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미국 관세 표적’ 인도 모디, 대규모 감세 단행

입력 2025.08.18 (12:57) 수정 2025.08.1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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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렬로 50%의 초고율 관세 표적이 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행정부가 8년 만에 최대 규모의 세제 개편을 통해 감세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오늘 모디 행정부가 지난 16일 부가세인 상품·서비스세(GST)의 대대적인 개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7년 처음 도입된 GST는 각종 상품·서비스 품목을 4개 범주로 분류해 5%, 12%, 18%, 28%의 세금을 부과하는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개편으로 오는 10월부터 자동차·전자제품 등에 적용되는 28% 세율이 폐지되고 포장 식품을 비롯한 소비재 등 기존 12% 세율 품목의 대다수가 5%로 인하됐습니다.

이에 따라 생필품과 전자제품 등 가격이 인하돼 소비자는 물론 네슬레,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기업들도 혜택을 받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다만 GST는 인도의 주요 세수원으로 이번 결정에 따른 세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IDFC퍼스트뱅크는 감세 조치로 인해 인도 국내총생산(GDP)이 12개월 동안 0.6%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인도 정부는 연간 200억 달러(약 27조 7천억 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감세가 모디 총리의 지지율 유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인도국민당(BJP)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감세로 “세금 인하와 더 많은 절약이라는 더 밝은 선물이 모든 인도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싱크탱크 옵서버연구재단(ORF)의 라시드 키드와이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현재 약세인 주식시장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오는 11월 동부 비하르주에서 중요한 주 선거를 앞둔 모디 총리에게 정치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5∼29일 예정됐던 미국 무역 협상단의 인도 뉴델리 방문이 취소돼 단기간 내 협상 타결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27일부터 50% 관세 적용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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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8 12:57:46
    • 수정2025-08-18 12:59:15
    국제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렬로 50%의 초고율 관세 표적이 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행정부가 8년 만에 최대 규모의 세제 개편을 통해 감세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오늘 모디 행정부가 지난 16일 부가세인 상품·서비스세(GST)의 대대적인 개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7년 처음 도입된 GST는 각종 상품·서비스 품목을 4개 범주로 분류해 5%, 12%, 18%, 28%의 세금을 부과하는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개편으로 오는 10월부터 자동차·전자제품 등에 적용되는 28% 세율이 폐지되고 포장 식품을 비롯한 소비재 등 기존 12% 세율 품목의 대다수가 5%로 인하됐습니다.

이에 따라 생필품과 전자제품 등 가격이 인하돼 소비자는 물론 네슬레,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기업들도 혜택을 받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다만 GST는 인도의 주요 세수원으로 이번 결정에 따른 세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IDFC퍼스트뱅크는 감세 조치로 인해 인도 국내총생산(GDP)이 12개월 동안 0.6%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인도 정부는 연간 200억 달러(약 27조 7천억 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감세가 모디 총리의 지지율 유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인도국민당(BJP)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감세로 “세금 인하와 더 많은 절약이라는 더 밝은 선물이 모든 인도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싱크탱크 옵서버연구재단(ORF)의 라시드 키드와이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현재 약세인 주식시장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오는 11월 동부 비하르주에서 중요한 주 선거를 앞둔 모디 총리에게 정치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5∼29일 예정됐던 미국 무역 협상단의 인도 뉴델리 방문이 취소돼 단기간 내 협상 타결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27일부터 50% 관세 적용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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