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택담보대출 사기혐의 연준 이사에 “사퇴하라”

입력 2025.08.21 (06:50) 수정 2025.08.2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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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한 이사가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당국에 입건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각 20일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 빌 풀트 국장은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포착해 팸 본디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쿡 이사는 2021년 미시간주의 부동산에 대해 만기 15년짜리 20만3천달러(약 2억8천만원) 대출을, 그리고 조지아주의 부동산에 대해 만기 30년짜리 54만달러(약 7억5천만원) 대출을 받았습니다.

쿡 이사는 이들 부동산을 사면서 실거주 용도라고 서류를 제출해 돈을 빌렸지만 조지아의 부동산을 2022년 임대로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쿡 이사를 향해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쿡 이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했으며, 전임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임명했습니다.

툭 이사는 최초의 흑인 여성 연준 이사로, 임기는 2038년까지입니다.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캘리포니아),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등 정적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쓰이곤 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오는 21일 시작되는 잭슨홀 회의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관철하기 위해 연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지난달 말 돌연 사임한 아드라아나 쿠글러 이사의 후임으로 지명된 스티븐 마이런 후보자는 미 상원의 인준을 남겨둔 상태이며, 만약 쿡 이사까지 사퇴할 경우 연준 이사 7명 가운데 4명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로 채워집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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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한 이사가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당국에 입건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각 20일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 빌 풀트 국장은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포착해 팸 본디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쿡 이사는 2021년 미시간주의 부동산에 대해 만기 15년짜리 20만3천달러(약 2억8천만원) 대출을, 그리고 조지아주의 부동산에 대해 만기 30년짜리 54만달러(약 7억5천만원) 대출을 받았습니다.

쿡 이사는 이들 부동산을 사면서 실거주 용도라고 서류를 제출해 돈을 빌렸지만 조지아의 부동산을 2022년 임대로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쿡 이사를 향해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쿡 이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했으며, 전임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임명했습니다.

툭 이사는 최초의 흑인 여성 연준 이사로, 임기는 2038년까지입니다.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캘리포니아),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등 정적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쓰이곤 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오는 21일 시작되는 잭슨홀 회의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관철하기 위해 연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지난달 말 돌연 사임한 아드라아나 쿠글러 이사의 후임으로 지명된 스티븐 마이런 후보자는 미 상원의 인준을 남겨둔 상태이며, 만약 쿡 이사까지 사퇴할 경우 연준 이사 7명 가운데 4명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로 채워집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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