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애지중지 키운 김영우의 화려한 ‘8회 셋업맨’ 데뷔전

입력 2025.08.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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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홀드라도, 그 의미가 완전히 다른 경기였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영건' 김영우(20)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8회 등판해 타자 3명을 탈삼진 1개를 곁들여 가볍게 요리했다.

이날 앞선 타석에서 안타 3개를 때린 롯데 선두 타자 유강남을 공 3개로 삼진 처리하더니, 박찬형과 전민재는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LG가 5-2로 승리를 거두면서, 신인 김영우는 데뷔 후 두 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그는 시즌 초반인 4월 1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타자 1명을 상대하고 첫 홀드를 챙겼다.

그때는 타자 1명을 막기 위해 LG 벤치의 모험으로 등판했다면, 이번에는 4개월 동안 공들여 육성한 'LG 불펜의 미래'로서 공식적으로 첫선을 보인 자리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서 염경엽 LG 감독은 "김영우는 한 번도 그냥 경기에 내보낸 적이 없다. 성공을 체험할 상황을 만들어서 준비해놓고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김영우의 성적은 48경기 1승 2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예년이라면 신인상 경쟁을 벌일 수치다.

염 감독은 "(마무리) 유영찬과 김진성, 그리고 김영우까지 3명이 제가 가진 (불펜) 카드 중에는 첫 번째"라는 말로 신뢰를 드러냈다.

이제 본격적으로 '8회 셋업맨'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한 김영우는 경기 후 "감독님께서 '타이트한 상황에 나갈 거니 점수 차는 신경 쓰지 말고 하던 대로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 주셨다. 그 말을 새겨듣고, 평소처럼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8회 등판도 똑같은 이닝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그저 '공격적으로, 피하지 말고 들어가자'는 생각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또 "승리조로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고,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아야 한다.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음"이라고 마음가짐도 전했다.

김영우의 후반기 호투는 완성도 높은 슬라이더가 배경이다.

그는 "코치님들과 훈련하며 연습했다. 이제는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결정구로 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영우의 시속 150㎞ 중반대 직구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온 타자들은 한층 날카로워진 슬라이더에 연달아 헛손질한다.

김영우는 "슬라이더는 두 가지 방식으로 활용한다. 볼 카운트를 잡을 때는 시속 140㎞ 초반으로 던지고, 결정구는 커터와 비슷하게 조금 더 빠르게 던진다"고 말했다.

자기도 이렇게 빨리 1군에서 자리 잡을 줄 몰랐다는 김영우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던지는 걸 상상할 때마다 가슴이 요동친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신인상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끊임없이 자세를 낮추는 것도 그의 장점이다.

향후 더 큰 희망이 있다면 선발 도전이다.

염 감독은 "김영우는 현재로서는 선발보다는 불펜이다. 아직 몸이 안 만들어져서 2이닝째에 가면 힘이 떨어지더라. 앞으로 2∼3년 더 해서 성인의 신체를 만든 뒤 다시 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영우는 이를 위해 "긴 이닝을 던진 경험이 부족하니 먼저 투구 수를 늘리고, 변화구 하나를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구체적인 밑그림을 공개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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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가 애지중지 키운 김영우의 화려한 ‘8회 셋업맨’ 데뷔전
    • 입력 2025-08-20 10:09:44
    연합뉴스
같은 홀드라도, 그 의미가 완전히 다른 경기였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영건' 김영우(20)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8회 등판해 타자 3명을 탈삼진 1개를 곁들여 가볍게 요리했다.

이날 앞선 타석에서 안타 3개를 때린 롯데 선두 타자 유강남을 공 3개로 삼진 처리하더니, 박찬형과 전민재는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LG가 5-2로 승리를 거두면서, 신인 김영우는 데뷔 후 두 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그는 시즌 초반인 4월 1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타자 1명을 상대하고 첫 홀드를 챙겼다.

그때는 타자 1명을 막기 위해 LG 벤치의 모험으로 등판했다면, 이번에는 4개월 동안 공들여 육성한 'LG 불펜의 미래'로서 공식적으로 첫선을 보인 자리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서 염경엽 LG 감독은 "김영우는 한 번도 그냥 경기에 내보낸 적이 없다. 성공을 체험할 상황을 만들어서 준비해놓고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김영우의 성적은 48경기 1승 2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예년이라면 신인상 경쟁을 벌일 수치다.

염 감독은 "(마무리) 유영찬과 김진성, 그리고 김영우까지 3명이 제가 가진 (불펜) 카드 중에는 첫 번째"라는 말로 신뢰를 드러냈다.

이제 본격적으로 '8회 셋업맨'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한 김영우는 경기 후 "감독님께서 '타이트한 상황에 나갈 거니 점수 차는 신경 쓰지 말고 하던 대로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 주셨다. 그 말을 새겨듣고, 평소처럼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8회 등판도 똑같은 이닝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그저 '공격적으로, 피하지 말고 들어가자'는 생각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또 "승리조로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고,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아야 한다.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음"이라고 마음가짐도 전했다.

김영우의 후반기 호투는 완성도 높은 슬라이더가 배경이다.

그는 "코치님들과 훈련하며 연습했다. 이제는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결정구로 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영우의 시속 150㎞ 중반대 직구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온 타자들은 한층 날카로워진 슬라이더에 연달아 헛손질한다.

김영우는 "슬라이더는 두 가지 방식으로 활용한다. 볼 카운트를 잡을 때는 시속 140㎞ 초반으로 던지고, 결정구는 커터와 비슷하게 조금 더 빠르게 던진다"고 말했다.

자기도 이렇게 빨리 1군에서 자리 잡을 줄 몰랐다는 김영우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던지는 걸 상상할 때마다 가슴이 요동친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신인상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끊임없이 자세를 낮추는 것도 그의 장점이다.

향후 더 큰 희망이 있다면 선발 도전이다.

염 감독은 "김영우는 현재로서는 선발보다는 불펜이다. 아직 몸이 안 만들어져서 2이닝째에 가면 힘이 떨어지더라. 앞으로 2∼3년 더 해서 성인의 신체를 만든 뒤 다시 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영우는 이를 위해 "긴 이닝을 던진 경험이 부족하니 먼저 투구 수를 늘리고, 변화구 하나를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구체적인 밑그림을 공개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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