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구치소를 나온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조 전 대표는 자신이 창당한 조국혁신당에 복당했고,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에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발걸음도 바빴습니다. 각종 언론·유튜브 방송과 잇따라 인터뷰를 진행하며 내년 6월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죠.
주말 사이엔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찾았고,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오늘(25일)은 김해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를 만나고, 내일부터는 사흘간 호남 지역을 순회합니다.
발걸음만큼, SNS 활동도 활발했습니다. 조 전 대표는 출소 당일 고깃집에서 된장찌개를 먹은 영상을 시작으로, 매일 일상과 정치 현안에 대한 메시지 등 여러 개의 게시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안에선 '부글부글'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개선장군처럼 보인다"며 대놓고 '조국 자중론'을 꺼내든 의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에, 조국혁신당 안에서도 처음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제기됐습니다. "과도한 견제", "서글픈 일"이라는 소회를 밝혔고, "해야 할 도리를 하는 것"이란 항변도 나왔습니다.
■ 조국 행보에 민주당 '부글부글'…"개선장군이냐"·"성급하면 실패"

'자중'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촉구했던 의원들에게서 먼저 나왔습니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국민들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며"조국 전 의원을 면회하고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대표의 사면과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을 주장했던 박지원 의원도 "신중하셔야 한다. 성급하시면 실패한다"며 "선거는 상당 기간 후다. 당장 소탐대실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박 의원은 조 전 대표가 이번주 호남 행보를 예고한 것을 놓고 "소탐대실로 호남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몇 석을 확보한다고 혁신당이 민주당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조 전 대표의 특정 발언을 지적한 이도 있었습니다. 조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30대 남성이 70대와 비슷한 극우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곽상언 의원은 "20대 30대 청년들, 70대 어르신들 모두 우리 국민"이라며 "우리 국민들을 나누고 공격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사과의 지점을 명확히 하라"는 지적도 했습니다.

■ 반격 나선 조국혁신당…"견제 과도"·"인간적 도리도 못 하나"
조 전 대표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제 기자들과 만나 "다 저를 위한 고언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요.
정작, 조국혁신당에서는 불쾌감과 아쉬움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호남 지역에서의 '당당한 경쟁'이 필요하다고도 했습니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 동지들인 민주당 의원들께서 조국에게 자숙과 성찰을 더 요구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당을 향한 견제가 과도하게 표출되고 있다"며 "충고와 조언으로 포장된 경고의 가장 큰 부분은 내년 지방선거를 두고 민주당과 혁신당이 경쟁하게 될 불편한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호남의 민심은 민주당과 혁신당의 경쟁이 불필요하거나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호남은 민주당이 그동안 게을리했던 진보 개혁, 진영 내부의 혁신을 절실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 원내대표는 "조국 원장을 향한 애정 어린 우려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진영 내 과도한 견제로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의 부당한 주장에 힘을 실을 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황현선 사무총장도 반격에 가세했습니다. 황 사무총장은 오늘 SNS를 통해 "조국 원장은 인간적 도리도 하지 않아야 하느냐"며 "호남에서 조국 원장의 행보 자체에 대해 지방 선거용으로 폄훼하며 인간적 도리를 흠잡는 건 마땅치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호남의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정치개혁으로 경쟁하면 될 일"이라며 "의원도 선출직 공무원도 당원조직도 몇십 배는 큰 호남의원들의 견제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황 사무총장은 "통 큰 정치를 이재명 대통령께서 보여주셨다"며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조국 원장에 대한 고언들이 이재명 대통령이 사면 복권을 해준 큰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습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이제야 조직을 꾸려가는 중이다. 이미 앞서 있음에도, 출발선에 서지도 않은 사람에게 비난이 우선해서는 안 된다"며 "조국 원장의 인간적 도리를 기울고 비뚤어진 정치공학으로만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불편한 민주당, 불쾌한 혁신당…잡음 커질까?
이렇듯 민주당과 혁신당 사이 미묘한 기싸움, 이제 막 시작입니다. 조 전 대표의 행보가 본격화할수록, 또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잡음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조 전 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은) 당연한 것"이라며 "지지율도 그것 때문에 떨어졌다고 하는데 조금 시간을 가지는 게 맞는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조국혁신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내에선) 큰 틀에서 다 비슷한 입장"이라며 "민주당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는 내용까지 반응을 계속 보이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좌완 투수'를 자처한 조국 전 대표는 내일부터 사흘간 호남 지역을 방문합니다. 민주당과 혁신당 사이 '입장차'가 좁혀질지, 아니면 더 벌어질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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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자중해야” 불편한 민주당…“견제 심하다” 불쾌한 혁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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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25 11:45:25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구치소를 나온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조 전 대표는 자신이 창당한 조국혁신당에 복당했고,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에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발걸음도 바빴습니다. 각종 언론·유튜브 방송과 잇따라 인터뷰를 진행하며 내년 6월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죠.
주말 사이엔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찾았고,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오늘(25일)은 김해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를 만나고, 내일부터는 사흘간 호남 지역을 순회합니다.
발걸음만큼, SNS 활동도 활발했습니다. 조 전 대표는 출소 당일 고깃집에서 된장찌개를 먹은 영상을 시작으로, 매일 일상과 정치 현안에 대한 메시지 등 여러 개의 게시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안에선 '부글부글'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개선장군처럼 보인다"며 대놓고 '조국 자중론'을 꺼내든 의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에, 조국혁신당 안에서도 처음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제기됐습니다. "과도한 견제", "서글픈 일"이라는 소회를 밝혔고, "해야 할 도리를 하는 것"이란 항변도 나왔습니다.
■ 조국 행보에 민주당 '부글부글'…"개선장군이냐"·"성급하면 실패"

