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옆 이동…“열차 운행 확인한 무전 기록 없어”

입력 2025.08.21 (21:27) 수정 2025.08.2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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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업자들은 길이 좁은 구간에서 이동로가 아닌 선로 옆을 걷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런 경우 코레일 수칙은 인접역과 무전을 통해 열차가 없는지 확인하라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무전을 한 기록도 없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물차가 사고가 난 철길 위를 지나갑니다.

이 선로의 폭은 155cm, 이를 토대로 작업자들이 이동할 수 있는 2미터 밖 공간을 따져보면 한눈에 보기에도 수풀에 가려집니다.

[안중만/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어제 : "공간은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온다고 예측하고, 그랬다면은 충분하게 피할 수 있는 여지는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런 상황은 작업계획서에도 상세히 담겨있습니다.

"가파른 경사가 있으니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하라는 데 이어 “발 디딜 수 있는 공간을 미리 확인하고, 안전한 이동로를 확보하라"고 돼 있습니다.

길이 좁고 험하니 각별히 주의하라는 얘깁니다.

특히, 열차가 지나가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작업장 이동 수칙을 보면, "노반, 즉 이동로의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인접 역과 무전을 통해 열차가 없는지 확인 후 이동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사고 발생 전 작업자와 인근 역, 기관사 사이에 어떠한 무전도 없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사고 구간은 곡선이 많아 육안으로는 확인이 늦을 수밖에 없는데 열차가 지나간다는 사실을 누구도 미리 알리지 않은 겁니다.

[이연희/국회 국토교통위원회/더불어민주당 : "안전 매뉴얼이랄지 지침에 대한 교육들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너무나 명백히 드러난 그런 인재였다고 생각합니다."]

작업자들이 열차 경보를 울리는 단말기도 4대 갖고 있었는데 이중 3대만 켜진 상태였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혜 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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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로 옆 이동…“열차 운행 확인한 무전 기록 없어”
    • 입력 2025-08-21 21:27:58
    • 수정2025-08-21 22: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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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업자들은 길이 좁은 구간에서 이동로가 아닌 선로 옆을 걷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런 경우 코레일 수칙은 인접역과 무전을 통해 열차가 없는지 확인하라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무전을 한 기록도 없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물차가 사고가 난 철길 위를 지나갑니다.

이 선로의 폭은 155cm, 이를 토대로 작업자들이 이동할 수 있는 2미터 밖 공간을 따져보면 한눈에 보기에도 수풀에 가려집니다.

[안중만/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어제 : "공간은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온다고 예측하고, 그랬다면은 충분하게 피할 수 있는 여지는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런 상황은 작업계획서에도 상세히 담겨있습니다.

"가파른 경사가 있으니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하라는 데 이어 “발 디딜 수 있는 공간을 미리 확인하고, 안전한 이동로를 확보하라"고 돼 있습니다.

길이 좁고 험하니 각별히 주의하라는 얘깁니다.

특히, 열차가 지나가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작업장 이동 수칙을 보면, "노반, 즉 이동로의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인접 역과 무전을 통해 열차가 없는지 확인 후 이동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사고 발생 전 작업자와 인근 역, 기관사 사이에 어떠한 무전도 없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사고 구간은 곡선이 많아 육안으로는 확인이 늦을 수밖에 없는데 열차가 지나간다는 사실을 누구도 미리 알리지 않은 겁니다.

[이연희/국회 국토교통위원회/더불어민주당 : "안전 매뉴얼이랄지 지침에 대한 교육들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너무나 명백히 드러난 그런 인재였다고 생각합니다."]

작업자들이 열차 경보를 울리는 단말기도 4대 갖고 있었는데 이중 3대만 켜진 상태였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혜 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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