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명백한 학대 vs 오랜 전통…‘소싸움’ 역사 속으로?
입력 2025.08.18 (18:17)
수정 2025.08.1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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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채만한 황소 두 마리가 잔뜩 성난 채 머리를 맞대고 있죠.
소들의 치열한 힘겨루기, '소싸움'의 한 장면입니다.
["으랏차, 가자 가자 가자 가자."]
밀었다, 밀쳤다 거친 콧김을 뿜으며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모습.
["으랏차 박수 주시고!"]
결국 한 마리가 힘에 밀려 물러나자 승패가 가려집니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왔다는 소싸움.
1990년대부턴 공식 대회로 거듭나며, 해마다 전국 지자체 11곳이 소싸움 경기로 관광객을 모았는데요.
[KBS 뉴스/2003년 3월 : "개막 경기로 치러진 토종 누렁소와 일본 검정소의 대결입니다."]
오랜 전통 놀이이자 지역 관광 자원이지만, 소싸움은 현재 '존폐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꾸준히 불거져 온 '동물 학대' 논란 때문이죠.
[권대선/정읍 녹색당 위원장/KBS 뉴스/2023년 2월 : "싸움소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동물 학대가 이뤄지고요. 당연히 소싸움 현장에서도 뿔에 베이거나 뿔에 박혀서 (다치기 때문에)."]
유순한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식 보양식을 먹이고, 억지로 싸움을 붙여 상처를 입히는 '동물 학대'라는 게, 소싸움 폐지론자들의 설명입니다.
소싸움처럼 '합법'이지만 경마 또한 꾸준히 '동물권 문제'가 제기돼 왔죠.
경주마들의 부상과, 퇴역 후 도축도 이뤄지는 현실 등 어두운 이면에 대한 지적이 계속돼 왔는데요.
[권빛나리/채식평화연대 활동가/지난 6일/'동물 학대 소싸움 폐지 전국 행동' 국회 기자회견 : "오래된 것과 옳은 것은 다릅니다. 소는 싸움을 선택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 6일, 국회에선 소싸움 허용 규정을 단계적으로 '폐지'해달라는 동물권 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됐습니다.
더불어, 소싸움 폐지를 촉구하는 국민 청원에는 5만 명 이상이 동의하며 힘을 실었는데요.
[박성권/전국 소 힘겨루기협회 총괄본부장/KBS 뉴스/2023년 10월 : "뿔을 깎지 말라(고 하는 등) 소에 상처를 주는 행위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걸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소싸움을 찬성하는 입장에선 폐지 대신 오히려 '국가 무형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가유산청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죠.
이 같은 흐름에 몇몇 지자체는 올해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관련 대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학대냐 전통이냐, 소싸움 대회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구성:오수민/자료조사:이지원/영상편집:김형기 박주연
소들의 치열한 힘겨루기, '소싸움'의 한 장면입니다.
["으랏차, 가자 가자 가자 가자."]
밀었다, 밀쳤다 거친 콧김을 뿜으며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모습.
["으랏차 박수 주시고!"]
결국 한 마리가 힘에 밀려 물러나자 승패가 가려집니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왔다는 소싸움.
1990년대부턴 공식 대회로 거듭나며, 해마다 전국 지자체 11곳이 소싸움 경기로 관광객을 모았는데요.
[KBS 뉴스/2003년 3월 : "개막 경기로 치러진 토종 누렁소와 일본 검정소의 대결입니다."]
오랜 전통 놀이이자 지역 관광 자원이지만, 소싸움은 현재 '존폐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꾸준히 불거져 온 '동물 학대' 논란 때문이죠.
[권대선/정읍 녹색당 위원장/KBS 뉴스/2023년 2월 : "싸움소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동물 학대가 이뤄지고요. 당연히 소싸움 현장에서도 뿔에 베이거나 뿔에 박혀서 (다치기 때문에)."]
유순한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식 보양식을 먹이고, 억지로 싸움을 붙여 상처를 입히는 '동물 학대'라는 게, 소싸움 폐지론자들의 설명입니다.
소싸움처럼 '합법'이지만 경마 또한 꾸준히 '동물권 문제'가 제기돼 왔죠.
경주마들의 부상과, 퇴역 후 도축도 이뤄지는 현실 등 어두운 이면에 대한 지적이 계속돼 왔는데요.
[권빛나리/채식평화연대 활동가/지난 6일/'동물 학대 소싸움 폐지 전국 행동' 국회 기자회견 : "오래된 것과 옳은 것은 다릅니다. 소는 싸움을 선택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 6일, 국회에선 소싸움 허용 규정을 단계적으로 '폐지'해달라는 동물권 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됐습니다.
더불어, 소싸움 폐지를 촉구하는 국민 청원에는 5만 명 이상이 동의하며 힘을 실었는데요.
[박성권/전국 소 힘겨루기협회 총괄본부장/KBS 뉴스/2023년 10월 : "뿔을 깎지 말라(고 하는 등) 소에 상처를 주는 행위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걸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소싸움을 찬성하는 입장에선 폐지 대신 오히려 '국가 무형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가유산청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죠.
