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115배 늘고 키 8cm 커졌다”…통계로 본 광복 80년 [잇슈 머니]

입력 2025.08.18 (06:55) 수정 2025.08.1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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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슈머니 시작합니다.

박연미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광복 80년, 소득 115배·키 8cm 커졌다' 라고 하셨네요?

대한민국 경제가 고속 성장하면서 경제 규모도 신체적으로도 크게 성장했다 이런 얘기일까요?

[답변]

맞습니다.

올해는 우리가 주권을 되찾은 지 80주년 되는 뜻깊은 해인데, 그 사이 대한민국이 얼마나 건강하게 성장해 왔는지 보여주는 수치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기록을 근거로 추산해 보면, 한국전쟁 이후 1955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 GDP는 300달러를 갓 넘기는 수준에 그쳤을 걸로 보입니다.

이렇게 전 세계의 원조를 받던 최빈국 대한민국의 올해 GDP는 3만 5천 달러에 육박할 걸로 예상됩니다.

광복과 전쟁, 군사 쿠데타와 양대 경제위기를 이겨내고 얻은 대단한 성괍니다.

경제 규모는 지난해 기준 세계 12위까지 상승했고, GDP에다 인구와 군사력까지 종합한 '국가 총국력'은 6위까지 뛰었습니다.

[앵커]

경제가 성장하면 식탁이 달라진다고 하잖아요.

쌀밥 선호하는 농경사회가 산업화되면서 선호하는 메뉴도 달라졌다고요?

[답변]

맞습니다.

연간 쌀 소비량은 1979년 1인당 136㎏까지 늘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서 지난해는 56㎏까지 줄었습니다.

반면 육류 소비량은 소와 돼지, 닭고기를 모두 합쳐 지난해 기준 연간 61㎏로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 사람은 이제 쌀밥보다 고기를 더 많이 먹는다는 얘기지요.

특히 1960년대 한 해 평균 1인당 1㎏ 먹는데 그치던 소고기를 이젠 15㎏씩 먹고 있습니다.

소득 수준이 개선되면서 밥상 풍경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칼로리 섭취가 늘고 가공식품에 익숙해지면서 성인병이 늘어난 건 고민거립니다.

[앵커]

고기반찬도 넉넉히 먹을 만큼 경제가 성장하는 동안 신체적으로도 변화가 컸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청년층 이하 10대로 갈수록 비율이 좋아진다 이런 생각 해보신 적이 있을 텐데요.

과학적인 근거가 있습니다.

사람이 몇 등신에 해당하느냐는 키를 머리 길이로 나눈 값인데, 실제로 해방 전후 출생자가 6.6등신이었던 데 반해 요사이 우리 국민들은 평균 7.3등신으로 비율이 달라졌습니다.

이건 그사이 평균 신장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일 텐데요.

국가기술표준원이 집계한 '인체치수 조사보고서'를 보면, 광복을 맞은 1945년 전후 태어난 우리 국민들의 평균 키는 남성 166㎝, 여성이 154㎝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조사가 이뤄진 2021년 기준 성인의 평균 신장은 남성 174cm, 여성 161㎝로 각각 8㎝, 7cm 커졌습니다.

선진국 수준으로 좋아진 영양 섭취가 체형 변화의 원인이 된 걸로 보입니다.

[앵커]

어릴 적 사회 시간에 '마이카 시대'가 열렸다고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자동차나 가전제품 보급률도 아주 높아졌지요?

[답변]

그렇습니다.

생활상도 아주 빠르게 변해서 해방 당시 군용차를 포함해도 7천 대 전후였다는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대수는 작년 기준으로 인구 두 사람당 한 대 수준인 2천630만 대까지 늘었습니다.

옛날 자료 화면을 보면 학교에서 집에 세탁기 있는 사람, 가스레인지 있는 사람 손들어 이런 호구조사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만큼 그런 집이 드물었단 얘기지요.

1980년 전체 가구의 14%에 그쳤던 세탁기 보급률은 1990년 76%, 2019년 99%로 올랐습니다.

가스레인지도 어느덧 가정에선 보기 힘들어졌고 이젠 전기로 이용하는 인덕션이 대세가 된 시대이니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앵커]

요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경제력과 함께 문화 강국이 된 것도 빼놓을 수가 없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케데헌은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 공개 이후 첫 주 920만 뷰에서 시작해 5주 차에 약 2천580만 뷰를 달성, 넷플릭스 역사상 공개 5주 차 최고 시청 기록을 경신한 작품입니다.

총 누적 시청 수는 1억 8천460만 회 이상으로, 넷플릭스 영화 중 가장 많이 본 작품 2등이 됐는데, BTS와 오징어 게임의 나라가 케데헌의 배경인 나라가 된 겁니다.

국제교류재단이 조사한 세계 한류 팬 수는 2012년 9백만 명에서 2023년 2억 2천5백만 명까지 늘었습니다.

3대 국제영화제와 미국 4대 대중문화상에서 거의 매년 한국 수상작이 나오고, 앞서 말씀드린 케데헌 OST '골든'은 미국과 영국 세계 양대 음악 차트를 석권하는 대기록을 썼습니다.

