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의 ‘디지털 공포’…“배우면 어렵지 않아요!”

입력 2025.08.25 (07:31) 수정 2025.08.25 (07: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갈수록 디지털 기기가 늘면서,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이 적지 않은데요.

초고령사회, '디지털 격차' 해소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가 연결하고자 하는 드론의 와이파이 번호를 확인하시는데요."]

드론 한 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다닙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상 촬영과 제작 기법을 배우는 무료 강좌입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수강생들은 수업 내내 유심히 살펴보고, 강사 설명도 귀담아듣습니다.

[이흥수/76살 : "보정 방법이나 촬영 방법이랄까 여러가지를 배우고 싶어서 여기 나왔습니다. 여러 번 반복적으로 배우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아서…."]

밥 한 끼, 차 한 잔을 위해 일상에서 마주해야 하는 무인 주문기, 키오스크(kiosk).

아직은 어색하지만, 연습용 기기를 여러 번 다루면서 손에 익히려고 노력합니다.

[신순남/80살 : "식당 가면 요즘 전부 키오스크(무인 주문기)로 다 나오잖아요. 그런 것도 우리가 주문해서 할 수 있고. 처음에는 어려웠죠, 그랬는데 열심히 선생님 설명 듣고…."]

고령층의 경우,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일반 국민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고령층은 71.4퍼센트만 충족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스마트폰 보급 등 디지털 기반은 잘 갖췄지만, 어플리케이션 설치나 금융 거래 등 일상에서 필요한 기능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악성코드 등을 대처할 수 있는 비율은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보다 교묘한 방식으로 진화하는 전화금융사기 등 각종 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최인창/KT CS 전북디지털교육센터장 : "AI(인공지능) 부분도 확대되다 보니까 스미싱 이런 부분도 고도화되고 있어 가지고. 금융서비스라든지, 보안, 스미싱 예방 이 쪽으로도 교육을 연간 전체 과정 중에서도 15% 이상 이렇게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북에서는 전주와 익산의 거점 공간에서 디지털 교육을 실시하고 경로당이나 복지관에서 방문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선하/전북 디지털배움터 강사 : "한번쯤 용기를 내셔서 내가 강사를 믿고 용기있게 '터치'하는 그 용기가 필요하고요. 그리고 한 번에 다 잘 되진 않거든요. 반복적으로 나오셔서 조금씩 조금씩 강사 따라서 하시다보면…."]

디지털 기술의 보편적 이용권을 선언한 '디지털 포용법'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했고, 정부도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른 디지털 교육 정책을 늘릴 방침입니다.

노인 인구 천만 명 시대,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 해소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령층의 ‘디지털 공포’…“배우면 어렵지 않아요!”
    • 입력 2025-08-25 07:31:57
    • 수정2025-08-25 07:48:18
    뉴스광장(전주)
[앵커]

갈수록 디지털 기기가 늘면서,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이 적지 않은데요.

초고령사회, '디지털 격차' 해소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가 연결하고자 하는 드론의 와이파이 번호를 확인하시는데요."]

드론 한 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다닙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상 촬영과 제작 기법을 배우는 무료 강좌입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수강생들은 수업 내내 유심히 살펴보고, 강사 설명도 귀담아듣습니다.

[이흥수/76살 : "보정 방법이나 촬영 방법이랄까 여러가지를 배우고 싶어서 여기 나왔습니다. 여러 번 반복적으로 배우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아서…."]

밥 한 끼, 차 한 잔을 위해 일상에서 마주해야 하는 무인 주문기, 키오스크(kiosk).

아직은 어색하지만, 연습용 기기를 여러 번 다루면서 손에 익히려고 노력합니다.

[신순남/80살 : "식당 가면 요즘 전부 키오스크(무인 주문기)로 다 나오잖아요. 그런 것도 우리가 주문해서 할 수 있고. 처음에는 어려웠죠, 그랬는데 열심히 선생님 설명 듣고…."]

고령층의 경우,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일반 국민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고령층은 71.4퍼센트만 충족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스마트폰 보급 등 디지털 기반은 잘 갖췄지만, 어플리케이션 설치나 금융 거래 등 일상에서 필요한 기능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악성코드 등을 대처할 수 있는 비율은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보다 교묘한 방식으로 진화하는 전화금융사기 등 각종 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최인창/KT CS 전북디지털교육센터장 : "AI(인공지능) 부분도 확대되다 보니까 스미싱 이런 부분도 고도화되고 있어 가지고. 금융서비스라든지, 보안, 스미싱 예방 이 쪽으로도 교육을 연간 전체 과정 중에서도 15% 이상 이렇게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북에서는 전주와 익산의 거점 공간에서 디지털 교육을 실시하고 경로당이나 복지관에서 방문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선하/전북 디지털배움터 강사 : "한번쯤 용기를 내셔서 내가 강사를 믿고 용기있게 '터치'하는 그 용기가 필요하고요. 그리고 한 번에 다 잘 되진 않거든요. 반복적으로 나오셔서 조금씩 조금씩 강사 따라서 하시다보면…."]

디지털 기술의 보편적 이용권을 선언한 '디지털 포용법'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했고, 정부도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른 디지털 교육 정책을 늘릴 방침입니다.

노인 인구 천만 명 시대,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 해소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