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아직 다 온게 아니라고?”…‘구름 폭우’ 덮친 파키스탄에 또 비 예보
입력 2025.08.19 (15:27)
수정 2025.08.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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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도 지난주 정말 하늘이 뚫렸나 싶을 정도로 비가 많이 왔었는데요.
파키스탄에서는 기습 폭우로 홍수까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강수량도 많았고, 비가 내렸던 지역도 상당히 광범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비가 얼마나 내린 건가요?
[기자]
목격자 표현에 따르면 급류에 바위가 수십 톤이 떠내려왔을 정도로 엄청난 비가 내렸습니다.
결국 이 비가 홍수를 불렀고, 이 홍수는 파키스탄 곳곳을 무너뜨리고, 휩쓸었습니다.
[리즈완 울 하크/주민 : "폭우가 쏟아졌고, 그 뒤를 이은 홍수는 마치 세상의 종말과 같았습니다.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천 명이 다쳤습니다."]
'세상이 끝난 줄 알았다'는 주민의 말, 과장이 아니었는데요.
갑자기 내린 엄청난 양의 비가 거대한 물줄기로 변해 쏟아져 내려오는 모습입니다.
파키스탄 북서부의 부네르, 스와트 지역 등지가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파키스탄 전체를 놓고 보면 이번 폭우는 사실상 북부 지역 상당 부분을 초토화했습니다.
집이나 건물, 도로가 폭우에 잠기기도 했지만요.
많은 경우, 폭우로 인해 산이 무너지면서 돌덩이가 떠내려와 가옥들을 덮쳤고 그 바람에 인명 피해가 커졌습니다.
특히 부네르 지구의 피르 바바 마을의 경우 수십 톤의 바위가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주택 6, 70채 정도가 쓸려가 버렸는데요.
기습적인 폭우는 홍수 피해 지역으로 구호품을 운반하던 헬기까지 덮쳤습니다.
구조 헬기가 추락하면서, 조종사 2명을 포함한 탑승자 5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홍수로 지금까지 360명 넘게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현지 주민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상상조차 하기 힘든데요.
[기자]
현지 주민들은 큰 충격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갑자기 큰 비가 쏟아지고 급류가 모든 것을 휩쓸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터전을 모두 잃었기 때문입니다.
[파잘 하야드/주민 : "오늘 우리는 사촌 가족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사촌네는 홍수로 29명이나 잃었습니다. 대부분은 사망했고, 3~4명은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이번 홍수로 숨지거나 다친 가족과 친지만 29명이라니, 정말 말을 잇지 못할 상황인데요.
제가 현장에서 들어온 인터뷰를 살펴보니, 대부분이 비슷한 지경이었습니다.
[모하마드 나지르/무자파라바드 주민 : "구름 폭우가 몰려와서 형의 온 가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형네 여섯 명이 모두 비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진 상황이지만, 시신조차 찾을 수 없다는 점이 절망감을 더욱 키우고 있는데요.
요 며칠 비가 소강상태이긴 하지만 흙탕물이 이곳저곳에서 계속 흘러 내려오면서, 중장비와 구급차가 이동할만한 도로까지 집어삼킨 탓입니다.
이러다 보니 구조대원들은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보다 못한 주민들은 맨손과 삽으로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찾고 있고요.
들것으로 생존자와 시신을 옮기고 있습니다.
[앵커]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처참한 것 같은데요.
이렇게까지 극심한 폭우가 쏟아진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번 홍수가 발생한 원인, 바로 '구름 폭우'에 있는데요.
영어로는 cloudburst라고 하는데, 수분을 머금은 구름이 마치 터지듯 비를 뿜어내는 현상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매우 좁은 지역에 갑작스럽고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런 구름 폭우가 지난 14일 파키스탄에 인접한 인도령 카슈미르 산간에서 시작돼 파키스탄 북서부로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래 인도와 파키스탄 등 히말라야 남쪽 지역은 매년 6월에서 9월이 몬순 우기라 많은 비가 내립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겠죠.
