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조국혁신당, ‘조국당’ 아닌 ‘혁신당’이 돼야…국힘, 누가 새 당대표 되든 ‘초강성’”
입력 2025.08.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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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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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이하 정길훈): 한 주간의 정치권 이슈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와 함께합니다.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 오스용 메타보이스 이사 (이하 오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서 오늘 새벽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에 트럼프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데요. 아무래도 거론되는 의제가 통상, 안보 이런 의제들일텐데 이게 다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어서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 오승용: 그렇습니다. 제가 방송 들어오기 전에 미국 언론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검색해 보고 들어왔는데 AP라든지 PBS라든지 몇몇 언론에서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를 한국이 얼마나 잘 헤쳐 나갈지, 이게 이번 회담의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언급이 있습니다. 예컨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이 일방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다. 그래서 어떤 의제를 언제 어떻게 던질지 알 수 없어서 한국이 그런 부분들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또 일부 미국 언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친중 이미지에 대한 우려, 이런 언급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AP나 PBS 같은 주요 언론에서는 미국 방문 이전의 일본 방문에서 한미일 공조와 관련된 이례적인 외교적 설정, 결정 이런 보도 표현에서 보듯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은데 우려도 있고 기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우려가 되는 부분은 조현 외교부 장관이 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했다는 거죠.
◇ 정길훈: 지난주에 갔었죠.
◆ 오승용: 원래 한일 정상회담에서 실무자인 외교부 장관이 배석하는 게 일반적인데 외교적으로 결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는 거죠. 아마 일본 측 양해를 구하긴 했을 것 같은데 아무튼 그만큼 급했다는 것이고 이분이 미국에 가서 누구를 만났는지를 찾아보니 루비오 장관, 외교 안보 관련 이슈에 대해서 추가로 급하게 외교부 장관이 가야 합의될 수 있는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고요. 이 두 사람의 만남은 회담이 아닙니다. 그냥 협의한 것이지요. 여기에 배석했던 사람이 앤드류 베이커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가안보부 보좌관이 동석해서 면담했다는 거죠. 외교 안보 문제가 이슈였다는 것이고 한미동맹 현대화라든지 주한미군 역할 조정 그리고 주한미군 주둔비 협상과 관련한 뭔가 추가적인 협상이 있었을 거란 짐작이 가능한 부분이고요. 이들과의 면담 이후에 바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면담했습니다. 이것은 관세 협상에 대해서 추가로 협상을 했다는데 출국 당시에 한겨레 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소고기 농산물 등 추가적인 개방 요구가 있어서 조현 외교부 장관이 간 것 아니냐는 그런 보도가 나왔다는 것이지요. 이런 것들이 대통령실 관계자의 전언을 통해서 보도됐기 때문에 아마도 이와 관련된 추가적인 협상이 전개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이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된다면, 아무리 트럼프가 일방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원만하게 큰 틀에서 우리의 국익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되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그런 기대를 해봅니다.
◇ 정길훈: 기대를 말씀하셨는데 지금 한미 정상회담에서 보면 미국은 통상 문제가 됐든 안보 문제가 됐든 우리 쪽에 일방적으로 청구서를 들이미는 입장이고 우리는 그걸 방어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아무래도 우리 쪽이 조금 더 수세에 몰리는 그런 측면이 있어요.
◆ 오승용: 아무래도 외교부 장관이 갔다는 것 자체가 벌써 추가 요구가 있다는 의미로 추정할 수 있고 그렇다면 지난번 관세 협상에서 요구했던 것 수준 이상으로, 정상회담 사전에 조율하지 않습니까? 방위비라든지 국방비 증액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애초에 정상회담 일정을 잡았다는 것은 물밑 조율이 끝났다는 것인데 다시 외교부 장관이 가서 협의했다는 것은 그 수준을 다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변경됐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볼 수 있는 부분이어서 아무튼 한편으로는 기대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미국의 힘이 압도적인 우위 하에서 미국 일방주의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 한국이 거기에서 예외일 수 없어서 도덕적으로, 국제법적으로 맞냐, 틀리냐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협상 결과를 내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서 지난 주말에 이시바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가졌는데요. 대통령실의 설명을 들어보면 한일 셔틀 외교 복원한 것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했고 또 17년 만에 공동 언론 발표문도 나왔어요. 그런데 또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아마 의제로 거론되지 않은 것 같죠. 시민단체에서는 비판도 했는데요.

