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차린 트럼프·젤렌스키…2월 같은 ‘외교참사’ 없어

입력 2025.08.19 (06:47) 수정 2025.08.1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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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에서 현지 시각 18일 열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세기의 ‘외교참사’로 기록된 지난 2월의 회담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 2월28일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전쟁의 종전 추진 방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인식 등을 놓고 첨예한 입장 차이를 드러낸 채 언쟁을 벌였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정된 백악관 오찬도 하지 못한 채 쫓겨나듯 귀국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 후 열린 회담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 분위기부터 달라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기 전 손을 들어 가볍게 인사했고, 차에서 내린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그의 어깨와 등을 연신 두드리며 친밀감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셔츠 차림과 달리 정장 스타일의 검은색 옷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어조와 태도도 지난 2월 백악관 회담 때와 확연히 달랐습니다. 잔뜩 굳은 2월과 달리 그의 말투와 표정은 훨씬 더 여유로워졌고 발언 중 유머도 여러 차례 곁들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멜라니아 여사가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어린이를 염려하는 서한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데 대한 것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했습니다.

지난 2월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으로부터 “감사할 줄 모른다”는 면박을 들은 뒤 일어난 변화로 보였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감사 인사를 흩뿌렸다”며 “처음 단 몇 분 말하는 동안 트럼프와 미국 정부에 ‘감사합니다’를 6번쯤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약 27분간 언론에 공개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도중 몇차례 젤렌스키 대통령의 팔을 건드리거나, 그의 눈을 쳐다보며 말하는 등 친근감을 드러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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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9 06:47:48
    • 수정2025-08-19 06:54:09
    국제
미국 백악관에서 현지 시각 18일 열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세기의 ‘외교참사’로 기록된 지난 2월의 회담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 2월28일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전쟁의 종전 추진 방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인식 등을 놓고 첨예한 입장 차이를 드러낸 채 언쟁을 벌였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정된 백악관 오찬도 하지 못한 채 쫓겨나듯 귀국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 후 열린 회담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 분위기부터 달라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기 전 손을 들어 가볍게 인사했고, 차에서 내린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그의 어깨와 등을 연신 두드리며 친밀감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셔츠 차림과 달리 정장 스타일의 검은색 옷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어조와 태도도 지난 2월 백악관 회담 때와 확연히 달랐습니다. 잔뜩 굳은 2월과 달리 그의 말투와 표정은 훨씬 더 여유로워졌고 발언 중 유머도 여러 차례 곁들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멜라니아 여사가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어린이를 염려하는 서한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데 대한 것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했습니다.

지난 2월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으로부터 “감사할 줄 모른다”는 면박을 들은 뒤 일어난 변화로 보였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감사 인사를 흩뿌렸다”며 “처음 단 몇 분 말하는 동안 트럼프와 미국 정부에 ‘감사합니다’를 6번쯤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약 27분간 언론에 공개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도중 몇차례 젤렌스키 대통령의 팔을 건드리거나, 그의 눈을 쳐다보며 말하는 등 친근감을 드러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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