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뉴스] 홈플러스 연쇄 폐점 현실화…지역 경제 영향은?

입력 2025.08.19 (10: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대전 생생뉴스
■ 방송시간 : 오전 8시 30분(1Radio 94.7 MHz)
■ 진행 : 박지은 기자
■ 출연 : 홍연아 공주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 구성 : 김영성 작가
■ 기술 : 송환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4HrSuDs0AQo?si=TGqKpDw0-xevEH_G


◇ 박지은 기자 (이하 박지은): 홈플러스가 전국 125개 점포 가운데 15곳에 대해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대전 문화점, 천안 신방점도 포함돼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지역 상권과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얼마큼인지 홍연아 공주대 경제통상학부 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홍연아 공주대 경제통상학부 교수(이하 홍연아): 안녕하세요.

◇ 박지은: 홈플러스 폐점 점포가 이렇게 늘어나는 이유 뭘까요?

◆ 홍연아: 우선은 소비자의 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시장 구조 변화 때문으로 보입니다. 많은 분이 공감하실 텐데요. 팬데믹 이후에 온라인 소비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대형마트 성장 둔화가 가속되었거든요. 그래서 동 시에 창고형 할인점이라든지 편의점 등과의 경쟁도 심화한 상태에서 전통적인 대형마트 모델이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타개할 적절한 방법 모색이라든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런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점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저는 보입니다.

◇ 박지은: 홈플러스가 단순히 한 기업 경영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에도 미치는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지역 공동체의 위기다.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파장 얼마나 될까요?

◆ 홍연아: 충분히 그런 점이 있을 수 있다고 보입니다. 우선은 홈플러스에 직접적으로 고용된 분들도 많이 있죠. 왜냐하면 지역에서 중요한 일자리의 역할도 했었을 텐데요. 그런 부분뿐만이 아니라 이와 연결된 납품이라든지 물류라든지 관련 거래처에도 영향을 굉장히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직접적으로 고용된 분들뿐만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고용과 연결돼 있었던 분들한테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대형 유통 할인점이라는 것이 주변 상권에도 굉장히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는데, 방문하시는 분들이 급격하게 사라지다 보니까 주변 상권의 침체 현상이 발생할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박지은: 이게 단순한 한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상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해 주셨고요. 그리고 우리 대전 같은 경우에는 2022년 세이백화점 폐점에 이어서 바로 옆 건물인 홈플러스까지 문을 닫게 되면서 원도심 상권이 침체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 홍연아: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 우려에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세이백화점 폐점뿐만이 아니라 홈플러스까지 문을 닫으면 아무래도 그 상권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곳을 방문할 유인 동기가 사라지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이고요. 사실 이런 부분은 저희가 예상할 수 있는 게, 관련된 사례가 워낙 많이 있기 때문에 소비 패턴 변화라든지 아니면 특정 할인점들이 폐점하면서 사람들이 이동하고 원도심이 침체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도 상당히 불가피해 보이고 근처에서 영업하시거나 경영하시는 소상공인에게도 경영상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입니다.

◇ 박지은: 앞서 브리핑에서 전해드린 바대로 대전세종연구원 조사 결과 2022년 홈플러스 동대전점이 문을 닫은 뒤에 인근 음식점 매출이 16% 감소했다, 이런 부분을 짚어드린 바 있습니다. 이 부분과 같이 결을 해서 말씀해 주신 것 같고요. 세종과 천안뿐만 아니라 충청권 점포까지 빠져나가면서 유통 공백이 생긴다. 이런 우려도 나오는데요.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 짚어봐야겠죠.

◆ 홍연아: 본래 홈플러스를 이용하던 주민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유통 공백이 생길 수 있고요. 만약에 좀 이것은 중장기적인 부분이겠지만, 그로 인해서 주변 상권까지 침체 현상이 일어난다면 분명히 그 근처에 폐업하시는 분들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생활 편의가 굉장히 낮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홈플러스 자체도 그렇고 그 주변 소상공인 업장에서도 근무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기 때문에 고용이 감소하고, 소상공인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영향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래서 원래 홈플러스를 이용하시던 분들은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이나 다른 대형마트로 이동하실 수밖에 없겠죠.

◇ 박지은: 홈플러스 회생 절차가 개시된 지 시간이 지났는데요. 인가 전에 M&A 가능성 거론되고 있는데 이 과정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까요?

