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50부작 ‘고주몽’ 종영…“정통성 선전” 외
입력 2025.08.23 (08:15)
수정 2025.08.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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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TV 역사 만화 '고주몽'이 올해 4월 50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2017년 3D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 지 8년 만에 완결된 겁니다.
당초 1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김정은 위원장 지시로 50부작으로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고구려 건국사를 다루며 북한의 역사적 정통성을 선전하는데 활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쏟아지는 화살비에 적들이 속수무책 쓰러집니다.
뛰어난 무술실력으로 전장을 누비는 이 사람, 고구려의 시조 고주몽의 아들 비류입니다.
부여의 왕이 비류에게 태자에 앉혀주겠다며 고구려를 배신할 것을 제안했지만, 비류는 이를 거절하고 고구려를 지켜냅니다.
[만화 '고주몽' : "(비류왕자 널 태자로 앉혀주겠다는 건데, 왜...) 넌 고구려의 왕자를 잘못 봤다."]
이후 유리가 왕위를 계승하고 비류는 동생 온조와 함께 남쪽으로 떠나며 끝이 나는데요.
고구려 건국사를 다룬 북한의 3D 애니메이션 '고주몽'의 마지막화 장면들입니다.
김정은 시대의 대표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고주몽'은 지난 2017년 1월 방영을 시작해 8년만인 올해 4월에 종영했는데요.
당초엔 1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더 많이 제공하라고 지시해 50부작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북한 전문가는 만화 '고주몽'이 고증에 기반해 캐릭터들의 복식과 전쟁 도구, 건축물을 표현하면서 역사 내용도 담았다고 평가합니다.
북한에선 고주몽 외에도 100화로 만들어진 '소년장수', 또 다른 3D 작품인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등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한 만화를 꾸준히 제작해 방영했는데요.
이런 데에는 한반도 북쪽에 세워진 고구려를 내세워 역사적 정통성이 북한에 있다는 것을 만화를 통해 한층 더 흥미롭고 알기 쉽게 선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 연구단 교수 : "역사라고 하는 게 정통성을 더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되거든요. 오랜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통일의 입장에서도 본다면 우위에 설 수 있는..."]
북한은 이미 1990년대 단군릉과 동명왕릉, 왕건릉을 복원하며 고조선, 고구려, 고려 등에서 북조선으로 이어지는 역사체계를 세운 바 있는데요.
북한의 요청으로 2004년엔 고구려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2017년엔 김정은 지시에 따라 '고구려총서'가 출간돼 학술적 기반을 다지는 등 고구려 역사에 대한 조명이 학술과 문화, 예술 분야를 망라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숲푸드’ 인기?…“지방 활성화”▲
북한은 최근 각지의 산에서 얻은 식재료가 건강식으로 인기라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들쭉과 머루, 오미자, 밤 등인데, 이것을 음료수나 젤리 등으로 다양하게 가공해 유통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숲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음식, 이른바 숲푸드에 북한이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즘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북한 평안남도 성천군의 한 시골마을...
지난해 말 북한에서 처음으로 지방공업공장이 완공된 곳입니다.
공장에선 이 지역의 특산물인 밤을 이용해 다양한 가공식품들을 만들고 있는데요.
화물 차량에 가득 실린 밤 가공식품들.
북한 주민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정경석/성천군 식료공장 지배인 : "특히는 부모들이 특히 여성들이 이거 밤 영양죽 가지고 완전히 대단히 좋아합니다."]
황해북도 연탄군의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식료품도 인기라고 합니다.
그중 단나무, 그러니까 아로니아로 만든 제품이 대표적이라는데요.
아로니아가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고 심혈관과 당뇨 관리에 효과가 있다며 이를 이용해 새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윤광원/연탄군 식료공장 분석공 : "단나무(아로니아) 열매차, 단나무 열매 단묵(젤리)을 비롯한 건강식품들을 더 많이 더 훌륭하게 만들기 위한..."]
백두산 지역에 자생하는 들쭉을 이용한 식품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들쭉은 북한에선 접하기 쉬운 열매로이 공장에선 음료수와 과자를 포함해 10여 종의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지역 특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요.
장기화된 경제난으로 식품 원료가 부족하게 되자 각 지방의 임산물을 이용해 가공식품으로 상품화함으로써, 먹거리 문제 해결에도 활용하고 지방의 경제발전도 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소영/국립산림과학원 임업 연구사 : "(북한이) 최근에 보면 지역 특산물을 상품화해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임산물 가공이랑 판매를 통해서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판단이 되는데요."]
