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 “우크라이나 회담 의제 준비 안 돼”

입력 2025.08.25 (11:40) 수정 2025.08.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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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22일 미 NBC 방송 화상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의제가 준비되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있지만, 그런 의제는 전혀 준비되지 않았고 아직 회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보도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알래스카에서 만난 지 불과 7일 만에 나온 것으로,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두 지도자의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가 공개한 NBC 방송 인터뷰 전문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2022년 결렬된 이스탄불 협상안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이 협상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당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논의했던 휴전 협상 초안을 뜻하는데,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영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으로부터 안전보장을 받는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문제를 논의하면서 2022년 이스탄불 협상안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협상안에는 안전보장의 주체에 러시아가 포함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22일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이 평화 과정을 훼손하고 있다는 서방 언론의 비난을 반박하며 그의 발언이 “지난 15일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후에도 변함없이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크렘린궁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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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22일 미 NBC 방송 화상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의제가 준비되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있지만, 그런 의제는 전혀 준비되지 않았고 아직 회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보도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알래스카에서 만난 지 불과 7일 만에 나온 것으로,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두 지도자의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가 공개한 NBC 방송 인터뷰 전문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2022년 결렬된 이스탄불 협상안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이 협상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당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논의했던 휴전 협상 초안을 뜻하는데,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영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으로부터 안전보장을 받는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문제를 논의하면서 2022년 이스탄불 협상안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협상안에는 안전보장의 주체에 러시아가 포함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22일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이 평화 과정을 훼손하고 있다는 서방 언론의 비난을 반박하며 그의 발언이 “지난 15일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후에도 변함없이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크렘린궁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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