◆ 홍연아: 제가 알기로는 지금 인수 후보자도 딱히 드러나지 않는 상황으로 알고 있어요. 인수 후보자가 드러나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당연히 파급 효과가 예상되는 사업 효과가 완화되겠지만, 만약에 지금처럼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거나 협상이 무산된다면 점포 폐업은 더 가속화될 거고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박지은: 이번 사태의 뿌리를 짚어보면 홈플러스 자체가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에 구조적 문제가 쌓인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는데요. 이런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십니까?

◆ 홍연아: 분명히 그런 부분이 있고요. 사모펀드에 인수돼 운영하다 보면 비용 절감이라든지 새로운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시장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전반적으로 이런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 박지은: 코로나19 이후 대형마트 사업적 매력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까요?

◆ 홍연아: 그런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더불어 인구 구조의 변화가 굉장히 빨리 일어났잖아요. 전통적인 4인 가족이 대형마트를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해서 장을 보는 개념도 많이 사라졌고, 팬데믹 때 온라인 쇼핑몰로의 전환이 급속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변화는 대형마트 입장에서 위기로 다가왔는데, 그때 적절한 전환과 투자가 일어나지 못한 것이 도태 요인이 됐다고 봅니다.

◇ 박지은: 기업이 이런 위기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했을까요?

◆ 홍연아: 답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시장 변화가 감지됐을 때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했죠. 대형마트라는 게 몸집이 크다 보니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렵습니다만, 변화가 일어났을 때 새로운 투자는 불가피합니다. 또 예전과같이 동일한 재화 서비스를 대규모로 판매하는 건 매력적인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차별화를 도모해야 했고,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접촉점을 늘리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박지은: 그런 부분들을 미흡하게 대응하다 보니 이런 결과까지 이어진 것이 아니냐 짚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고용 문제 살펴보겠습니다. 홈플러스가 긴급 생존 경영 체제로 들어가면서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했는데요. 이런 방식이 회생에 도움이 될까요?

◆ 홍연아: 단기적 비용 절감에는 기여할 수 있겠습니다. 인건비나 운영비처럼 늘 들어가는 비용 일부를 줄이는 효과는 있겠죠. 하지만 기업의 수익성은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이 병행돼야 합니다. 그런데 수익 창출 대책은 없고 비용만 줄이다 보면 서비스 질이나 운영 원활함이 떨어져 소비자 매력도마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방식입니다.

◇ 박지은: 무급휴직뿐 아니라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일까요?

◆ 홍연아: 일자리를 잃은 분들이 즉각적으로 재고용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부, 지자체, 관련 유통업계가 협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취업 지원이나 거래처, 물류 업체 등 협력업체들의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 박지은: 노조 주장에 따르면 점포 한 곳이 문을 닫으면 약 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하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납품업체, 인근 소상공인까지 피해가 확대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대안은 무엇일까요?

◆ 홍연아: 노조 주장만큼의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재취업 지원이나 직업 훈련은 분명히 중요합니다. 또 주변 상권 침체도 큰 우려인데, 소상공인들이 점포를 폐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에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타깃 맞춤형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 지원 등도 세밀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 박지은: 유통업체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 홍연아: 대형마트 판도 변화는 분명히 일어날 겁니다. 홈플러스가 주요 대형마트였기 때문에 앞으로 산업 집중도는 오히려 이마트, 롯데마트, 코스트코 같은 소수 기업으로 더 쏠릴 겁니다. 시장 집중도가 올라가면서 일부 기업은 반길 수도 있겠지만, 시장 구조 변화가 워낙 급격하니 다른 대형마트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은: 말씀하신 대로 소비 패턴도, 시장 구조도 변화했고 앞으로 더 빠르게 변화할 텐데요. 지역 소상공인들이 생존하기 위한 전략들을 조언해 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홍연아: 결국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동일한 상품을 소상공인이 경쟁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가게만의 차별화된 제품, 스토리텔링, SNS를 활용한 마케팅 채널 개발, 지역 주민과의 신뢰 구축 같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 박지은: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스토리텔링, 나만의 특별한 상품 같은 전략들이 필요하다, 소상공인들에게 마지막 조언 주셨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홍연아: 감사합니다.