◆ 오승용: 일단 국내 언론은 상당히 좀 유보적인 것 같고 또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다소 비판적인 논평을 냈습니다만 제가 일본 언론을 검색해 보니까 일본 언론은 이례적이었고 이번 일본을 먼저 방문한 것에서, 그리고 일본식 표현이긴 한데 '기쁜 서프라이즈'였다는 표현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일본 쪽에서는 이번 회담 성과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과거 반일 발언들을 이재명 대통령이 많이 했던 전례가 있어서 그 부분에 상당히 걱정했는데 이번에 일본을 먼저 방문해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는 한일 협력을 먼저 사전에 접근 점을 찾아내고 협의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고요. 또 한미일 3자 공조 강화라는 어떤 외교 안보 통상에서 전략적 움직임 이런 것에 대해서도 협상 진전이 있었던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부 시민 단체에서 역사 관련 내용들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언론 공동 발표문에 보면 1998년에 발표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 선언' 이른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한다고 했기 때문에 내용상으로는 그분들이 만족할 수준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내용상으로는 역사와 관련된 부분도, 우리가 항상 한일 관계가 안 좋을 때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에서 항상 거리를 이탈한 상태에서 관계가 유지됐는데 거기에 다시 그 원칙을 계승한다는 언급이 있었다는 것 자체로도 저는 성과라고 봅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이 어제와 오늘 당대표 결선 투표 진행해서 내일 결과 발표할 예정인데요. 지금 결선 투표에 오른 사람이 두 후보인데 이른바 반탄파죠. 지금 결선투표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는 찬탄파도 수용해서 당내 통합 강조하고 있어요. 반면에 장동혁 후보는 찬탄파에 대해서 인적 쇄신 강조하고 있는데 두 사람의 결이 상당히 다릅니다.

◆ 오승용: 좋게 이야기하면 김문수 후보가 유연성이 있다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고, 나쁘게 이야기하자면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는데 어느 쪽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경선 본선 과정에서 김문수의 언행, 전한길에 대한 언행이라든지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언행이라든지 이런 것을 봤을 때는 도저히 상상하기 힘들었는데요. 이제 결선 투표에 가니까 마치 이른바 찬탄파였던 것처럼 언행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참 변신에 능하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김문수, 장동혁 두 결선 진출자의 토론 내용이, 국민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해서 바라보고 있는 시선과 평가, 이런 부분과 상당히 동떨어진 그들만의 어떤 리그, 그들만의 토론, 그들만의 잔치를 만들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제가 걱정한다고 해서 바뀔 것 같지는 않지만, 어찌 됐든 누가 되느냐인데 지금 구도상으로 보면 장동혁 후보가 더 강성, 김문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통합 주의처럼 보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두 분을 저울에 올려놨을 때 어느 한쪽 내려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표를 얻기 위해서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은데 어떤 분이 대표가 되더라도 민주당의 강성 기조에 맞선 초강성 기조의 정치, 이런 부분이 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큰 차이는 없어 보이는데 또 국민의힘 당원 내부에서는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어서 상당히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것만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 정길훈: 김문수, 장동혁 후보의 결선 투표가 진행 중인데 두 후보를 위한 장외 지원도 잇따랐어요. 한동훈 전 대표 경우에는 최악은 막아달라고 그러면서 이것은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인 것 같고 성일종 의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김문수 후보의 용단을 요구하면서 이젠 젊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장동혁 후보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오승용: 일단 한동훈 대표가 그 글을 올리는 순간 사실은 김문수 후보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장동혁 후보에게 더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의도에 반하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동훈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순간 기존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 이유를 좀 잃어버릴 수 있다는 그런 측면에서 의도에 반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요. 그만큼 김문수 후보가 장동혁 후보에 밀린 것 아니냐. 본선 결과 득표율 순위가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만 현재 모양새로 보면 김문수 후보가 상당히 밀리고 있고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서 다른 안철수 후보라든지 조경태 후보라든지 그리고 한동훈 전 대표에게도 이렇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서 오히려 김문수 후보를 원래 지지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썩 유쾌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성일종 의원이 김문수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그런 글을 올렸지요. 국회의원의 선거 개입을 방지하고 있는 당규 위반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징계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그만큼 지난 대선 과정의 상황들을 언급하면서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의견, 여론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것들을 성일종 의원의 글을 통해서 단적으로 표출됐다, 드러났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현재 김문수 후보가 여러 지원을 요청하고 통합 행보를 하고 있긴 하지만 장동혁 후보에게 다소 유리하게 당원들의 여론 흐름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어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그런 말을 했어요. 국민의힘이 도로 '윤석열당'이 될 것 같다.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김문수, 장동혁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되든 지금도 여야 관계가 냉랭한데 앞으로 경색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이죠?

