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권노갑 “악수조차 없는 냉랭한 여야…DJ라면 대화와 관용 강조했을 것”
입력 2025.08.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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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yhK0qXgZi0w
◇ 정길훈 (이하 정길훈):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이 어제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렸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신 읽은 추도사를 통해 김대중이 먼저 걸었던 길이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라고 밝혔는데요. 여야 대표는 어제 추모식에서도 서로 김대중 정신을 내세우면서 맞부딪쳤습니다. DJ의 최측근이자 그림자로 불렸던 분이죠. 권노갑 김대중 재단 이사장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이하 권노갑):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추모식 이야기하기 전에요. 이사장님 요즘 건강은 어떠십니까?
◆ 권노갑: 아주 좋습니다.
◇ 정길훈: 포털에 이사장님 이름 이렇게 검색해 보면 영어라든지 골프라든지 이런 단어들이 연관 검색어로 뜨더라고요. 95세 지금 적지 않은 연세인데 어떻게 그렇게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또 골프도 잘 치시고 비결이 뭡니까?

◆ 권노갑: 원래 제가 운동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중학생 때부터 권투선수, 농구, 야구, 유도 모든 운동을 했어요. 그리고 건강하고, 또 제가 어렸을 때부터 영어 공부를 좋아해서 영어를 좀 잘했어요. 그리고 목포여자고등학교에서 영어 선생을 3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외국어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내년에는 박사 학위를 받습니다.
◇ 정길훈: 내년에 박사 학위를 받으십니까?
◆ 권노갑: 예.
◇ 정길훈: 대단하십니다. 추모식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맞아서 서울 현충원에서 추모식이 열렸는데요. 어제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권노갑: 어제 추모식에는 여야가 모두 합쳐서 한 분도 빠짐없이 다 모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서 여당에서는 대통령은 직접 못 왔지만, 강훈식 실장이 대독을 했고, 또 정청래 대표, 그리고 우원식 국회의장 그리고 야당에서는 원내대표 이런 분들, 그다음에 이준석 대표, 모든 여야를 막론한 정치인들이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서 모두 참석했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 추모식에 여야 정치권이 대거 참석했는데요. 지난해 윤석열 정부 당시에 있었던 추모식과 분위기가 사뭇 달랐을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권노갑: 무엇보다도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를 믿고 오직 한 길을 걸어왔고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위해서 온 힘을 바쳤고 그 업적과 그런 공로로 세계가 인정하는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요. 그리고 2025년 6월에는 세계 정치학계 교수들 3800명이 모여서 그분들이 '김대중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인이면서도 철학과 사상가, 그리고 학자적인 그런 논문집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 정치학계에서 인정하는 '김대중상'을 만들어서 지난 6월에 이재명 대통령, 김민석 총리, 우원식 의장이 모여서 축사함과 동시에 기념식을 했습니다. 이것이 2년마다 세계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김대중상'을 제정했다는 것은 세계에서 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든 상은 노벨상과 '김대중상'입니다. 그만큼 김대중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높이 평가되고 인정받는 위대한 정치인이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알게 된 것입니다.
◇ 정길훈: 어제 추모식이 있었고요. 김대중 재단에서도 이번 주에 다양한 기념행사 준비하고 계실 텐데 이번 주에 어떤 행사 있습니까?
◆ 권노갑: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목포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분들의 국제회의가 열립니다. 그래서 그때 김민석 총리도 참석할 것이고 그리고 기조연설을 하실 분은 202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으신 시카고대학 교수께서 와서 기조연설을 하게 되고 많은 세계 유명 정치인들을 모아서 그 행사를 치르게 돼 있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이사장님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연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사장님이 김대중 전 대통령 처음 알게 된 거는 아무래도 목포상고 재학 중에 처음 알게 되신 거죠?
◆ 권노갑: 그러니까요. 국민학교 때부터 같이 다녔습니다.
◇ 정길훈: 초등학교 당시부터요?
◆ 권노갑: 초등학교가 목포 북교초등학교인데 그때 그분이 5학년 때 내가 1학년이었어요. 그리고 목포상업학교 일제강점기 때 또 1학년 때 (김 전 대통령이) 5학년이면서 목포상업학교를 같이 다녔습니다. 그리고 학교 선배는 4년 선배니까 아주 가깝게 지냈던 형님, 동생 같은 그런 사이였습니다. 그때부터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학교도 1등, 중학교도 1등 그리고 일본 학생, 한국 학생 통틀어서 1등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후배들이 가장 존경하는 그런 선배였습니다.
◇ 정길훈: 그렇게 학교 다닐 때부터 이제 두 분이 서로 알게 됐는데 정치적 동지가 된 건 1961년 강원도 인제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부터 동지가 된 거죠?

