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조사·만남 약속까지…치밀해지는 사칭 범죄

입력 2025.08.22 (21:55) 수정 2025.08.22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피해가 잇따르는 전화 사칭 범죄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공무원을 사칭하는 것은 물론 피해자의 사업 이력까지 파악하고 사기 시도를 하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문그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원에서 조경업체를 운영하는 구자봉 씨.

얼마 전, 자신이 소방공무원이라는 한 남성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조경 작업을 의뢰하다, 갑자기 감사에 필요하다며 의료기기 업체를 소개하면서 심장제세동기 구매 대행을 부탁했습니다.

구 씨는 소개 받은 업체에 770만 원을 송금했지만 결국 사기였습니다.

사칭범이 구 씨의 지난해 조경 공사 내역을 미리 조사한 듯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고,

[구자봉/사칭 사기 피해자 : "'작년 가을쯤에 10월, 11월쯤에 창원남고 삼거리 쪽에 조경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에 하도 잘하신다는 얘기를 들어가지고 지인한테 소개를 받고 전화를 드립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실제 만남까지 제안한 것은 신뢰와 친근함을 유도하는 사기 수법이었습니다.

[구자봉/사칭 사기 피해자 : "(사칭범이) '5시에 뵈면 제가 맛있는 커피라도 타 드려야 되는데 뭐를 타 드릴까요? 뭐를 준비할까요?' 이런 얘기까지 하고…."]

창원소방본부는 소방공무원이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경우는 없다면서도, 피해 예방 활동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원/성산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장 : "소방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이 송금을 유도하거나 물품을 대리 구매하는 경우가 절대 없음을 주지하셔서 지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한 달 동안 창원 성산구에서만 소방공무원을 사칭한 사기 신고는 2건 더 접수됐습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전 조사·만남 약속까지…치밀해지는 사칭 범죄
    • 입력 2025-08-22 21:55:01
    • 수정2025-08-22 22:00:15
    뉴스9(창원)
[앵커]

피해가 잇따르는 전화 사칭 범죄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공무원을 사칭하는 것은 물론 피해자의 사업 이력까지 파악하고 사기 시도를 하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문그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원에서 조경업체를 운영하는 구자봉 씨.

얼마 전, 자신이 소방공무원이라는 한 남성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조경 작업을 의뢰하다, 갑자기 감사에 필요하다며 의료기기 업체를 소개하면서 심장제세동기 구매 대행을 부탁했습니다.

구 씨는 소개 받은 업체에 770만 원을 송금했지만 결국 사기였습니다.

사칭범이 구 씨의 지난해 조경 공사 내역을 미리 조사한 듯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고,

[구자봉/사칭 사기 피해자 : "'작년 가을쯤에 10월, 11월쯤에 창원남고 삼거리 쪽에 조경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에 하도 잘하신다는 얘기를 들어가지고 지인한테 소개를 받고 전화를 드립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실제 만남까지 제안한 것은 신뢰와 친근함을 유도하는 사기 수법이었습니다.

[구자봉/사칭 사기 피해자 : "(사칭범이) '5시에 뵈면 제가 맛있는 커피라도 타 드려야 되는데 뭐를 타 드릴까요? 뭐를 준비할까요?' 이런 얘기까지 하고…."]

창원소방본부는 소방공무원이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경우는 없다면서도, 피해 예방 활동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원/성산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장 : "소방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이 송금을 유도하거나 물품을 대리 구매하는 경우가 절대 없음을 주지하셔서 지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한 달 동안 창원 성산구에서만 소방공무원을 사칭한 사기 신고는 2건 더 접수됐습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