우기는 우기인데, 예년보다 더 일찍 시작되고, 더 강한 비까지 몰려오는 우기로 변해가고 있는 겁니다.
[무하마드 사림/파키스탄 기후 변화·환경 조정부 대변인 : "파키스탄의 기온 상승으로 공기가 더 습해지고, 이에 따라 공기가 위로 올라갈 때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하게 돼 폭우를 발생시킵니다. 최근 파키스탄 북부에서는 여러 차례 구름 폭우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아직 몬순 우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예보돼 있나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앞으로 2주 정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파키스탄 기상청 예측에 따르면 앞으로 15일 동안 폭우가 자주 쏟아진다고 합니다.
심지어 강도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바로 오늘이죠.
현지 시각 19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또 온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파키스탄 기상청은 또 앞으로 9월 초까지 두세 차례 추가 폭우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우기에만 지금까지 최소 650명이 숨지고 900명 이상이 다친 상황이라, 현지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권애림/그래픽 제작:서수민/영상출처:@PMDweatherTV (유튜브)
우리도 지난주 정말 하늘이 뚫렸나 싶을 정도로 비가 많이 왔었는데요.
파키스탄에서는 기습 폭우로 홍수까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강수량도 많았고, 비가 내렸던 지역도 상당히 광범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비가 얼마나 내린 건가요?
[기자]
목격자 표현에 따르면 급류에 바위가 수십 톤이 떠내려왔을 정도로 엄청난 비가 내렸습니다.
결국 이 비가 홍수를 불렀고, 이 홍수는 파키스탄 곳곳을 무너뜨리고, 휩쓸었습니다.
[리즈완 울 하크/주민 : "폭우가 쏟아졌고, 그 뒤를 이은 홍수는 마치 세상의 종말과 같았습니다.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천 명이 다쳤습니다."]
'세상이 끝난 줄 알았다'는 주민의 말, 과장이 아니었는데요.
갑자기 내린 엄청난 양의 비가 거대한 물줄기로 변해 쏟아져 내려오는 모습입니다.
파키스탄 북서부의 부네르, 스와트 지역 등지가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파키스탄 전체를 놓고 보면 이번 폭우는 사실상 북부 지역 상당 부분을 초토화했습니다.
집이나 건물, 도로가 폭우에 잠기기도 했지만요.
많은 경우, 폭우로 인해 산이 무너지면서 돌덩이가 떠내려와 가옥들을 덮쳤고 그 바람에 인명 피해가 커졌습니다.
특히 부네르 지구의 피르 바바 마을의 경우 수십 톤의 바위가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주택 6, 70채 정도가 쓸려가 버렸는데요.
기습적인 폭우는 홍수 피해 지역으로 구호품을 운반하던 헬기까지 덮쳤습니다.
구조 헬기가 추락하면서, 조종사 2명을 포함한 탑승자 5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홍수로 지금까지 360명 넘게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현지 주민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상상조차 하기 힘든데요.
[기자]
현지 주민들은 큰 충격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갑자기 큰 비가 쏟아지고 급류가 모든 것을 휩쓸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터전을 모두 잃었기 때문입니다.
[파잘 하야드/주민 : "오늘 우리는 사촌 가족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사촌네는 홍수로 29명이나 잃었습니다. 대부분은 사망했고, 3~4명은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이번 홍수로 숨지거나 다친 가족과 친지만 29명이라니, 정말 말을 잇지 못할 상황인데요.
제가 현장에서 들어온 인터뷰를 살펴보니, 대부분이 비슷한 지경이었습니다.
[모하마드 나지르/무자파라바드 주민 : "구름 폭우가 몰려와서 형의 온 가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형네 여섯 명이 모두 비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진 상황이지만, 시신조차 찾을 수 없다는 점이 절망감을 더욱 키우고 있는데요.