◆ 오승용: 네. 정청래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어떻게든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것은 통합을 메시지로 내세우는 김문수 후보보다는 어떤 내부 총질자를 정리해야 한다는 장동혁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는 그런 결과인데요. 저는 일단 특검 수사가 나올 때까지 집권당 대표가, 대통령도 심지어 국민 통합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극단적으로 제1야당에 대해서 표현하는 것은, 제가 아는 상식 범위 내에서는 과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은 조금 자제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조 전 대표가 어제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했고요. 오늘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할 예정인데 내일부터는 또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북을 훑을 예정입니다. 호남에서 2박 3일 체류, 상당히 눈에 띄는 행보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지금은 원장이라고 해야겠죠. 혁신정책연구원장이라는 당직을 맡았으니까 조국 원장이 평산마을 찾았고 그다음에 봉화마을 오늘 찾을 예정이고요. 일단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화두를 던졌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작년 창당 이후에 조국혁신당의 역할과 이른바 좌완투수론, 이재명 정부가 중도 실용으로 갔으니까, 좌측이 비어 있으니, 본인이 일단 진보를 담당하는 역할, 이른바 좌완투수라는 표현을 통해서 그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조국 원장이 사면돼서 나온 뒤로 롯데가 12연패다. 이른바 조국 저주론을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아무튼 항상 어떤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분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런데 제가 그 발언을 들으면서 조국혁신당이 좌측 역할을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었던가. 사실 지금까지의 역할은 뭐였냐면 민주당이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이념적으로 보면, 정책적으로 보면 좌측 역할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다만 공통으로 민주당과 똑같은 정치적 목표인데 조금 더 과격했고 조금 더 거칠었고 그런 주장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지요. 그것은 좌를 담당하는 정당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많이 모자라는 역할이다. 그래서 진짜 저는 기대하는 부분이 이재명 정부가 중도 실용주의로 가고 '조국당'이 진짜 민주당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정당으로 존재해야 할 이유를 줘야 하거든요. 그것은 이념과 정책이라고 보는데 단순히 특정 정치 세력에 대한 더 과격한 반대 수준이 아니라 진짜 정책적으로 민주당의 중도 실용주의 노선의 허점과 약점 또는 실수 이런 것들을 보완할 수 있는 이념 정책 정당으로서 독자적인 존재 이유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확립했으면 하는, 마침 정책연구원장으로 가셨으니까 그런 바람이 있고요. 호남에 오기 전에 본인이 감옥에서 읽었던 책들을 쭉 사진을 올리지 않았습니까? 그 책들이 전부 호남과 관련된 책들이었다는 거죠. 바꿔 이야기하면 그 사진 한 장을 통해서 '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에 승부를 걸겠다'는 그런 암묵적인 메시지를 던진 측면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도 쇼 아니냐 비판하실 수도 있겠지만 쇼 맞지요. 그렇지만 정치는 비언어적인 것을 통해서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니까 그것 자체를 비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보도에서 보니까 본인은 이제 쇄빙선 역할이 아니라 극우 국힘을 깨부수는 망치선 역할을 하겠다는 표현을 또 하셨더라고요. 이것은 제가 앞서 비판적으로 평가했던 그 범주 안에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어떤 정적에 대한 태도, 방법에 있어서 급진성 혹은 과격성 이런 것을 떠나서 정말 국민들의 삶을 좀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정책적, 이념적 측면에서 민주당의 빈 곳을 채워주는 정당으로 '조국당'이 거듭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가 '혁신당'이라고 하지 않고 '조국당'이라고 하는 이유는 말만 '혁신당'이지 사실 조국 1인 정당으로서 모습을 단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것이지요. 제 입에서 '혁신당'이란 표현이 나왔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지역 이슈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민주당이 지난주에 광주·전남 신규 당원 접수 마감했는데요. 30만 명 접수됐다고 합니다. 민주당의 호남 권리당원을 35만 명 이야기하는데 엄청난 숫자인데요. 그만큼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신규 당원 모집에 열을 올렸다고 봐야겠죠?