요사이 인공지능 대열에 한 박자 늦어서 좀 조바심이 나지만, 늘 그래왔듯 앞으로도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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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득 115배 늘고 키 8cm 커졌다”…통계로 본 광복 80년 [잇슈 머니]
    • 입력 2025-08-18 06:55:24
    • 수정2025-08-18 07: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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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슈머니 시작합니다.

박연미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광복 80년, 소득 115배·키 8cm 커졌다' 라고 하셨네요?

대한민국 경제가 고속 성장하면서 경제 규모도 신체적으로도 크게 성장했다 이런 얘기일까요?

[답변]

맞습니다.

올해는 우리가 주권을 되찾은 지 80주년 되는 뜻깊은 해인데, 그 사이 대한민국이 얼마나 건강하게 성장해 왔는지 보여주는 수치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기록을 근거로 추산해 보면, 한국전쟁 이후 1955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 GDP는 300달러를 갓 넘기는 수준에 그쳤을 걸로 보입니다.

이렇게 전 세계의 원조를 받던 최빈국 대한민국의 올해 GDP는 3만 5천 달러에 육박할 걸로 예상됩니다.

광복과 전쟁, 군사 쿠데타와 양대 경제위기를 이겨내고 얻은 대단한 성괍니다.

경제 규모는 지난해 기준 세계 12위까지 상승했고, GDP에다 인구와 군사력까지 종합한 '국가 총국력'은 6위까지 뛰었습니다.

[앵커]

경제가 성장하면 식탁이 달라진다고 하잖아요.

쌀밥 선호하는 농경사회가 산업화되면서 선호하는 메뉴도 달라졌다고요?

[답변]

맞습니다.

연간 쌀 소비량은 1979년 1인당 136㎏까지 늘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서 지난해는 56㎏까지 줄었습니다.

반면 육류 소비량은 소와 돼지, 닭고기를 모두 합쳐 지난해 기준 연간 61㎏로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 사람은 이제 쌀밥보다 고기를 더 많이 먹는다는 얘기지요.

특히 1960년대 한 해 평균 1인당 1㎏ 먹는데 그치던 소고기를 이젠 15㎏씩 먹고 있습니다.

소득 수준이 개선되면서 밥상 풍경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칼로리 섭취가 늘고 가공식품에 익숙해지면서 성인병이 늘어난 건 고민거립니다.

[앵커]

고기반찬도 넉넉히 먹을 만큼 경제가 성장하는 동안 신체적으로도 변화가 컸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청년층 이하 10대로 갈수록 비율이 좋아진다 이런 생각 해보신 적이 있을 텐데요.

과학적인 근거가 있습니다.

사람이 몇 등신에 해당하느냐는 키를 머리 길이로 나눈 값인데, 실제로 해방 전후 출생자가 6.6등신이었던 데 반해 요사이 우리 국민들은 평균 7.3등신으로 비율이 달라졌습니다.

이건 그사이 평균 신장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일 텐데요.

국가기술표준원이 집계한 '인체치수 조사보고서'를 보면, 광복을 맞은 1945년 전후 태어난 우리 국민들의 평균 키는 남성 166㎝, 여성이 154㎝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조사가 이뤄진 2021년 기준 성인의 평균 신장은 남성 174cm, 여성 161㎝로 각각 8㎝, 7cm 커졌습니다.

선진국 수준으로 좋아진 영양 섭취가 체형 변화의 원인이 된 걸로 보입니다.

[앵커]

어릴 적 사회 시간에 '마이카 시대'가 열렸다고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자동차나 가전제품 보급률도 아주 높아졌지요?

[답변]

그렇습니다.

생활상도 아주 빠르게 변해서 해방 당시 군용차를 포함해도 7천 대 전후였다는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대수는 작년 기준으로 인구 두 사람당 한 대 수준인 2천630만 대까지 늘었습니다.

옛날 자료 화면을 보면 학교에서 집에 세탁기 있는 사람, 가스레인지 있는 사람 손들어 이런 호구조사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만큼 그런 집이 드물었단 얘기지요.

1980년 전체 가구의 14%에 그쳤던 세탁기 보급률은 1990년 76%, 2019년 99%로 올랐습니다.

가스레인지도 어느덧 가정에선 보기 힘들어졌고 이젠 전기로 이용하는 인덕션이 대세가 된 시대이니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앵커]

요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경제력과 함께 문화 강국이 된 것도 빼놓을 수가 없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케데헌은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 공개 이후 첫 주 920만 뷰에서 시작해 5주 차에 약 2천580만 뷰를 달성, 넷플릭스 역사상 공개 5주 차 최고 시청 기록을 경신한 작품입니다.

총 누적 시청 수는 1억 8천460만 회 이상으로, 넷플릭스 영화 중 가장 많이 본 작품 2등이 됐는데, BTS와 오징어 게임의 나라가 케데헌의 배경인 나라가 된 겁니다.

국제교류재단이 조사한 세계 한류 팬 수는 2012년 9백만 명에서 2023년 2억 2천5백만 명까지 늘었습니다.

3대 국제영화제와 미국 4대 대중문화상에서 거의 매년 한국 수상작이 나오고, 앞서 말씀드린 케데헌 OST '골든'은 미국과 영국 세계 양대 음악 차트를 석권하는 대기록을 썼습니다.

요사이 인공지능 대열에 한 박자 늦어서 좀 조바심이 나지만, 늘 그래왔듯 앞으로도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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