요 며칠 비가 소강상태이긴 하지만 흙탕물이 이곳저곳에서 계속 흘러 내려오면서, 중장비와 구급차가 이동할만한 도로까지 집어삼킨 탓입니다.
이러다 보니 구조대원들은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보다 못한 주민들은 맨손과 삽으로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찾고 있고요.
들것으로 생존자와 시신을 옮기고 있습니다.
[앵커]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처참한 것 같은데요.
이렇게까지 극심한 폭우가 쏟아진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번 홍수가 발생한 원인, 바로 '구름 폭우'에 있는데요.
영어로는 cloudburst라고 하는데, 수분을 머금은 구름이 마치 터지듯 비를 뿜어내는 현상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매우 좁은 지역에 갑작스럽고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런 구름 폭우가 지난 14일 파키스탄에 인접한 인도령 카슈미르 산간에서 시작돼 파키스탄 북서부로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래 인도와 파키스탄 등 히말라야 남쪽 지역은 매년 6월에서 9월이 몬순 우기라 많은 비가 내립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겠죠.
우기는 우기인데, 예년보다 더 일찍 시작되고, 더 강한 비까지 몰려오는 우기로 변해가고 있는 겁니다.
[무하마드 사림/파키스탄 기후 변화·환경 조정부 대변인 : "파키스탄의 기온 상승으로 공기가 더 습해지고, 이에 따라 공기가 위로 올라갈 때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하게 돼 폭우를 발생시킵니다. 최근 파키스탄 북부에서는 여러 차례 구름 폭우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아직 몬순 우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예보돼 있나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앞으로 2주 정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파키스탄 기상청 예측에 따르면 앞으로 15일 동안 폭우가 자주 쏟아진다고 합니다.
심지어 강도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바로 오늘이죠.
현지 시각 19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또 온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파키스탄 기상청은 또 앞으로 9월 초까지 두세 차례 추가 폭우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우기에만 지금까지 최소 650명이 숨지고 900명 이상이 다친 상황이라, 현지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권애림/그래픽 제작:서수민/영상출처:@PMDweather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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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19 15:27:26
- 수정2025-08-19 15:46:01

[앵커]
우리도 지난주 정말 하늘이 뚫렸나 싶을 정도로 비가 많이 왔었는데요.
파키스탄에서는 기습 폭우로 홍수까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강수량도 많았고, 비가 내렸던 지역도 상당히 광범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비가 얼마나 내린 건가요?
[기자]
목격자 표현에 따르면 급류에 바위가 수십 톤이 떠내려왔을 정도로 엄청난 비가 내렸습니다.
결국 이 비가 홍수를 불렀고, 이 홍수는 파키스탄 곳곳을 무너뜨리고, 휩쓸었습니다.
[리즈완 울 하크/주민 : "폭우가 쏟아졌고, 그 뒤를 이은 홍수는 마치 세상의 종말과 같았습니다.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천 명이 다쳤습니다."]
'세상이 끝난 줄 알았다'는 주민의 말, 과장이 아니었는데요.
갑자기 내린 엄청난 양의 비가 거대한 물줄기로 변해 쏟아져 내려오는 모습입니다.
파키스탄 북서부의 부네르, 스와트 지역 등지가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파키스탄 전체를 놓고 보면 이번 폭우는 사실상 북부 지역 상당 부분을 초토화했습니다.
집이나 건물, 도로가 폭우에 잠기기도 했지만요.
많은 경우, 폭우로 인해 산이 무너지면서 돌덩이가 떠내려와 가옥들을 덮쳤고 그 바람에 인명 피해가 커졌습니다.
특히 부네르 지구의 피르 바바 마을의 경우 수십 톤의 바위가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주택 6, 70채 정도가 쓸려가 버렸는데요.
기습적인 폭우는 홍수 피해 지역으로 구호품을 운반하던 헬기까지 덮쳤습니다.