◆ 오승용: 정말 대단한 수치입니다. 광주 시민들,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기존 당원들까지 포함하면 25% 이상이 민주당 당원이라는 이야기 아닙니까? 그래서 어마어마한 수치인데 바꿔 이야기하면 그만큼 민주당의 공직 후보 선출 과정이 조직 동원력이 없으면 애초에 도전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진입 장벽이 그만큼 높다. 그 당원을 모집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인력과 돈을 썼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정치의 어떤 선순환을 위해서는 꼭 좋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현재 당원 모집 숫자라든지 그리고 정청래 대표의 노컷 언급, 즉 컷오프를 하지 않겠다는 이런 언급 그리고 당원 주권주의 경향 이런 것들을 고려했을 때 내년 지방선거가 기존의 권리당원 비중 역할이 컸던 것에 대해서 뭔가 이것을 손질하고자 하는 그런 여론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말 자체가 쏙 들어가 버렸다는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조직 선거 이런 부분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 그 말은 현역 의원들이 아무래도 경선하는 데 있어서 다른 외부적인 어떤 처치가 없다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단적으로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어떤 정치인 경우는 7만 명을 모았고 어떤 사람은 3만 명을 모았고 어느 구청장은 만 5천 신규 당원을 모았고 이렇게 되면 여론조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여론조사에 이 조직 동원을 통해서 기존 광주광역시장, 전라남도지사 관련 여론조사 결과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 결과 그대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모집된 당원들을 중심으로 해서 여론조사에 조직적 대응을 하게 되면 민심도 오히려 '왝더독(wag the dog)'이라고 하듯이 조직 동원력이 민심까지 바꿔 버리는 그런 결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이것이 저는 썩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지방에서 새로운 인물의 수혈이라든지 새로운 지방 정치의 혁신을 바라는 분들 입장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전망도 어두워질 수 있는 그런 요인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관건은 아마도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앞으로 민주당의 논의 과정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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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의 아침] “조국혁신당, ‘조국당’ 아닌 ‘혁신당’이 돼야…국힘, 누가 새 당대표 되든 ‘초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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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25 11:25:45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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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이하 정길훈): 한 주간의 정치권 이슈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와 함께합니다.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 오스용 메타보이스 이사 (이하 오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서 오늘 새벽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에 트럼프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데요. 아무래도 거론되는 의제가 통상, 안보 이런 의제들일텐데 이게 다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어서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 오승용: 그렇습니다. 제가 방송 들어오기 전에 미국 언론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검색해 보고 들어왔는데 AP라든지 PBS라든지 몇몇 언론에서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를 한국이 얼마나 잘 헤쳐 나갈지, 이게 이번 회담의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언급이 있습니다. 예컨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이 일방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다. 그래서 어떤 의제를 언제 어떻게 던질지 알 수 없어서 한국이 그런 부분들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또 일부 미국 언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친중 이미지에 대한 우려, 이런 언급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AP나 PBS 같은 주요 언론에서는 미국 방문 이전의 일본 방문에서 한미일 공조와 관련된 이례적인 외교적 설정, 결정 이런 보도 표현에서 보듯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은데 우려도 있고 기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우려가 되는 부분은 조현 외교부 장관이 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했다는 거죠.
◇ 정길훈: 지난주에 갔었죠.
◆ 오승용: 원래 한일 정상회담에서 실무자인 외교부 장관이 배석하는 게 일반적인데 외교적으로 결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는 거죠. 아마 일본 측 양해를 구하긴 했을 것 같은데 아무튼 그만큼 급했다는 것이고 이분이 미국에 가서 누구를 만났는지를 찾아보니 루비오 장관, 외교 안보 관련 이슈에 대해서 추가로 급하게 외교부 장관이 가야 합의될 수 있는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고요. 이 두 사람의 만남은 회담이 아닙니다. 그냥 협의한 것이지요. 여기에 배석했던 사람이 앤드류 베이커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가안보부 보좌관이 동석해서 면담했다는 거죠. 외교 안보 문제가 이슈였다는 것이고 한미동맹 현대화라든지 주한미군 역할 조정 그리고 주한미군 주둔비 협상과 관련한 뭔가 추가적인 협상이 있었을 거란 짐작이 가능한 부분이고요. 이들과의 면담 이후에 바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면담했습니다. 이것은 관세 협상에 대해서 추가로 협상을 했다는데 출국 당시에 한겨레 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소고기 농산물 등 추가적인 개방 요구가 있어서 조현 외교부 장관이 간 것 아니냐는 그런 보도가 나왔다는 것이지요. 이런 것들이 대통령실 관계자의 전언을 통해서 보도됐기 때문에 아마도 이와 관련된 추가적인 협상이 전개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이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된다면, 아무리 트럼프가 일방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원만하게 큰 틀에서 우리의 국익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되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그런 기대를 해봅니다.