'자중'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촉구했던 의원들에게서 먼저 나왔습니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국민들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며"조국 전 의원을 면회하고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대표의 사면과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을 주장했던 박지원 의원도 "신중하셔야 한다. 성급하시면 실패한다"며 "선거는 상당 기간 후다. 당장 소탐대실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박 의원은 조 전 대표가 이번주 호남 행보를 예고한 것을 놓고 "소탐대실로 호남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몇 석을 확보한다고 혁신당이 민주당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조 전 대표의 특정 발언을 지적한 이도 있었습니다. 조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30대 남성이 70대와 비슷한 극우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곽상언 의원은 "20대 30대 청년들, 70대 어르신들 모두 우리 국민"이라며 "우리 국민들을 나누고 공격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사과의 지점을 명확히 하라"는 지적도 했습니다.

■ 반격 나선 조국혁신당…"견제 과도"·"인간적 도리도 못 하나"
조 전 대표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제 기자들과 만나 "다 저를 위한 고언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요.
정작, 조국혁신당에서는 불쾌감과 아쉬움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호남 지역에서의 '당당한 경쟁'이 필요하다고도 했습니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 동지들인 민주당 의원들께서 조국에게 자숙과 성찰을 더 요구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당을 향한 견제가 과도하게 표출되고 있다"며 "충고와 조언으로 포장된 경고의 가장 큰 부분은 내년 지방선거를 두고 민주당과 혁신당이 경쟁하게 될 불편한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호남의 민심은 민주당과 혁신당의 경쟁이 불필요하거나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호남은 민주당이 그동안 게을리했던 진보 개혁, 진영 내부의 혁신을 절실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 원내대표는 "조국 원장을 향한 애정 어린 우려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진영 내 과도한 견제로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의 부당한 주장에 힘을 실을 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황현선 사무총장도 반격에 가세했습니다. 황 사무총장은 오늘 SNS를 통해 "조국 원장은 인간적 도리도 하지 않아야 하느냐"며 "호남에서 조국 원장의 행보 자체에 대해 지방 선거용으로 폄훼하며 인간적 도리를 흠잡는 건 마땅치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호남의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정치개혁으로 경쟁하면 될 일"이라며 "의원도 선출직 공무원도 당원조직도 몇십 배는 큰 호남의원들의 견제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황 사무총장은 "통 큰 정치를 이재명 대통령께서 보여주셨다"며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조국 원장에 대한 고언들이 이재명 대통령이 사면 복권을 해준 큰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습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이제야 조직을 꾸려가는 중이다. 이미 앞서 있음에도, 출발선에 서지도 않은 사람에게 비난이 우선해서는 안 된다"며 "조국 원장의 인간적 도리를 기울고 비뚤어진 정치공학으로만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불편한 민주당, 불쾌한 혁신당…잡음 커질까?
이렇듯 민주당과 혁신당 사이 미묘한 기싸움, 이제 막 시작입니다. 조 전 대표의 행보가 본격화할수록, 또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잡음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조 전 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은) 당연한 것"이라며 "지지율도 그것 때문에 떨어졌다고 하는데 조금 시간을 가지는 게 맞는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조국혁신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내에선) 큰 틀에서 다 비슷한 입장"이라며 "민주당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는 내용까지 반응을 계속 보이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좌완 투수'를 자처한 조국 전 대표는 내일부터 사흘간 호남 지역을 방문합니다. 민주당과 혁신당 사이 '입장차'가 좁혀질지, 아니면 더 벌어질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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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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