북한은 가공식품용 임산물을 원활하게 채취하기 위해 식품 원료로 활용 가능한 나무들로 숲을 조성하는 이른바 '산림개조'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TV 역사 만화 '고주몽'이 올해 4월 50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2017년 3D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 지 8년 만에 완결된 겁니다.
당초 1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김정은 위원장 지시로 50부작으로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고구려 건국사를 다루며 북한의 역사적 정통성을 선전하는데 활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쏟아지는 화살비에 적들이 속수무책 쓰러집니다.
뛰어난 무술실력으로 전장을 누비는 이 사람, 고구려의 시조 고주몽의 아들 비류입니다.
부여의 왕이 비류에게 태자에 앉혀주겠다며 고구려를 배신할 것을 제안했지만, 비류는 이를 거절하고 고구려를 지켜냅니다.
[만화 '고주몽' : "(비류왕자 널 태자로 앉혀주겠다는 건데, 왜...) 넌 고구려의 왕자를 잘못 봤다."]
이후 유리가 왕위를 계승하고 비류는 동생 온조와 함께 남쪽으로 떠나며 끝이 나는데요.
고구려 건국사를 다룬 북한의 3D 애니메이션 '고주몽'의 마지막화 장면들입니다.
김정은 시대의 대표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고주몽'은 지난 2017년 1월 방영을 시작해 8년만인 올해 4월에 종영했는데요.
당초엔 1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더 많이 제공하라고 지시해 50부작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북한 전문가는 만화 '고주몽'이 고증에 기반해 캐릭터들의 복식과 전쟁 도구, 건축물을 표현하면서 역사 내용도 담았다고 평가합니다.
북한에선 고주몽 외에도 100화로 만들어진 '소년장수', 또 다른 3D 작품인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등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한 만화를 꾸준히 제작해 방영했는데요.
이런 데에는 한반도 북쪽에 세워진 고구려를 내세워 역사적 정통성이 북한에 있다는 것을 만화를 통해 한층 더 흥미롭고 알기 쉽게 선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 연구단 교수 : "역사라고 하는 게 정통성을 더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되거든요. 오랜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통일의 입장에서도 본다면 우위에 설 수 있는..."]
북한은 이미 1990년대 단군릉과 동명왕릉, 왕건릉을 복원하며 고조선, 고구려, 고려 등에서 북조선으로 이어지는 역사체계를 세운 바 있는데요.
북한의 요청으로 2004년엔 고구려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2017년엔 김정은 지시에 따라 '고구려총서'가 출간돼 학술적 기반을 다지는 등 고구려 역사에 대한 조명이 학술과 문화, 예술 분야를 망라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숲푸드’ 인기?…“지방 활성화”▲
북한은 최근 각지의 산에서 얻은 식재료가 건강식으로 인기라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들쭉과 머루, 오미자, 밤 등인데, 이것을 음료수나 젤리 등으로 다양하게 가공해 유통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숲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음식, 이른바 숲푸드에 북한이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즘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북한 평안남도 성천군의 한 시골마을...
지난해 말 북한에서 처음으로 지방공업공장이 완공된 곳입니다.
공장에선 이 지역의 특산물인 밤을 이용해 다양한 가공식품들을 만들고 있는데요.
화물 차량에 가득 실린 밤 가공식품들.
북한 주민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정경석/성천군 식료공장 지배인 : "특히는 부모들이 특히 여성들이 이거 밤 영양죽 가지고 완전히 대단히 좋아합니다."]
황해북도 연탄군의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식료품도 인기라고 합니다.
그중 단나무, 그러니까 아로니아로 만든 제품이 대표적이라는데요.
아로니아가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고 심혈관과 당뇨 관리에 효과가 있다며 이를 이용해 새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윤광원/연탄군 식료공장 분석공 : "단나무(아로니아) 열매차, 단나무 열매 단묵(젤리)을 비롯한 건강식품들을 더 많이 더 훌륭하게 만들기 위한..."]
백두산 지역에 자생하는 들쭉을 이용한 식품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들쭉은 북한에선 접하기 쉬운 열매로이 공장에선 음료수와 과자를 포함해 10여 종의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지역 특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요.
장기화된 경제난으로 식품 원료가 부족하게 되자 각 지방의 임산물을 이용해 가공식품으로 상품화함으로써, 먹거리 문제 해결에도 활용하고 지방의 경제발전도 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소영/국립산림과학원 임업 연구사 : "(북한이) 최근에 보면 지역 특산물을 상품화해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임산물 가공이랑 판매를 통해서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판단이 되는데요."]
