진 되살리시는 이유는 뭔가요?
▶ 이종찬 : 광복대행진을 사실은 해방되고서부터 시작을 했어야죠. 저희들이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히 저 같은 사람은 거기에 대해서 아쉬움이 있어요. 임시정부의 요인들이 귀국을 할 때 광복대행진을 했어요. 오는데 미 군경이 아주 속이 좁아 가지고 혹시 미 임시정부 요인들이 들어오면 자기들의 권한이 축소되거나 이렇게 될까 봐 개인 자격으로 돌아오라 그랬어요, 전부. 그러니까 임시정부 요인들이 김구 선생부터 시작해서 전부 개인 자격으로 들어간다는 서약서까지 다 썼어요. 서약서를 강조하고 서약서를 안 쓰면 군용기에 태워주지를 않으니까 교통수단이 없었단 말이죠. 그러니까 할 수 없이 썼는데 그래서 임시정부 요인들을 처음부터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이렇게 자꾸 군경이 만드니까 오늘날 역사 왜곡이 사실 거기서부터 시작됐거든요. 말하자면 김구 선생을 비롯해서 임시정부 요인들이 드골처럼 개선문으로 대행진을 했으면 국민들 마음이 굉장히 풀어졌을 거예요. 그런데 개인 자격으로 들어와서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르게 신문에 보도도 안 했어요. 그런데 그거는 미 군정의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 정창준 : 광화문까지 그래서 광복대행진 행진을 마치면 국민임명식으로 이어집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취임 행사이기도 한데 그런데 전직 대통령 중에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했고 보수 정당들도 광복절 사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통합의 취지가 좀 아쉽게 된 것 같은데 어떤 논평해 주시겠습니까?
▶ 이종찬 : 저희들은 그래서 이번에 행진을 할 때 일부러 광복군 2지대 모자를 씁니다, 2지대. 2지대가 미국의 OSS하고 합동 작전으로 국내 진공 작전을 계획했다가 해방이 빨리 오는 바람에 그게 무산이 됐거든요. 그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2지대 모자를 쓰는, 2지대 국내 진공하는 그런 역사적인 것을 한번 재현하고 싶어서요. 그리고 국민 추대식이 있는데 제가 그분들의 생각을 하는 거죠.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쉽게 그런 자리에 나올 수 있겠나 하는 그런 역지사지를 한번 해보는 거죠.
▷ 정창준 : 지금까지 이종찬 광복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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