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로마 콜로세움 가이드 사망…업계, 개장시간 변경 요구

입력 2025.08.22 (18:40) 수정 2025.08.2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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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의 한 여성 여행 안내원이 폭염 속에 콜로세움 관광안내를 하던 중 쓰러져 사망하자 현지 안내원들이 관광지 운영 시간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각 지난 19일 오후 6시께 콜로세움에서 관광객들을 안내하던 56세의 조반나 마리아 잠마리노가 쓰러졌습니다.

관광객들과 구조대가 즉시 심폐소생술에 나섰으나 그는 현장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잠마리노의 사망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콜로세움은 20일 저녁 9시에 소등했습니다.

잠마리노의 사망은 이탈리아 공인 가이드 협회가 업계 종사자들에게 극심한 더위를 경고하며 "극한 더위는 더 이상 예외가 아니다. 우리 직업 내에서 주의, 적응, 연대가 필요한 새로운 현실"이라고 경고한 지 몇 주 만에 벌어졌습니다.

협회는 잠마리노의 사망이 가이드 업무가 신체에 미치는 부담을 증명한다고 지적하며 당국에 콜로세움 운영 시간을 변경해 그나마 기온이 낮은 아침 일찍이나 저녁 늦게 투어가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했습니다.

콜로세움은 3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오전 8시30분∼오후 7시15분까지 개방됩니다.

협회는 성명에서 "먼저 콜로세움 고고학 공원(콜로세움·포로 로마노·팔라티노 언덕)의 여름철 개장 시간을 변경해야 한다"며 "매년 '폭염 비상사태'를 새로운 것처럼 언급하는 건 무의미하다. 기후 변화는 현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포로 로마노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근무하는 건 수년간 견딜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가이드들의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협회는 6월 초부터 최소 8월 말까지 콜로세움 지역의 운영 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15분까지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협회는 "3년간 우리는 전체 공원의 개장 시간을 오전 7시로 앞당기고 폐장 시간을 1시간 늦추도록 요구해 왔다"며 "이 변화는 방문객이나 가이드, 다른 근로자 등 모든 이의 공중 보건에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마 관광 가이드 300명을 대표하는 프란체스카 두이미치는 "포로 로마노는 진정한 사막과 같다. 그늘도 바람도 없다"며 "여름철 오후 1시나 2시에 이곳에서 햇빛 아래에 있으면 열사병에 걸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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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이탈리아 로마의 한 여성 여행 안내원이 폭염 속에 콜로세움 관광안내를 하던 중 쓰러져 사망하자 현지 안내원들이 관광지 운영 시간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각 지난 19일 오후 6시께 콜로세움에서 관광객들을 안내하던 56세의 조반나 마리아 잠마리노가 쓰러졌습니다.

관광객들과 구조대가 즉시 심폐소생술에 나섰으나 그는 현장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잠마리노의 사망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콜로세움은 20일 저녁 9시에 소등했습니다.

잠마리노의 사망은 이탈리아 공인 가이드 협회가 업계 종사자들에게 극심한 더위를 경고하며 "극한 더위는 더 이상 예외가 아니다. 우리 직업 내에서 주의, 적응, 연대가 필요한 새로운 현실"이라고 경고한 지 몇 주 만에 벌어졌습니다.

협회는 잠마리노의 사망이 가이드 업무가 신체에 미치는 부담을 증명한다고 지적하며 당국에 콜로세움 운영 시간을 변경해 그나마 기온이 낮은 아침 일찍이나 저녁 늦게 투어가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했습니다.

콜로세움은 3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오전 8시30분∼오후 7시15분까지 개방됩니다.

협회는 성명에서 "먼저 콜로세움 고고학 공원(콜로세움·포로 로마노·팔라티노 언덕)의 여름철 개장 시간을 변경해야 한다"며 "매년 '폭염 비상사태'를 새로운 것처럼 언급하는 건 무의미하다. 기후 변화는 현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포로 로마노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근무하는 건 수년간 견딜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가이드들의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협회는 6월 초부터 최소 8월 말까지 콜로세움 지역의 운영 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15분까지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협회는 "3년간 우리는 전체 공원의 개장 시간을 오전 7시로 앞당기고 폐장 시간을 1시간 늦추도록 요구해 왔다"며 "이 변화는 방문객이나 가이드, 다른 근로자 등 모든 이의 공중 보건에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마 관광 가이드 300명을 대표하는 프란체스카 두이미치는 "포로 로마노는 진정한 사막과 같다. 그늘도 바람도 없다"며 "여름철 오후 1시나 2시에 이곳에서 햇빛 아래에 있으면 열사병에 걸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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