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도 제재에 중국 ‘반사이익’?…러시아 우랄유 구입 확대

입력 2025.08.19 (21:05) 수정 2025.08.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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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인도에 ‘2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이 인도가 포기한 러시아 우랄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가져가며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19일 보도했습니다.

원자재 정보 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8월 들어 지금까지 중국으로 출하된 우랄유는 하루 7만 5천 배럴로 올해 전체 평균치인 하루 4만 배럴의 거의 두 배에 이릅니다.

반면 8월 들어 인도로 수출된 우랄유는 하루 40만 배럴에 그쳐 올해 전체 평균인 하루 118만 배럴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우랄유는 러시아산 주요 원유 중 하나로 발트해와 흑해항구에서 선적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된 이후 우랄유는 인도가 주로 수입해 왔는데, 최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면서 우랄유 할인율이 높아지자, 중국 정유사들이 우랄유 구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블룸버그는 케이플러와 리서치 회사 에너지 애스펙트를 인용해 중국 정유사들이 10월·11월 인도분 우랄유를 평소보다 많이 구매했으며, 우랄유 가격이 다른 원유 대비 매력적인 상태가 유지될 경우 11월 인도분 구매를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인도가 러시아 우랄유 수입을 줄이고, 대신 중국이 수입을 늘리는 데는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미국의 2차 제재가 있습니다.

인도는 이달 초 미국으로부터 25%의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받은 데 이어,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로 오는 27일부터는 25%의 추가 관세에 직면한 상태로 이들 관세를 합한 50%의 관세율은 미국의 교역 상대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에 비해 중국은 미국의 2차 제재가 일단 ‘유보’된 상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과 관련한 대중국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해 “2∼3주 정도 후에 생각해야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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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9 21:05:43
    • 수정2025-08-19 21:28:24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인도에 ‘2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이 인도가 포기한 러시아 우랄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가져가며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19일 보도했습니다.

원자재 정보 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8월 들어 지금까지 중국으로 출하된 우랄유는 하루 7만 5천 배럴로 올해 전체 평균치인 하루 4만 배럴의 거의 두 배에 이릅니다.

반면 8월 들어 인도로 수출된 우랄유는 하루 40만 배럴에 그쳐 올해 전체 평균인 하루 118만 배럴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우랄유는 러시아산 주요 원유 중 하나로 발트해와 흑해항구에서 선적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된 이후 우랄유는 인도가 주로 수입해 왔는데, 최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면서 우랄유 할인율이 높아지자, 중국 정유사들이 우랄유 구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블룸버그는 케이플러와 리서치 회사 에너지 애스펙트를 인용해 중국 정유사들이 10월·11월 인도분 우랄유를 평소보다 많이 구매했으며, 우랄유 가격이 다른 원유 대비 매력적인 상태가 유지될 경우 11월 인도분 구매를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인도가 러시아 우랄유 수입을 줄이고, 대신 중국이 수입을 늘리는 데는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미국의 2차 제재가 있습니다.

인도는 이달 초 미국으로부터 25%의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받은 데 이어,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로 오는 27일부터는 25%의 추가 관세에 직면한 상태로 이들 관세를 합한 50%의 관세율은 미국의 교역 상대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에 비해 중국은 미국의 2차 제재가 일단 ‘유보’된 상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과 관련한 대중국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해 “2∼3주 정도 후에 생각해야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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