◇ 박지은: 지금까지 홍연아 공주대 경제통상학부 교수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인터뷰 인용 보도시 ‘KBS대전 생생뉴스’를 밝혀주십시오.
저작권은 KBS대전에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생생뉴스] 홈플러스 연쇄 폐점 현실화…지역 경제 영향은?
    • 입력 2025-08-19 10:35:22
    대전
■ 프로그램명: KBS대전 생생뉴스
■ 방송시간 : 오전 8시 30분(1Radio 94.7 MHz)
■ 진행 : 박지은 기자
■ 출연 : 홍연아 공주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 구성 : 김영성 작가
■ 기술 : 송환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4HrSuDs0AQo?si=TGqKpDw0-xevEH_G


◇ 박지은 기자 (이하 박지은): 홈플러스가 전국 125개 점포 가운데 15곳에 대해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대전 문화점, 천안 신방점도 포함돼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지역 상권과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얼마큼인지 홍연아 공주대 경제통상학부 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홍연아 공주대 경제통상학부 교수(이하 홍연아): 안녕하세요.

◇ 박지은: 홈플러스 폐점 점포가 이렇게 늘어나는 이유 뭘까요?

◆ 홍연아: 우선은 소비자의 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시장 구조 변화 때문으로 보입니다. 많은 분이 공감하실 텐데요. 팬데믹 이후에 온라인 소비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대형마트 성장 둔화가 가속되었거든요. 그래서 동 시에 창고형 할인점이라든지 편의점 등과의 경쟁도 심화한 상태에서 전통적인 대형마트 모델이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타개할 적절한 방법 모색이라든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런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점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저는 보입니다.

◇ 박지은: 홈플러스가 단순히 한 기업 경영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에도 미치는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지역 공동체의 위기다.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파장 얼마나 될까요?

◆ 홍연아: 충분히 그런 점이 있을 수 있다고 보입니다. 우선은 홈플러스에 직접적으로 고용된 분들도 많이 있죠. 왜냐하면 지역에서 중요한 일자리의 역할도 했었을 텐데요. 그런 부분뿐만이 아니라 이와 연결된 납품이라든지 물류라든지 관련 거래처에도 영향을 굉장히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직접적으로 고용된 분들뿐만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고용과 연결돼 있었던 분들한테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대형 유통 할인점이라는 것이 주변 상권에도 굉장히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는데, 방문하시는 분들이 급격하게 사라지다 보니까 주변 상권의 침체 현상이 발생할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박지은: 이게 단순한 한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상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해 주셨고요. 그리고 우리 대전 같은 경우에는 2022년 세이백화점 폐점에 이어서 바로 옆 건물인 홈플러스까지 문을 닫게 되면서 원도심 상권이 침체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 홍연아: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 우려에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세이백화점 폐점뿐만이 아니라 홈플러스까지 문을 닫으면 아무래도 그 상권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곳을 방문할 유인 동기가 사라지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이고요. 사실 이런 부분은 저희가 예상할 수 있는 게, 관련된 사례가 워낙 많이 있기 때문에 소비 패턴 변화라든지 아니면 특정 할인점들이 폐점하면서 사람들이 이동하고 원도심이 침체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도 상당히 불가피해 보이고 근처에서 영업하시거나 경영하시는 소상공인에게도 경영상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입니다.

◇ 박지은: 앞서 브리핑에서 전해드린 바대로 대전세종연구원 조사 결과 2022년 홈플러스 동대전점이 문을 닫은 뒤에 인근 음식점 매출이 16% 감소했다, 이런 부분을 짚어드린 바 있습니다. 이 부분과 같이 결을 해서 말씀해 주신 것 같고요. 세종과 천안뿐만 아니라 충청권 점포까지 빠져나가면서 유통 공백이 생긴다. 이런 우려도 나오는데요.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 짚어봐야겠죠.

◆ 홍연아: 본래 홈플러스를 이용하던 주민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유통 공백이 생길 수 있고요. 만약에 좀 이것은 중장기적인 부분이겠지만, 그로 인해서 주변 상권까지 침체 현상이 일어난다면 분명히 그 근처에 폐업하시는 분들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생활 편의가 굉장히 낮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홈플러스 자체도 그렇고 그 주변 소상공인 업장에서도 근무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기 때문에 고용이 감소하고, 소상공인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영향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래서 원래 홈플러스를 이용하시던 분들은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이나 다른 대형마트로 이동하실 수밖에 없겠죠.

◇ 박지은: 홈플러스 회생 절차가 개시된 지 시간이 지났는데요. 인가 전에 M&A 가능성 거론되고 있는데 이 과정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까요?

