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LAFC 감독이 13년 전 1대 1 상대였던 시절.gif
입력 2025.08.14 (15:38)
수정 2025.08.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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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없는 날에도 연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구단의 소셜 미디어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쇼츠와 릴스 같은 숏폼 콘텐츠부터 긴 팟캐스트까지, '슈퍼스타' 손흥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거의 매일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14일)은 손흥민이 LAFC 동료들과 첫 훈련 세션을 가졌다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시간은 50여 초로 짧은 영상이지만, 동료들이 손흥민을 반기고 손흥민 역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웃으며 훈련을 시작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그중에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으니, 바로 LAFC의 사령탑인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이 손흥민을 선수단에 소개하면서 '옛날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손흥민이 나를 제치고 골을 넣는 장면에 대해 말하자면,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웃음) 몇몇은 이미 봤겠지만, 당시 센터백이랑 골키퍼에 대해 얘기를 해봐야 해요." |
알고보니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을 이미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손흥민의 '유망주 시절' 독일 함부르크에서 말이죠. 그것도 그라운드 위에서 각 팀의 공격수와 수비수로 1대 1로 맞붙는 상대였던 겁니다.

때는 2012년 4월, 함부르크와 하노버의 분데스리가 경기였습니다. 당시 함부르크는 강등권 위기에 처했던 상황. 손흥민 역시 오랜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던 경기였습니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상대 수비수가 1대 1로 끈질기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왼쪽 사이드라인에서부터 골문 앞까지 특유의 빠른 돌파로 수비를 벗겨낸 뒤 환상적인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이 골은 당시 함부르크가 강등권에서 탈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결승골이 됐습니다.
이때 손흥민을 따라붙던 이 선수가 바로 지금의 LAFC 감독, 체룬돌로였습니다.
[연관 기사] 손흥민 다시 떴다! 팀 구한 마법 4호골 (9시 스포츠뉴스, 2012.04.15)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2463163
당시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갓 프로 생활 3년차에 접어든 선수였고, 1979년생인 체룬돌로는 33살로 지금 손흥민의 나이와 같았습니다. 체룬돌로가 2년 뒤 하노버에서 현역 은퇴를 했으니, 선수 생활의 막바지에 다다랐던 베테랑이었던 겁니다.
돌고 돌아 미국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감독과 베테랑 선수로 다시 만난 인연. 체룬돌로 감독은 어쩌면 자신에겐 창피할 수도 있었던, 또 자신이 말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몰랐을 '실점 장면'을 재치 있게 언급하면서 손흥민과 선수단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LAFC가 올린 영상으로 추측건대, 이 구단은 새로운 선수가 오면 마치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r)를 하듯이 터널을 만들어 환영해 주는 문화를 가진 듯합니다.
서울에서 토트넘과의 고별을 알리며 토트넘 동료들이 만든 응원의 터널을 지났던 손흥민은 이제 LAFC에서 축구 황혼기를 시작하는 베테랑으로 축하의 터널을 지났습니다.
이제 갓 데뷔전을 원정 경기에서 교체 출전으로 짧은 시간 치렀을 뿐이지만, 벌써 LAFC의 핵심 선수가 된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7일 뉴잉글랜드 원정에서 선발 출격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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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과 LAFC 감독이 13년 전 1대 1 상대였던 시절.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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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14 15:38:39
- 수정2025-08-14 15:38:53

경기가 없는 날에도 연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구단의 소셜 미디어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쇼츠와 릴스 같은 숏폼 콘텐츠부터 긴 팟캐스트까지, '슈퍼스타' 손흥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거의 매일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14일)은 손흥민이 LAFC 동료들과 첫 훈련 세션을 가졌다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시간은 50여 초로 짧은 영상이지만, 동료들이 손흥민을 반기고 손흥민 역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웃으며 훈련을 시작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그중에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으니, 바로 LAFC의 사령탑인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이 손흥민을 선수단에 소개하면서 '옛날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손흥민이 나를 제치고 골을 넣는 장면에 대해 말하자면,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웃음) 몇몇은 이미 봤겠지만, 당시 센터백이랑 골키퍼에 대해 얘기를 해봐야 해요." |
알고보니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을 이미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손흥민의 '유망주 시절' 독일 함부르크에서 말이죠. 그것도 그라운드 위에서 각 팀의 공격수와 수비수로 1대 1로 맞붙는 상대였던 겁니다.

때는 2012년 4월, 함부르크와 하노버의 분데스리가 경기였습니다. 당시 함부르크는 강등권 위기에 처했던 상황. 손흥민 역시 오랜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던 경기였습니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상대 수비수가 1대 1로 끈질기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왼쪽 사이드라인에서부터 골문 앞까지 특유의 빠른 돌파로 수비를 벗겨낸 뒤 환상적인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이 골은 당시 함부르크가 강등권에서 탈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결승골이 됐습니다.
이때 손흥민을 따라붙던 이 선수가 바로 지금의 LAFC 감독, 체룬돌로였습니다.
[연관 기사] 손흥민 다시 떴다! 팀 구한 마법 4호골 (9시 스포츠뉴스, 2012.04.15)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2463163
당시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갓 프로 생활 3년차에 접어든 선수였고, 1979년생인 체룬돌로는 33살로 지금 손흥민의 나이와 같았습니다. 체룬돌로가 2년 뒤 하노버에서 현역 은퇴를 했으니, 선수 생활의 막바지에 다다랐던 베테랑이었던 겁니다.
돌고 돌아 미국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감독과 베테랑 선수로 다시 만난 인연. 체룬돌로 감독은 어쩌면 자신에겐 창피할 수도 있었던, 또 자신이 말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몰랐을 '실점 장면'을 재치 있게 언급하면서 손흥민과 선수단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LAFC가 올린 영상으로 추측건대, 이 구단은 새로운 선수가 오면 마치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r)를 하듯이 터널을 만들어 환영해 주는 문화를 가진 듯합니다.
서울에서 토트넘과의 고별을 알리며 토트넘 동료들이 만든 응원의 터널을 지났던 손흥민은 이제 LAFC에서 축구 황혼기를 시작하는 베테랑으로 축하의 터널을 지났습니다.
이제 갓 데뷔전을 원정 경기에서 교체 출전으로 짧은 시간 치렀을 뿐이지만, 벌써 LAFC의 핵심 선수가 된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7일 뉴잉글랜드 원정에서 선발 출격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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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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