◇ 정길훈: 기대를 말씀하셨는데 지금 한미 정상회담에서 보면 미국은 통상 문제가 됐든 안보 문제가 됐든 우리 쪽에 일방적으로 청구서를 들이미는 입장이고 우리는 그걸 방어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아무래도 우리 쪽이 조금 더 수세에 몰리는 그런 측면이 있어요.
◆ 오승용: 아무래도 외교부 장관이 갔다는 것 자체가 벌써 추가 요구가 있다는 의미로 추정할 수 있고 그렇다면 지난번 관세 협상에서 요구했던 것 수준 이상으로, 정상회담 사전에 조율하지 않습니까? 방위비라든지 국방비 증액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애초에 정상회담 일정을 잡았다는 것은 물밑 조율이 끝났다는 것인데 다시 외교부 장관이 가서 협의했다는 것은 그 수준을 다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변경됐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볼 수 있는 부분이어서 아무튼 한편으로는 기대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미국의 힘이 압도적인 우위 하에서 미국 일방주의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 한국이 거기에서 예외일 수 없어서 도덕적으로, 국제법적으로 맞냐, 틀리냐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협상 결과를 내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서 지난 주말에 이시바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가졌는데요. 대통령실의 설명을 들어보면 한일 셔틀 외교 복원한 것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했고 또 17년 만에 공동 언론 발표문도 나왔어요. 그런데 또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아마 의제로 거론되지 않은 것 같죠. 시민단체에서는 비판도 했는데요.

◆ 오승용: 일단 국내 언론은 상당히 좀 유보적인 것 같고 또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다소 비판적인 논평을 냈습니다만 제가 일본 언론을 검색해 보니까 일본 언론은 이례적이었고 이번 일본을 먼저 방문한 것에서, 그리고 일본식 표현이긴 한데 '기쁜 서프라이즈'였다는 표현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일본 쪽에서는 이번 회담 성과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과거 반일 발언들을 이재명 대통령이 많이 했던 전례가 있어서 그 부분에 상당히 걱정했는데 이번에 일본을 먼저 방문해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는 한일 협력을 먼저 사전에 접근 점을 찾아내고 협의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고요. 또 한미일 3자 공조 강화라는 어떤 외교 안보 통상에서 전략적 움직임 이런 것에 대해서도 협상 진전이 있었던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부 시민 단체에서 역사 관련 내용들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언론 공동 발표문에 보면 1998년에 발표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 선언' 이른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한다고 했기 때문에 내용상으로는 그분들이 만족할 수준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내용상으로는 역사와 관련된 부분도, 우리가 항상 한일 관계가 안 좋을 때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에서 항상 거리를 이탈한 상태에서 관계가 유지됐는데 거기에 다시 그 원칙을 계승한다는 언급이 있었다는 것 자체로도 저는 성과라고 봅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이 어제와 오늘 당대표 결선 투표 진행해서 내일 결과 발표할 예정인데요. 지금 결선 투표에 오른 사람이 두 후보인데 이른바 반탄파죠. 지금 결선투표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는 찬탄파도 수용해서 당내 통합 강조하고 있어요. 반면에 장동혁 후보는 찬탄파에 대해서 인적 쇄신 강조하고 있는데 두 사람의 결이 상당히 다릅니다.