◆ 권노갑: 우리 대통령께서 국회의원을 네 번 떨어졌어요. 목포에서 떨어지고 인제에서 세 번 떨어지고, 네 번 떨어지고 다섯 번째 때 제가 목포에서 선생 하면서 도저히 볼 수가 없어서 그분을 돕기 위해서 인제를 쫓아갔어요. 그때부터 이제 정치를 하게 된 것입니다.
◇ 정길훈: 두 분이 정치역정을 함께 했는데요. 이사장님이 DJ의 최측근, 그림자로 불리시는데 이렇게 회고해 보면 가장 기뻤던 장면 딱 한 장면을 고르라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십니까?
◆ 권노갑: 무엇보다도 가장 기뻤던 것은 1997년 대통령 당선됐을 때가 가장 기뻤죠. 그리고 또 71년도에 대통령 후보로서 박정희 대통령과 선거했을 때 그때 만약에 71년도에 당선됐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때가 참 아쉬웠고요. 그때는 거의 다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석패를 했거든요. 그때가 제일 아쉬웠고. 또 하나 기억하는 것은 71년도 국회의원 선거 때 전국 유세할 때 목포에서 광주로 차를 타고 올라갈 때 그때 박정희 정권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교통사고 빙자해서 죽이려고 했을 때 그때 살아났을 때 자동차에서 저하고 같이 타고 갔을 때 사고가 터졌어요. 그때 사고로 말미암아 김대중 대통령이 걸음을 불편하게 걷게 되는 원인이었습니다. 그런 사고 후 기적적으로 살아났을 때 또 기뻤고요. 납치돼서 살아 돌아오실 때 기뻤고, 미국 망명했을 때 또 기뻤고 여러 가지 기뻤을 때가 많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기뻤던 것은 98년도 정권 교체를 했던 그때가 가장 기뻤습니다.
◇ 정길훈: 김대중 대통령 하면 또 많은 정치 어록을 남기지 않았습니까? 지금 언뜻 생각나는 것만 하더라도 '서생의 문제의식 상인의 현실 감각', 또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행동하는 양심', 여러 가지 정치 어록을 남기셨는데 이사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DJ의 정치 어록은 어떤 겁니까?

◆ 권노갑: 어록집이 이번 말에 나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즐겨 이야기하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 실사구시 이런 이야기를 이재명 대통령이 항상 좋아하는 그런 어록 중 하나입니다. 정치인은 하나의 이론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고 현실 감각을 가져야 한다. 즉 이익 추구를 하고 그리고 국민에게 행복과 국가 발전 번영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찾아내려면 그런 내용의 연구를 거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이런 것을 김대중 대통령께서 항상 이야기하셨거든요. 김대중 대통령은 항상 책을 보고 준비했던 분입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국내 정치 상황 관련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정치적 변곡점이 가장 컸던 것이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한 것인데요. 당시에 만약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뭐라고 이야기하셨을까요?

◆ 권노갑: 한마디로 있을 수 없는 행동을 했거든요. 그동안 쿠데타 세력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합니까? 박정희 대통령이 쿠데타를 했기 때문에 쿠데타의 결과를 밟아서 자기가 3선 개헌을 하고, 유신 정책을 펴서 마침내 모든 비극을 가져가지 않았습니까? 마찬가지로 전두환 대통령 역시 지금 비참한 말로를 겪지 않았습니까? 그런 못된 점을 윤석열이라는 사람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저질렀다는 것은 무지보다도 일종의 망령입니다. 그런 역사적인 현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다는 것이 불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앞으로는 국민을 주인처럼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서, 역사를 위해서 그리고 모든 정치를 시작하고 끝을 맺는 그런 정치야말로 바로 우리가 말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도자감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현재 여야 관계가 냉랭합니다. 어제 추모식에서도 정청래, 송언석 두 사람이 악수도 하지 않고 또 눈길도 마주치지 않고 서로 할 말만 하고 헤어졌는데요. 현재 여야 관계에 대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약에 조언하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 주셨을까요?