북한은 가공식품용 임산물을 원활하게 채취하기 위해 식품 원료로 활용 가능한 나무들로 숲을 조성하는 이른바 '산림개조'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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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23 08:15:13
- 수정2025-08-23 08: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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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TV 역사 만화 '고주몽'이 올해 4월 50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2017년 3D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 지 8년 만에 완결된 겁니다.
당초 1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김정은 위원장 지시로 50부작으로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고구려 건국사를 다루며 북한의 역사적 정통성을 선전하는데 활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쏟아지는 화살비에 적들이 속수무책 쓰러집니다.
뛰어난 무술실력으로 전장을 누비는 이 사람, 고구려의 시조 고주몽의 아들 비류입니다.
부여의 왕이 비류에게 태자에 앉혀주겠다며 고구려를 배신할 것을 제안했지만, 비류는 이를 거절하고 고구려를 지켜냅니다.
[만화 '고주몽' : "(비류왕자 널 태자로 앉혀주겠다는 건데, 왜...) 넌 고구려의 왕자를 잘못 봤다."]
이후 유리가 왕위를 계승하고 비류는 동생 온조와 함께 남쪽으로 떠나며 끝이 나는데요.
고구려 건국사를 다룬 북한의 3D 애니메이션 '고주몽'의 마지막화 장면들입니다.
김정은 시대의 대표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고주몽'은 지난 2017년 1월 방영을 시작해 8년만인 올해 4월에 종영했는데요.
당초엔 1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더 많이 제공하라고 지시해 50부작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북한 전문가는 만화 '고주몽'이 고증에 기반해 캐릭터들의 복식과 전쟁 도구, 건축물을 표현하면서 역사 내용도 담았다고 평가합니다.
북한에선 고주몽 외에도 100화로 만들어진 '소년장수', 또 다른 3D 작품인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등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한 만화를 꾸준히 제작해 방영했는데요.
이런 데에는 한반도 북쪽에 세워진 고구려를 내세워 역사적 정통성이 북한에 있다는 것을 만화를 통해 한층 더 흥미롭고 알기 쉽게 선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 연구단 교수 : "역사라고 하는 게 정통성을 더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되거든요. 오랜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통일의 입장에서도 본다면 우위에 설 수 있는..."]
북한은 이미 1990년대 단군릉과 동명왕릉, 왕건릉을 복원하며 고조선, 고구려, 고려 등에서 북조선으로 이어지는 역사체계를 세운 바 있는데요.
북한의 요청으로 2004년엔 고구려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2017년엔 김정은 지시에 따라 '고구려총서'가 출간돼 학술적 기반을 다지는 등 고구려 역사에 대한 조명이 학술과 문화, 예술 분야를 망라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숲푸드’ 인기?…“지방 활성화”▲
북한은 최근 각지의 산에서 얻은 식재료가 건강식으로 인기라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들쭉과 머루, 오미자, 밤 등인데, 이것을 음료수나 젤리 등으로 다양하게 가공해 유통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숲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음식, 이른바 숲푸드에 북한이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즘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북한 평안남도 성천군의 한 시골마을...
지난해 말 북한에서 처음으로 지방공업공장이 완공된 곳입니다.
공장에선 이 지역의 특산물인 밤을 이용해 다양한 가공식품들을 만들고 있는데요.
화물 차량에 가득 실린 밤 가공식품들.
북한 주민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정경석/성천군 식료공장 지배인 : "특히는 부모들이 특히 여성들이 이거 밤 영양죽 가지고 완전히 대단히 좋아합니다."]
황해북도 연탄군의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식료품도 인기라고 합니다.
그중 단나무, 그러니까 아로니아로 만든 제품이 대표적이라는데요.
아로니아가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고 심혈관과 당뇨 관리에 효과가 있다며 이를 이용해 새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윤광원/연탄군 식료공장 분석공 : "단나무(아로니아) 열매차, 단나무 열매 단묵(젤리)을 비롯한 건강식품들을 더 많이 더 훌륭하게 만들기 위한..."]
백두산 지역에 자생하는 들쭉을 이용한 식품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들쭉은 북한에선 접하기 쉬운 열매로이 공장에선 음료수와 과자를 포함해 10여 종의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지역 특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요.
장기화된 경제난으로 식품 원료가 부족하게 되자 각 지방의 임산물을 이용해 가공식품으로 상품화함으로써, 먹거리 문제 해결에도 활용하고 지방의 경제발전도 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소영/국립산림과학원 임업 연구사 : "(북한이) 최근에 보면 지역 특산물을 상품화해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임산물 가공이랑 판매를 통해서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판단이 되는데요."]