◆ 오승용: 좋게 이야기하면 김문수 후보가 유연성이 있다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고, 나쁘게 이야기하자면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는데 어느 쪽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경선 본선 과정에서 김문수의 언행, 전한길에 대한 언행이라든지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언행이라든지 이런 것을 봤을 때는 도저히 상상하기 힘들었는데요. 이제 결선 투표에 가니까 마치 이른바 찬탄파였던 것처럼 언행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참 변신에 능하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김문수, 장동혁 두 결선 진출자의 토론 내용이, 국민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해서 바라보고 있는 시선과 평가, 이런 부분과 상당히 동떨어진 그들만의 어떤 리그, 그들만의 토론, 그들만의 잔치를 만들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제가 걱정한다고 해서 바뀔 것 같지는 않지만, 어찌 됐든 누가 되느냐인데 지금 구도상으로 보면 장동혁 후보가 더 강성, 김문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통합 주의처럼 보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두 분을 저울에 올려놨을 때 어느 한쪽 내려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표를 얻기 위해서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은데 어떤 분이 대표가 되더라도 민주당의 강성 기조에 맞선 초강성 기조의 정치, 이런 부분이 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큰 차이는 없어 보이는데 또 국민의힘 당원 내부에서는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어서 상당히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것만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 정길훈: 김문수, 장동혁 후보의 결선 투표가 진행 중인데 두 후보를 위한 장외 지원도 잇따랐어요. 한동훈 전 대표 경우에는 최악은 막아달라고 그러면서 이것은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인 것 같고 성일종 의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김문수 후보의 용단을 요구하면서 이젠 젊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장동혁 후보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오승용: 일단 한동훈 대표가 그 글을 올리는 순간 사실은 김문수 후보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장동혁 후보에게 더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의도에 반하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동훈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순간 기존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 이유를 좀 잃어버릴 수 있다는 그런 측면에서 의도에 반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요. 그만큼 김문수 후보가 장동혁 후보에 밀린 것 아니냐. 본선 결과 득표율 순위가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만 현재 모양새로 보면 김문수 후보가 상당히 밀리고 있고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서 다른 안철수 후보라든지 조경태 후보라든지 그리고 한동훈 전 대표에게도 이렇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서 오히려 김문수 후보를 원래 지지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썩 유쾌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성일종 의원이 김문수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그런 글을 올렸지요. 국회의원의 선거 개입을 방지하고 있는 당규 위반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징계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그만큼 지난 대선 과정의 상황들을 언급하면서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의견, 여론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것들을 성일종 의원의 글을 통해서 단적으로 표출됐다, 드러났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현재 김문수 후보가 여러 지원을 요청하고 통합 행보를 하고 있긴 하지만 장동혁 후보에게 다소 유리하게 당원들의 여론 흐름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어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그런 말을 했어요. 국민의힘이 도로 '윤석열당'이 될 것 같다.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김문수, 장동혁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되든 지금도 여야 관계가 냉랭한데 앞으로 경색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이죠?

◆ 오승용: 네. 정청래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어떻게든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것은 통합을 메시지로 내세우는 김문수 후보보다는 어떤 내부 총질자를 정리해야 한다는 장동혁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는 그런 결과인데요. 저는 일단 특검 수사가 나올 때까지 집권당 대표가, 대통령도 심지어 국민 통합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극단적으로 제1야당에 대해서 표현하는 것은, 제가 아는 상식 범위 내에서는 과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은 조금 자제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조 전 대표가 어제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했고요. 오늘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할 예정인데 내일부터는 또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북을 훑을 예정입니다. 호남에서 2박 3일 체류, 상당히 눈에 띄는 행보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지금은 원장이라고 해야겠죠. 혁신정책연구원장이라는 당직을 맡았으니까 조국 원장이 평산마을 찾았고 그다음에 봉화마을 오늘 찾을 예정이고요. 