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매기 강 감독 “한국 문화에 자신감 가져야”

입력 2025.08.22 (15:47) 수정 2025.08.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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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소니(제작사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는 처음부터 정말 전폭적인 지지를 해 줬어요. 한국 문화와 한국 콘텐츠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매력이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를 만든 매기 강 감독은 "우리 문화에 대해서, 그리고 한국의 관점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2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간담회에서 강 감독은 "옛날부터 서태지와 아이들, H.O.T.를 굉장히 좋아했고, 봉준호 감독님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며 "특히 영화 '괴물'은 저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케데헌' 후속작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이야기는 없다"면서도 후속작에 넣고 싶은 아이디어는 많다고 귀띔했다.

강 감독은 "한국의 여러 가지 음악 스타일을 더 보여주고 싶다"며 "트로트가 요즘 난리인데 그런 것들(트로트 곡)이나, 헤비메탈도 좀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케데헌'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끄는 비결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강 감독은 "모든 사람은 사랑받고 싶어 하고, 안정을 원하고, 인정받기를 원하지 않느냐"며 "이런 지점들은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강 감독은 '케데헌' 시사회에서 한 6살 아이가 남긴 후기를 언급했다.

그는 "그 아이는 친구들이 자기를 어떻게 볼지 두려웠던 적이 있기 때문에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 루미가 가진 두려움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며 "이 작품이 다루고자 하는 핵심 주제는 '수치심'"이라고 짚었다.

루미는 강 감독 본인의 모습을 일부 투영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나 같은' 여자를 보고 싶었다"고 했다.

"많은 애니메이션이 여성 캐릭터를 못생기지 않게, 너무 웃기지 않게, 바보 같지 않게 그리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제 작품에선 음식도 이상하게 먹고, 웃긴 표정도 만드는 그런 여자를 보고 싶었죠."

루미는 강 감독의 딸 이름과 같다. 그는 딸이 직접 루미의 어린 시절 목소리 연기에 나선 과정도 들려줬다.

강 감독은 "모르는 어른들 앞에서 노래하고 연기도 해야 하는데 겁 없이 막 하는 걸 보고 딸이 참 자랑스러웠다"며 "딸이 '내가 잘하면 엄마 영화가 더 훌륭해지니까'라고 말했다"고 웃음 지었다.

제작 돌입부터 공개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공들인 작품이지만, 이렇게까지 큰 성공을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강 감독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고,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대표적인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골든'은 '케데헌' OST 중 작업하기 가장 어려운 곡이었다고 회상했다.

강 감독은 "주인공 루미의 소망과 열망을 담은 대표곡이어서 영화에서 매우 크게 중요도를 가진 곡이었다"며 "최종 버전을 찾기까지 7~8개 버전을 거쳤다. 최종 버전을 들었을 때 '아, 이거다'라고 느꼈고, 눈물이 났다"고 떠올렸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매기 강 감독은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했다. 드림웍스, 블루스카이, 워너브라더스, 일루미네이션에서 스토리 아티스트 등으로 일했고, '케데헌'은 강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케데헌'은 지난 6월 공개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1위에 올랐고, 넷플릭스 역대 영화 가운데 누적 시청 수 2위를 달리고 있다.

강 감독은 다음 달 부산국제영화제에 맞춰 다시 내한해 관객들과 영화에 얽힌 경험 등을 나누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에 참석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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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매기 강 감독 “한국 문화에 자신감 가져야”
    • 입력 2025-08-22 15:47:47
    • 수정2025-08-22 17: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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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소니(제작사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는 처음부터 정말 전폭적인 지지를 해 줬어요. 한국 문화와 한국 콘텐츠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매력이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를 만든 매기 강 감독은 "우리 문화에 대해서, 그리고 한국의 관점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2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간담회에서 강 감독은 "옛날부터 서태지와 아이들, H.O.T.를 굉장히 좋아했고, 봉준호 감독님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며 "특히 영화 '괴물'은 저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케데헌' 후속작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이야기는 없다"면서도 후속작에 넣고 싶은 아이디어는 많다고 귀띔했다.

강 감독은 "한국의 여러 가지 음악 스타일을 더 보여주고 싶다"며 "트로트가 요즘 난리인데 그런 것들(트로트 곡)이나, 헤비메탈도 좀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케데헌'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끄는 비결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강 감독은 "모든 사람은 사랑받고 싶어 하고, 안정을 원하고, 인정받기를 원하지 않느냐"며 "이런 지점들은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강 감독은 '케데헌' 시사회에서 한 6살 아이가 남긴 후기를 언급했다.

그는 "그 아이는 친구들이 자기를 어떻게 볼지 두려웠던 적이 있기 때문에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 루미가 가진 두려움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며 "이 작품이 다루고자 하는 핵심 주제는 '수치심'"이라고 짚었다.

루미는 강 감독 본인의 모습을 일부 투영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나 같은' 여자를 보고 싶었다"고 했다.

"많은 애니메이션이 여성 캐릭터를 못생기지 않게, 너무 웃기지 않게, 바보 같지 않게 그리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제 작품에선 음식도 이상하게 먹고, 웃긴 표정도 만드는 그런 여자를 보고 싶었죠."

루미는 강 감독의 딸 이름과 같다. 그는 딸이 직접 루미의 어린 시절 목소리 연기에 나선 과정도 들려줬다.

강 감독은 "모르는 어른들 앞에서 노래하고 연기도 해야 하는데 겁 없이 막 하는 걸 보고 딸이 참 자랑스러웠다"며 "딸이 '내가 잘하면 엄마 영화가 더 훌륭해지니까'라고 말했다"고 웃음 지었다.

제작 돌입부터 공개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공들인 작품이지만, 이렇게까지 큰 성공을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강 감독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고,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대표적인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골든'은 '케데헌' OST 중 작업하기 가장 어려운 곡이었다고 회상했다.

강 감독은 "주인공 루미의 소망과 열망을 담은 대표곡이어서 영화에서 매우 크게 중요도를 가진 곡이었다"며 "최종 버전을 찾기까지 7~8개 버전을 거쳤다. 최종 버전을 들었을 때 '아, 이거다'라고 느꼈고, 눈물이 났다"고 떠올렸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매기 강 감독은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했다. 드림웍스, 블루스카이, 워너브라더스, 일루미네이션에서 스토리 아티스트 등으로 일했고, '케데헌'은 강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케데헌'은 지난 6월 공개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1위에 올랐고, 넷플릭스 역대 영화 가운데 누적 시청 수 2위를 달리고 있다.

강 감독은 다음 달 부산국제영화제에 맞춰 다시 내한해 관객들과 영화에 얽힌 경험 등을 나누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에 참석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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