북한은 가공식품용 임산물을 원활하게 채취하기 위해 식품 원료로 활용 가능한 나무들로 숲을 조성하는 이른바 '산림개조'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TV 역사 만화 '고주몽'이 올해 4월 50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2017년 3D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 지 8년 만에 완결된 겁니다.
당초 1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김정은 위원장 지시로 50부작으로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고구려 건국사를 다루며 북한의 역사적 정통성을 선전하는데 활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쏟아지는 화살비에 적들이 속수무책 쓰러집니다.
뛰어난 무술실력으로 전장을 누비는 이 사람, 고구려의 시조 고주몽의 아들 비류입니다.
부여의 왕이 비류에게 태자에 앉혀주겠다며 고구려를 배신할 것을 제안했지만, 비류는 이를 거절하고 고구려를 지켜냅니다.
[만화 '고주몽' : "(비류왕자 널 태자로 앉혀주겠다는 건데, 왜...) 넌 고구려의 왕자를 잘못 봤다."]
이후 유리가 왕위를 계승하고 비류는 동생 온조와 함께 남쪽으로 떠나며 끝이 나는데요.
고구려 건국사를 다룬 북한의 3D 애니메이션 '고주몽'의 마지막화 장면들입니다.
김정은 시대의 대표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고주몽'은 지난 2017년 1월 방영을 시작해 8년만인 올해 4월에 종영했는데요.
당초엔 1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더 많이 제공하라고 지시해 50부작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북한 전문가는 만화 '고주몽'이 고증에 기반해 캐릭터들의 복식과 전쟁 도구, 건축물을 표현하면서 역사 내용도 담았다고 평가합니다.
북한에선 고주몽 외에도 100화로 만들어진 '소년장수', 또 다른 3D 작품인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등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한 만화를 꾸준히 제작해 방영했는데요.
이런 데에는 한반도 북쪽에 세워진 고구려를 내세워 역사적 정통성이 북한에 있다는 것을 만화를 통해 한층 더 흥미롭고 알기 쉽게 선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 연구단 교수 : "역사라고 하는 게 정통성을 더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되거든요. 오랜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통일의 입장에서도 본다면 우위에 설 수 있는..."]
북한은 이미 1990년대 단군릉과 동명왕릉, 왕건릉을 복원하며 고조선, 고구려, 고려 등에서 북조선으로 이어지는 역사체계를 세운 바 있는데요.
북한의 요청으로 2004년엔 고구려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2017년엔 김정은 지시에 따라 '고구려총서'가 출간돼 학술적 기반을 다지는 등 고구려 역사에 대한 조명이 학술과 문화, 예술 분야를 망라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숲푸드’ 인기?…“지방 활성화”▲
북한은 최근 각지의 산에서 얻은 식재료가 건강식으로 인기라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들쭉과 머루, 오미자, 밤 등인데, 이것을 음료수나 젤리 등으로 다양하게 가공해 유통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숲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음식, 이른바 숲푸드에 북한이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즘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북한 평안남도 성천군의 한 시골마을...
지난해 말 북한에서 처음으로 지방공업공장이 완공된 곳입니다.
공장에선 이 지역의 특산물인 밤을 이용해 다양한 가공식품들을 만들고 있는데요.
화물 차량에 가득 실린 밤 가공식품들.
북한 주민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정경석/성천군 식료공장 지배인 : "특히는 부모들이 특히 여성들이 이거 밤 영양죽 가지고 완전히 대단히 좋아합니다."]
황해북도 연탄군의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식료품도 인기라고 합니다.
그중 단나무, 그러니까 아로니아로 만든 제품이 대표적이라는데요.
아로니아가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고 심혈관과 당뇨 관리에 효과가 있다며 이를 이용해 새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윤광원/연탄군 식료공장 분석공 : "단나무(아로니아) 열매차, 단나무 열매 단묵(젤리)을 비롯한 건강식품들을 더 많이 더 훌륭하게 만들기 위한..."]
백두산 지역에 자생하는 들쭉을 이용한 식품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들쭉은 북한에선 접하기 쉬운 열매로이 공장에선 음료수와 과자를 포함해 10여 종의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지역 특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요.
장기화된 경제난으로 식품 원료가 부족하게 되자 각 지방의 임산물을 이용해 가공식품으로 상품화함으로써, 먹거리 문제 해결에도 활용하고 지방의 경제발전도 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소영/국립산림과학원 임업 연구사 : "(북한이) 최근에 보면 지역 특산물을 상품화해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임산물 가공이랑 판매를 통해서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판단이 되는데요."]
북한은 가공식품용 임산물을 원활하게 채취하기 위해 식품 원료로 활용 가능한 나무들로 숲을 조성하는 이른바 '산림개조'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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