◆ 홍연아: 제가 알기로는 지금 인수 후보자도 딱히 드러나지 않는 상황으로 알고 있어요. 인수 후보자가 드러나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당연히 파급 효과가 예상되는 사업 효과가 완화되겠지만, 만약에 지금처럼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거나 협상이 무산된다면 점포 폐업은 더 가속화될 거고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박지은: 이번 사태의 뿌리를 짚어보면 홈플러스 자체가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에 구조적 문제가 쌓인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는데요. 이런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십니까?

◆ 홍연아: 분명히 그런 부분이 있고요. 사모펀드에 인수돼 운영하다 보면 비용 절감이라든지 새로운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시장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전반적으로 이런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 박지은: 코로나19 이후 대형마트 사업적 매력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까요?

◆ 홍연아: 그런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더불어 인구 구조의 변화가 굉장히 빨리 일어났잖아요. 전통적인 4인 가족이 대형마트를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해서 장을 보는 개념도 많이 사라졌고, 팬데믹 때 온라인 쇼핑몰로의 전환이 급속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변화는 대형마트 입장에서 위기로 다가왔는데, 그때 적절한 전환과 투자가 일어나지 못한 것이 도태 요인이 됐다고 봅니다.

◇ 박지은: 기업이 이런 위기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했을까요?

◆ 홍연아: 답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시장 변화가 감지됐을 때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했죠. 대형마트라는 게 몸집이 크다 보니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렵습니다만, 변화가 일어났을 때 새로운 투자는 불가피합니다. 또 예전과같이 동일한 재화 서비스를 대규모로 판매하는 건 매력적인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차별화를 도모해야 했고,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접촉점을 늘리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박지은: 그런 부분들을 미흡하게 대응하다 보니 이런 결과까지 이어진 것이 아니냐 짚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고용 문제 살펴보겠습니다. 홈플러스가 긴급 생존 경영 체제로 들어가면서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했는데요. 이런 방식이 회생에 도움이 될까요?

◆ 홍연아: 단기적 비용 절감에는 기여할 수 있겠습니다. 인건비나 운영비처럼 늘 들어가는 비용 일부를 줄이는 효과는 있겠죠. 하지만 기업의 수익성은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이 병행돼야 합니다. 그런데 수익 창출 대책은 없고 비용만 줄이다 보면 서비스 질이나 운영 원활함이 떨어져 소비자 매력도마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방식입니다.

◇ 박지은: 무급휴직뿐 아니라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일까요?

◆ 홍연아: 일자리를 잃은 분들이 즉각적으로 재고용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부, 지자체, 관련 유통업계가 협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취업 지원이나 거래처, 물류 업체 등 협력업체들의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 박지은: 노조 주장에 따르면 점포 한 곳이 문을 닫으면 약 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하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납품업체, 인근 소상공인까지 피해가 확대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대안은 무엇일까요?

◆ 홍연아: 노조 주장만큼의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재취업 지원이나 직업 훈련은 분명히 중요합니다. 또 주변 상권 침체도 큰 우려인데, 소상공인들이 점포를 폐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에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타깃 맞춤형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 지원 등도 세밀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 박지은: 유통업체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 홍연아: 대형마트 판도 변화는 분명히 일어날 겁니다. 홈플러스가 주요 대형마트였기 때문에 앞으로 산업 집중도는 오히려 이마트, 롯데마트, 코스트코 같은 소수 기업으로 더 쏠릴 겁니다. 시장 집중도가 올라가면서 일부 기업은 반길 수도 있겠지만, 시장 구조 변화가 워낙 급격하니 다른 대형마트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은: 말씀하신 대로 소비 패턴도, 시장 구조도 변화했고 앞으로 더 빠르게 변화할 텐데요. 지역 소상공인들이 생존하기 위한 전략들을 조언해 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홍연아: 결국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동일한 상품을 소상공인이 경쟁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가게만의 차별화된 제품, 스토리텔링, SNS를 활용한 마케팅 채널 개발, 지역 주민과의 신뢰 구축 같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 박지은: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스토리텔링, 나만의 특별한 상품 같은 전략들이 필요하다, 소상공인들에게 마지막 조언 주셨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홍연아: 감사합니다.

◇ 박지은: 지금까지 홍연아 공주대 경제통상학부 교수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인터뷰 인용 보도시 ‘KBS대전 생생뉴스’를 밝혀주십시오.
저작권은 KBS대전에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