일단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화두를 던졌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작년 창당 이후에 조국혁신당의 역할과 이른바 좌완투수론, 이재명 정부가 중도 실용으로 갔으니까, 좌측이 비어 있으니, 본인이 일단 진보를 담당하는 역할, 이른바 좌완투수라는 표현을 통해서 그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조국 원장이 사면돼서 나온 뒤로 롯데가 12연패다. 이른바 조국 저주론을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아무튼 항상 어떤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분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런데 제가 그 발언을 들으면서 조국혁신당이 좌측 역할을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었던가. 사실 지금까지의 역할은 뭐였냐면 민주당이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이념적으로 보면, 정책적으로 보면 좌측 역할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다만 공통으로 민주당과 똑같은 정치적 목표인데 조금 더 과격했고 조금 더 거칠었고 그런 주장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지요. 그것은 좌를 담당하는 정당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많이 모자라는 역할이다. 그래서 진짜 저는 기대하는 부분이 이재명 정부가 중도 실용주의로 가고 '조국당'이 진짜 민주당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정당으로 존재해야 할 이유를 줘야 하거든요. 그것은 이념과 정책이라고 보는데 단순히 특정 정치 세력에 대한 더 과격한 반대 수준이 아니라 진짜 정책적으로 민주당의 중도 실용주의 노선의 허점과 약점 또는 실수 이런 것들을 보완할 수 있는 이념 정책 정당으로서 독자적인 존재 이유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확립했으면 하는, 마침 정책연구원장으로 가셨으니까 그런 바람이 있고요. 호남에 오기 전에 본인이 감옥에서 읽었던 책들을 쭉 사진을 올리지 않았습니까? 그 책들이 전부 호남과 관련된 책들이었다는 거죠. 바꿔 이야기하면 그 사진 한 장을 통해서 '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에 승부를 걸겠다'는 그런 암묵적인 메시지를 던진 측면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도 쇼 아니냐 비판하실 수도 있겠지만 쇼 맞지요. 그렇지만 정치는 비언어적인 것을 통해서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니까 그것 자체를 비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보도에서 보니까 본인은 이제 쇄빙선 역할이 아니라 극우 국힘을 깨부수는 망치선 역할을 하겠다는 표현을 또 하셨더라고요. 이것은 제가 앞서 비판적으로 평가했던 그 범주 안에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어떤 정적에 대한 태도, 방법에 있어서 급진성 혹은 과격성 이런 것을 떠나서 정말 국민들의 삶을 좀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정책적, 이념적 측면에서 민주당의 빈 곳을 채워주는 정당으로 '조국당'이 거듭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가 '혁신당'이라고 하지 않고 '조국당'이라고 하는 이유는 말만 '혁신당'이지 사실 조국 1인 정당으로서 모습을 단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것이지요. 제 입에서 '혁신당'이란 표현이 나왔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지역 이슈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민주당이 지난주에 광주·전남 신규 당원 접수 마감했는데요. 30만 명 접수됐다고 합니다. 민주당의 호남 권리당원을 35만 명 이야기하는데 엄청난 숫자인데요. 그만큼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신규 당원 모집에 열을 올렸다고 봐야겠죠?
◆ 오승용: 정말 대단한 수치입니다. 광주 시민들,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기존 당원들까지 포함하면 25% 이상이 민주당 당원이라는 이야기 아닙니까? 그래서 어마어마한 수치인데 바꿔 이야기하면 그만큼 민주당의 공직 후보 선출 과정이 조직 동원력이 없으면 애초에 도전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진입 장벽이 그만큼 높다. 그 당원을 모집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인력과 돈을 썼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정치의 어떤 선순환을 위해서는 꼭 좋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현재 당원 모집 숫자라든지 그리고 정청래 대표의 노컷 언급, 즉 컷오프를 하지 않겠다는 이런 언급 그리고 당원 주권주의 경향 이런 것들을 고려했을 때 내년 지방선거가 기존의 권리당원 비중 역할이 컸던 것에 대해서 뭔가 이것을 손질하고자 하는 그런 여론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말 자체가 쏙 들어가 버렸다는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조직 선거 이런 부분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 그 말은 현역 의원들이 아무래도 경선하는 데 있어서 다른 외부적인 어떤 처치가 없다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단적으로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어떤 정치인 경우는 7만 명을 모았고 어떤 사람은 3만 명을 모았고 어느 구청장은 만 5천 신규 당원을 모았고 이렇게 되면 여론조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여론조사에 이 조직 동원을 통해서 기존 광주광역시장, 전라남도지사 관련 여론조사 결과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 결과 그대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모집된 당원들을 중심으로 해서 여론조사에 조직적 대응을 하게 되면 민심도 오히려 '왝더독(wag the dog)'이라고 하듯이 조직 동원력이 민심까지 바꿔 버리는 그런 결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이것이 저는 썩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지방에서 새로운 인물의 수혈이라든지 새로운 지방 정치의 혁신을 바라는 분들 입장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전망도 어두워질 수 있는 그런 요인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관건은 아마도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앞으로 민주당의 논의 과정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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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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