구조 헬기가 추락하면서, 조종사 2명을 포함한 탑승자 5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홍수로 지금까지 360명 넘게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현지 주민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상상조차 하기 힘든데요.
[기자]
현지 주민들은 큰 충격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갑자기 큰 비가 쏟아지고 급류가 모든 것을 휩쓸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터전을 모두 잃었기 때문입니다.
[파잘 하야드/주민 : "오늘 우리는 사촌 가족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사촌네는 홍수로 29명이나 잃었습니다. 대부분은 사망했고, 3~4명은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이번 홍수로 숨지거나 다친 가족과 친지만 29명이라니, 정말 말을 잇지 못할 상황인데요.
제가 현장에서 들어온 인터뷰를 살펴보니, 대부분이 비슷한 지경이었습니다.
[모하마드 나지르/무자파라바드 주민 : "구름 폭우가 몰려와서 형의 온 가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형네 여섯 명이 모두 비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진 상황이지만, 시신조차 찾을 수 없다는 점이 절망감을 더욱 키우고 있는데요.
요 며칠 비가 소강상태이긴 하지만 흙탕물이 이곳저곳에서 계속 흘러 내려오면서, 중장비와 구급차가 이동할만한 도로까지 집어삼킨 탓입니다.
이러다 보니 구조대원들은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보다 못한 주민들은 맨손과 삽으로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찾고 있고요.
들것으로 생존자와 시신을 옮기고 있습니다.
[앵커]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처참한 것 같은데요.
이렇게까지 극심한 폭우가 쏟아진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번 홍수가 발생한 원인, 바로 '구름 폭우'에 있는데요.
영어로는 cloudburst라고 하는데, 수분을 머금은 구름이 마치 터지듯 비를 뿜어내는 현상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매우 좁은 지역에 갑작스럽고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런 구름 폭우가 지난 14일 파키스탄에 인접한 인도령 카슈미르 산간에서 시작돼 파키스탄 북서부로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래 인도와 파키스탄 등 히말라야 남쪽 지역은 매년 6월에서 9월이 몬순 우기라 많은 비가 내립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겠죠.
우기는 우기인데, 예년보다 더 일찍 시작되고, 더 강한 비까지 몰려오는 우기로 변해가고 있는 겁니다.
[무하마드 사림/파키스탄 기후 변화·환경 조정부 대변인 : "파키스탄의 기온 상승으로 공기가 더 습해지고, 이에 따라 공기가 위로 올라갈 때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하게 돼 폭우를 발생시킵니다. 최근 파키스탄 북부에서는 여러 차례 구름 폭우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아직 몬순 우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예보돼 있나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앞으로 2주 정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파키스탄 기상청 예측에 따르면 앞으로 15일 동안 폭우가 자주 쏟아진다고 합니다.
심지어 강도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바로 오늘이죠.
현지 시각 19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또 온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파키스탄 기상청은 또 앞으로 9월 초까지 두세 차례 추가 폭우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우기에만 지금까지 최소 650명이 숨지고 900명 이상이 다친 상황이라, 현지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권애림/그래픽 제작:서수민/영상출처:@PMDweatherTV (유튜브)
우리도 지난주 정말 하늘이 뚫렸나 싶을 정도로 비가 많이 왔었는데요.
파키스탄에서는 기습 폭우로 홍수까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강수량도 많았고, 비가 내렸던 지역도 상당히 광범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비가 얼마나 내린 건가요?
[기자]
목격자 표현에 따르면 급류에 바위가 수십 톤이 떠내려왔을 정도로 엄청난 비가 내렸습니다.
결국 이 비가 홍수를 불렀고, 이 홍수는 파키스탄 곳곳을 무너뜨리고, 휩쓸었습니다.
[리즈완 울 하크/주민 : "폭우가 쏟아졌고, 그 뒤를 이은 홍수는 마치 세상의 종말과 같았습니다.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천 명이 다쳤습니다."]
'세상이 끝난 줄 알았다'는 주민의 말, 과장이 아니었는데요.