이 같은 흐름에 몇몇 지자체는 올해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관련 대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학대냐 전통이냐, 소싸움 대회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구성:오수민/자료조사:이지원/영상편집:김형기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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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18 18:17:29
- 수정2025-08-18 18:27:31

집채만한 황소 두 마리가 잔뜩 성난 채 머리를 맞대고 있죠.
소들의 치열한 힘겨루기, '소싸움'의 한 장면입니다.
["으랏차, 가자 가자 가자 가자."]
밀었다, 밀쳤다 거친 콧김을 뿜으며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모습.
["으랏차 박수 주시고!"]
결국 한 마리가 힘에 밀려 물러나자 승패가 가려집니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왔다는 소싸움.
1990년대부턴 공식 대회로 거듭나며, 해마다 전국 지자체 11곳이 소싸움 경기로 관광객을 모았는데요.
[KBS 뉴스/2003년 3월 : "개막 경기로 치러진 토종 누렁소와 일본 검정소의 대결입니다."]
오랜 전통 놀이이자 지역 관광 자원이지만, 소싸움은 현재 '존폐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꾸준히 불거져 온 '동물 학대' 논란 때문이죠.
[권대선/정읍 녹색당 위원장/KBS 뉴스/2023년 2월 : "싸움소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동물 학대가 이뤄지고요. 당연히 소싸움 현장에서도 뿔에 베이거나 뿔에 박혀서 (다치기 때문에)."]
유순한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식 보양식을 먹이고, 억지로 싸움을 붙여 상처를 입히는 '동물 학대'라는 게, 소싸움 폐지론자들의 설명입니다.
소싸움처럼 '합법'이지만 경마 또한 꾸준히 '동물권 문제'가 제기돼 왔죠.
경주마들의 부상과, 퇴역 후 도축도 이뤄지는 현실 등 어두운 이면에 대한 지적이 계속돼 왔는데요.
[권빛나리/채식평화연대 활동가/지난 6일/'동물 학대 소싸움 폐지 전국 행동' 국회 기자회견 : "오래된 것과 옳은 것은 다릅니다. 소는 싸움을 선택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 6일, 국회에선 소싸움 허용 규정을 단계적으로 '폐지'해달라는 동물권 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됐습니다.
더불어, 소싸움 폐지를 촉구하는 국민 청원에는 5만 명 이상이 동의하며 힘을 실었는데요.
[박성권/전국 소 힘겨루기협회 총괄본부장/KBS 뉴스/2023년 10월 : "뿔을 깎지 말라(고 하는 등) 소에 상처를 주는 행위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걸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소싸움을 찬성하는 입장에선 폐지 대신 오히려 '국가 무형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가유산청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죠.
이 같은 흐름에 몇몇 지자체는 올해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관련 대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학대냐 전통이냐, 소싸움 대회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구성:오수민/자료조사:이지원/영상편집:김형기 박주연
소들의 치열한 힘겨루기, '소싸움'의 한 장면입니다.
["으랏차, 가자 가자 가자 가자."]
밀었다, 밀쳤다 거친 콧김을 뿜으며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모습.
["으랏차 박수 주시고!"]
결국 한 마리가 힘에 밀려 물러나자 승패가 가려집니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왔다는 소싸움.
1990년대부턴 공식 대회로 거듭나며, 해마다 전국 지자체 11곳이 소싸움 경기로 관광객을 모았는데요.
[KBS 뉴스/2003년 3월 : "개막 경기로 치러진 토종 누렁소와 일본 검정소의 대결입니다."]
오랜 전통 놀이이자 지역 관광 자원이지만, 소싸움은 현재 '존폐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꾸준히 불거져 온 '동물 학대' 논란 때문이죠.
[권대선/정읍 녹색당 위원장/KBS 뉴스/2023년 2월 : "싸움소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동물 학대가 이뤄지고요. 당연히 소싸움 현장에서도 뿔에 베이거나 뿔에 박혀서 (다치기 때문에)."]
유순한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식 보양식을 먹이고, 억지로 싸움을 붙여 상처를 입히는 '동물 학대'라는 게, 소싸움 폐지론자들의 설명입니다.
소싸움처럼 '합법'이지만 경마 또한 꾸준히 '동물권 문제'가 제기돼 왔죠.
경주마들의 부상과, 퇴역 후 도축도 이뤄지는 현실 등 어두운 이면에 대한 지적이 계속돼 왔는데요.
[권빛나리/채식평화연대 활동가/지난 6일/'동물 학대 소싸움 폐지 전국 행동' 국회 기자회견 : "오래된 것과 옳은 것은 다릅니다. 소는 싸움을 선택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 6일, 국회에선 소싸움 허용 규정을 단계적으로 '폐지'해달라는 동물권 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됐습니다.
더불어, 소싸움 폐지를 촉구하는 국민 청원에는 5만 명 이상이 동의하며 힘을 실었는데요.
[박성권/전국 소 힘겨루기협회 총괄본부장/KBS 뉴스/2023년 10월 : "뿔을 깎지 말라(고 하는 등) 소에 상처를 주는 행위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걸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소싸움을 찬성하는 입장에선 폐지 대신 오히려 '국가 무형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가유산청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죠.
이 같은 흐름에 몇몇 지자체는 올해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관련 대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학대냐 전통이냐, 소싸움 대회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구성:오수민/자료조사:이지원/영상편집:김형기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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