◆ 권노갑: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 철학은 적대감, 혐오감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여야 간에 동등한 파트너십을 가져야 하고 여야 모두가 정치를 할 때는 다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해서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정신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미워도 그 표현을 하지 말고 웃음을 띠면서 서로 악수하면서 같이 협력하는 그런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관용의 정신을 가지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의견도 받아들이면서 같이 협의와 조정을 거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합니다.
◇ 정길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건강하시고요.
◆ 권노갑: 감사합니다. 광주 시민·전남 도민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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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의 아침] 권노갑 “악수조차 없는 냉랭한 여야…DJ라면 대화와 관용 강조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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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19 11:17:34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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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이하 정길훈):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이 어제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렸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신 읽은 추도사를 통해 김대중이 먼저 걸었던 길이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라고 밝혔는데요. 여야 대표는 어제 추모식에서도 서로 김대중 정신을 내세우면서 맞부딪쳤습니다. DJ의 최측근이자 그림자로 불렸던 분이죠. 권노갑 김대중 재단 이사장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이하 권노갑):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추모식 이야기하기 전에요. 이사장님 요즘 건강은 어떠십니까?
◆ 권노갑: 아주 좋습니다.
◇ 정길훈: 포털에 이사장님 이름 이렇게 검색해 보면 영어라든지 골프라든지 이런 단어들이 연관 검색어로 뜨더라고요. 95세 지금 적지 않은 연세인데 어떻게 그렇게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또 골프도 잘 치시고 비결이 뭡니까?

◆ 권노갑: 원래 제가 운동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중학생 때부터 권투선수, 농구, 야구, 유도 모든 운동을 했어요. 그리고 건강하고, 또 제가 어렸을 때부터 영어 공부를 좋아해서 영어를 좀 잘했어요. 그리고 목포여자고등학교에서 영어 선생을 3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외국어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내년에는 박사 학위를 받습니다.
◇ 정길훈: 내년에 박사 학위를 받으십니까?
◆ 권노갑: 예.
◇ 정길훈: 대단하십니다. 추모식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맞아서 서울 현충원에서 추모식이 열렸는데요. 어제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권노갑: 어제 추모식에는 여야가 모두 합쳐서 한 분도 빠짐없이 다 모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서 여당에서는 대통령은 직접 못 왔지만, 강훈식 실장이 대독을 했고, 또 정청래 대표, 그리고 우원식 국회의장 그리고 야당에서는 원내대표 이런 분들, 그다음에 이준석 대표, 모든 여야를 막론한 정치인들이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서 모두 참석했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 추모식에 여야 정치권이 대거 참석했는데요. 지난해 윤석열 정부 당시에 있었던 추모식과 분위기가 사뭇 달랐을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권노갑: 무엇보다도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를 믿고 오직 한 길을 걸어왔고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위해서 온 힘을 바쳤고 그 업적과 그런 공로로 세계가 인정하는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요. 그리고 2025년 6월에는 세계 정치학계 교수들 3800명이 모여서 그분들이 '김대중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인이면서도 철학과 사상가, 그리고 학자적인 그런 논문집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 정치학계에서 인정하는 '김대중상'을 만들어서 지난 6월에 이재명 대통령, 김민석 총리, 우원식 의장이 모여서 축사함과 동시에 기념식을 했습니다. 이것이 2년마다 세계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김대중상'을 제정했다는 것은 세계에서 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든 상은 노벨상과 '김대중상'입니다. 그만큼 김대중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높이 평가되고 인정받는 위대한 정치인이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알게 된 것입니다.
◇ 정길훈: 어제 추모식이 있었고요. 김대중 재단에서도 이번 주에 다양한 기념행사 준비하고 계실 텐데 이번 주에 어떤 행사 있습니까?
◆ 권노갑: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목포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분들의 국제회의가 열립니다. 그래서 그때 김민석 총리도 참석할 것이고 그리고 기조연설을 하실 분은 202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으신 시카고대학 교수께서 와서 기조연설을 하게 되고 많은 세계 유명 정치인들을 모아서 그 행사를 치르게 돼 있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이사장님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연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사장님이 김대중 전 대통령 처음 알게 된 거는 아무래도 목포상고 재학 중에 처음 알게 되신 거죠?
◆ 권노갑: 그러니까요. 국민학교 때부터 같이 다녔습니다.
◇ 정길훈: 초등학교 당시부터요?
◆ 권노갑: 초등학교가 목포 북교초등학교인데 그때 그분이 5학년 때 내가 1학년이었어요. 그리고 목포상업학교 일제강점기 때 또 1학년 때 (김 전 대통령이) 5학년이면서 목포상업학교를 같이 다녔습니다. 그리고 학교 선배는 4년 선배니까 아주 가깝게 지냈던 형님, 동생 같은 그런 사이였습니다. 그때부터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학교도 1등, 중학교도 1등 그리고 일본 학생, 한국 학생 통틀어서 1등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후배들이 가장 존경하는 그런 선배였습니다.
◇ 정길훈: 그렇게 학교 다닐 때부터 이제 두 분이 서로 알게 됐는데 정치적 동지가 된 건 1961년 강원도 인제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부터 동지가 된 거죠?