갑자기 내린 엄청난 양의 비가 거대한 물줄기로 변해 쏟아져 내려오는 모습입니다.
파키스탄 북서부의 부네르, 스와트 지역 등지가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파키스탄 전체를 놓고 보면 이번 폭우는 사실상 북부 지역 상당 부분을 초토화했습니다.
집이나 건물, 도로가 폭우에 잠기기도 했지만요.
많은 경우, 폭우로 인해 산이 무너지면서 돌덩이가 떠내려와 가옥들을 덮쳤고 그 바람에 인명 피해가 커졌습니다.
특히 부네르 지구의 피르 바바 마을의 경우 수십 톤의 바위가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주택 6, 70채 정도가 쓸려가 버렸는데요.
기습적인 폭우는 홍수 피해 지역으로 구호품을 운반하던 헬기까지 덮쳤습니다.
구조 헬기가 추락하면서, 조종사 2명을 포함한 탑승자 5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홍수로 지금까지 360명 넘게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현지 주민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상상조차 하기 힘든데요.
[기자]
현지 주민들은 큰 충격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갑자기 큰 비가 쏟아지고 급류가 모든 것을 휩쓸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터전을 모두 잃었기 때문입니다.
[파잘 하야드/주민 : "오늘 우리는 사촌 가족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사촌네는 홍수로 29명이나 잃었습니다. 대부분은 사망했고, 3~4명은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이번 홍수로 숨지거나 다친 가족과 친지만 29명이라니, 정말 말을 잇지 못할 상황인데요.
제가 현장에서 들어온 인터뷰를 살펴보니, 대부분이 비슷한 지경이었습니다.
[모하마드 나지르/무자파라바드 주민 : "구름 폭우가 몰려와서 형의 온 가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형네 여섯 명이 모두 비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진 상황이지만, 시신조차 찾을 수 없다는 점이 절망감을 더욱 키우고 있는데요.
요 며칠 비가 소강상태이긴 하지만 흙탕물이 이곳저곳에서 계속 흘러 내려오면서, 중장비와 구급차가 이동할만한 도로까지 집어삼킨 탓입니다.
이러다 보니 구조대원들은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보다 못한 주민들은 맨손과 삽으로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찾고 있고요.
들것으로 생존자와 시신을 옮기고 있습니다.
[앵커]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처참한 것 같은데요.
이렇게까지 극심한 폭우가 쏟아진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번 홍수가 발생한 원인, 바로 '구름 폭우'에 있는데요.
영어로는 cloudburst라고 하는데, 수분을 머금은 구름이 마치 터지듯 비를 뿜어내는 현상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매우 좁은 지역에 갑작스럽고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런 구름 폭우가 지난 14일 파키스탄에 인접한 인도령 카슈미르 산간에서 시작돼 파키스탄 북서부로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래 인도와 파키스탄 등 히말라야 남쪽 지역은 매년 6월에서 9월이 몬순 우기라 많은 비가 내립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겠죠.
우기는 우기인데, 예년보다 더 일찍 시작되고, 더 강한 비까지 몰려오는 우기로 변해가고 있는 겁니다.
[무하마드 사림/파키스탄 기후 변화·환경 조정부 대변인 : "파키스탄의 기온 상승으로 공기가 더 습해지고, 이에 따라 공기가 위로 올라갈 때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하게 돼 폭우를 발생시킵니다. 최근 파키스탄 북부에서는 여러 차례 구름 폭우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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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몬순 우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예보돼 있나요.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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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앞으로 2주 정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파키스탄 기상청 예측에 따르면 앞으로 15일 동안 폭우가 자주 쏟아진다고 합니다.
심지어 강도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바로 오늘이죠.
현지 시각 19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또 온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파키스탄 기상청은 또 앞으로 9월 초까지 두세 차례 추가 폭우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우기에만 지금까지 최소 650명이 숨지고 900명 이상이 다친 상황이라, 현지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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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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