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창살 뚫고 습격…목숨 건 구호품 배송

입력 2025.08.1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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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2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지나가자 수많은 가자 주민이 몰려들어 트럭을 가로막았습니다.

굶주린 가자 주민들은 구호품을 나눠 달라고 요구했지만, 트럭 기사는 목적지가 따로 있다며 거절했습니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가자 주민들은 트럭에 올라타고, 돌을 던져 차량 유리를 부순 뒤 구호 트럭을 장악했습니다.

가자 주민들이 구호품을 모두 가져가면서 순식간에 구호품 트럭은 텅 비었습니다.

트럭 기사 아부 쿠사이는 "사람들이 스스로 차량 앞으로 뛰어들어 매우 위험하다"며 "길을 터주지 않아 차량에 사람들이 다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람들이 막대기와 쇠 파이프를 들고 와 타이어를 찌르고 도로를 막는다. 어쩔 수 없이 창살을 설치했다"며 운전석에 창살을 설치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가자지구 출신의 트럭 기사 하니 소루르는 "구호품이 2~3시간마다 한 번씩 10대 또는 15대의 트럭 행렬로 가자에 들어오는데, 군중이 트럭 기사를 해치지 않고 하역을 도와주면 한 번 더 돌아와서 구호품을 실어 나를 수 있다"며 주민들의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굶주림에 주민들이 구호품 배송 트럭을 습격하는 일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UN에 따르면 2025년 5월 19일부터 8월 5일 사이 모두 2,604대의 구호 트럭이 가자로 진입했지만 이 가운데 2,309대, 약 88%가 도중에 약탈 또는 탈취돼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90.7%가, 7월에는 1,161대 중 94%가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UN은 밝혔습니다. 주로 굶주린 주민들이 평화적으로 가져가거나, 무장 세력이 강제로 탈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취재:김개형
촬영:김민승
영상:홍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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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5 08: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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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2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지나가자 수많은 가자 주민이 몰려들어 트럭을 가로막았습니다.

굶주린 가자 주민들은 구호품을 나눠 달라고 요구했지만, 트럭 기사는 목적지가 따로 있다며 거절했습니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가자 주민들은 트럭에 올라타고, 돌을 던져 차량 유리를 부순 뒤 구호 트럭을 장악했습니다.

가자 주민들이 구호품을 모두 가져가면서 순식간에 구호품 트럭은 텅 비었습니다.

트럭 기사 아부 쿠사이는 "사람들이 스스로 차량 앞으로 뛰어들어 매우 위험하다"며 "길을 터주지 않아 차량에 사람들이 다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람들이 막대기와 쇠 파이프를 들고 와 타이어를 찌르고 도로를 막는다. 어쩔 수 없이 창살을 설치했다"며 운전석에 창살을 설치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가자지구 출신의 트럭 기사 하니 소루르는 "구호품이 2~3시간마다 한 번씩 10대 또는 15대의 트럭 행렬로 가자에 들어오는데, 군중이 트럭 기사를 해치지 않고 하역을 도와주면 한 번 더 돌아와서 구호품을 실어 나를 수 있다"며 주민들의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굶주림에 주민들이 구호품 배송 트럭을 습격하는 일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UN에 따르면 2025년 5월 19일부터 8월 5일 사이 모두 2,604대의 구호 트럭이 가자로 진입했지만 이 가운데 2,309대, 약 88%가 도중에 약탈 또는 탈취돼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90.7%가, 7월에는 1,161대 중 94%가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UN은 밝혔습니다. 주로 굶주린 주민들이 평화적으로 가져가거나, 무장 세력이 강제로 탈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취재:김개형
촬영:김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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