◆ 권노갑: 우리 대통령께서 국회의원을 네 번 떨어졌어요. 목포에서 떨어지고 인제에서 세 번 떨어지고, 네 번 떨어지고 다섯 번째 때 제가 목포에서 선생 하면서 도저히 볼 수가 없어서 그분을 돕기 위해서 인제를 쫓아갔어요. 그때부터 이제 정치를 하게 된 것입니다.
◇ 정길훈: 두 분이 정치역정을 함께 했는데요. 이사장님이 DJ의 최측근, 그림자로 불리시는데 이렇게 회고해 보면 가장 기뻤던 장면 딱 한 장면을 고르라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십니까?
◆ 권노갑: 무엇보다도 가장 기뻤던 것은 1997년 대통령 당선됐을 때가 가장 기뻤죠. 그리고 또 71년도에 대통령 후보로서 박정희 대통령과 선거했을 때 그때 만약에 71년도에 당선됐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때가 참 아쉬웠고요. 그때는 거의 다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석패를 했거든요. 그때가 제일 아쉬웠고. 또 하나 기억하는 것은 71년도 국회의원 선거 때 전국 유세할 때 목포에서 광주로 차를 타고 올라갈 때 그때 박정희 정권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교통사고 빙자해서 죽이려고 했을 때 그때 살아났을 때 자동차에서 저하고 같이 타고 갔을 때 사고가 터졌어요. 그때 사고로 말미암아 김대중 대통령이 걸음을 불편하게 걷게 되는 원인이었습니다. 그런 사고 후 기적적으로 살아났을 때 또 기뻤고요. 납치돼서 살아 돌아오실 때 기뻤고, 미국 망명했을 때 또 기뻤고 여러 가지 기뻤을 때가 많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기뻤던 것은 98년도 정권 교체를 했던 그때가 가장 기뻤습니다.
◇ 정길훈: 김대중 대통령 하면 또 많은 정치 어록을 남기지 않았습니까? 지금 언뜻 생각나는 것만 하더라도 '서생의 문제의식 상인의 현실 감각', 또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행동하는 양심', 여러 가지 정치 어록을 남기셨는데 이사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DJ의 정치 어록은 어떤 겁니까?

◆ 권노갑: 어록집이 이번 말에 나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즐겨 이야기하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 실사구시 이런 이야기를 이재명 대통령이 항상 좋아하는 그런 어록 중 하나입니다. 정치인은 하나의 이론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고 현실 감각을 가져야 한다. 즉 이익 추구를 하고 그리고 국민에게 행복과 국가 발전 번영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찾아내려면 그런 내용의 연구를 거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이런 것을 김대중 대통령께서 항상 이야기하셨거든요. 김대중 대통령은 항상 책을 보고 준비했던 분입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국내 정치 상황 관련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정치적 변곡점이 가장 컸던 것이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한 것인데요. 당시에 만약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뭐라고 이야기하셨을까요?

◆ 권노갑: 한마디로 있을 수 없는 행동을 했거든요. 그동안 쿠데타 세력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합니까? 박정희 대통령이 쿠데타를 했기 때문에 쿠데타의 결과를 밟아서 자기가 3선 개헌을 하고, 유신 정책을 펴서 마침내 모든 비극을 가져가지 않았습니까? 마찬가지로 전두환 대통령 역시 지금 비참한 말로를 겪지 않았습니까? 그런 못된 점을 윤석열이라는 사람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저질렀다는 것은 무지보다도 일종의 망령입니다. 그런 역사적인 현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다는 것이 불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앞으로는 국민을 주인처럼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서, 역사를 위해서 그리고 모든 정치를 시작하고 끝을 맺는 그런 정치야말로 바로 우리가 말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도자감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현재 여야 관계가 냉랭합니다. 어제 추모식에서도 정청래, 송언석 두 사람이 악수도 하지 않고 또 눈길도 마주치지 않고 서로 할 말만 하고 헤어졌는데요. 현재 여야 관계에 대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약에 조언하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 주셨을까요?

◆ 권노갑: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 철학은 적대감, 혐오감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여야 간에 동등한 파트너십을 가져야 하고 여야 모두가 정치를 할 때는 다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해서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정신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미워도 그 표현을 하지 말고 웃음을 띠면서 서로 악수하면서 같이 협력하는 그런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관용의 정신을 가지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의견도 받아들이면서 같이 협의와 조정을 거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합니다.
◇ 정길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건강하시고요.
◆ 권노갑: 감사합니다. 광주 시민·전남 도민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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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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