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송유관 공습…헝가리 등 원유 공급 중단

입력 2025.08.22 (20:24) 수정 2025.08.2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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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드루즈바 송유관을 공격하면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대한 원유 공급이 최소 수일간 중단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드론 부대 지휘관 로베르트 브로브디는 지난 21일 밤 텔레그램에서 러시아 브랸스크주 서부에 있는 우네차 원유 펌프장을 드론으로 공습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연료 탱크가 즐비한 시설이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을 담은 영상도 게시했으며 헝가리어로 "러시아인들은 나가라"라고도 썼습니다.

소련 시절부터 운영된 드루즈바 송유관은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사이를 잇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원유를 독일에, 러시아산 원유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공급합니다. 우네츠 펌프장은 드루즈바 송유관의 핵심 시설입니다.

드루즈바 송유관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은 지난 18일에 이어 이번 주에만 두 번째입니다.

씨야트로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헝가리에 대한 원유 공급이 방해받고 있다면서 헝가리의 에너지 안보가 또다시 공격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18일 공습 때도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헝가리로의 원유 공급이 이틀간 중단됐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정상급 평화 협상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무력 공방을 중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정유시설 등 러시아 기반시설을 잇달아 공습하면서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옥죄려 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제재하지만 헝가리 등 일부 내륙 회원국은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예외적으로 제재 면제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EU 회원국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2027년 말까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려는 EU 계획을 경제적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정부는 22일 EU 집행위에 보낸 서한에서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최소 닷새간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원유 공급을 보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에 우호적인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EU의 대러시아 제재에 여러 차례 제동을 걸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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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2 20: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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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드루즈바 송유관을 공격하면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대한 원유 공급이 최소 수일간 중단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드론 부대 지휘관 로베르트 브로브디는 지난 21일 밤 텔레그램에서 러시아 브랸스크주 서부에 있는 우네차 원유 펌프장을 드론으로 공습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연료 탱크가 즐비한 시설이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을 담은 영상도 게시했으며 헝가리어로 "러시아인들은 나가라"라고도 썼습니다.

소련 시절부터 운영된 드루즈바 송유관은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사이를 잇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원유를 독일에, 러시아산 원유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공급합니다. 우네츠 펌프장은 드루즈바 송유관의 핵심 시설입니다.

드루즈바 송유관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은 지난 18일에 이어 이번 주에만 두 번째입니다.

씨야트로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헝가리에 대한 원유 공급이 방해받고 있다면서 헝가리의 에너지 안보가 또다시 공격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18일 공습 때도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헝가리로의 원유 공급이 이틀간 중단됐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정상급 평화 협상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무력 공방을 중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정유시설 등 러시아 기반시설을 잇달아 공습하면서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옥죄려 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제재하지만 헝가리 등 일부 내륙 회원국은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예외적으로 제재 면제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EU 회원국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2027년 말까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려는 EU 계획을 경제적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정부는 22일 EU 집행위에 보낸 서한에서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최소 닷새간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원유 공급을 보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에 우호적인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EU의 대러시아 제재에 여러 차례 제동을 걸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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