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12연패 탈출 롯데, 가을야구 희망있나?

입력 2025.08.25 (12:39) 수정 2025.08.2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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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충격의 12연패 끝에 간신히 1승을 신고했습니다.

8월초만 해도 2위까지 넘보던 롯데는 이제 공동 4위로 추락해 가을 야구도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스포츠취재부 한성윤 기자 나와있습니다.

롯데의 연패는 2위 도약을 위한 결단이 실패하면서 시작되었다죠?

[기자]

롯데는 10승을 거둔 에이스 데이비슨이 있었는데요.

이 선수로는 2위 이상을 하기 어렵다보고 더 강한 공을 뿌리는 선수를 데려오자며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데이비슨을 교체하면서부터 연패가 시작되어서 데이비슨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데이비슨은 8월 6일 시즌 10승째를 올린뒤 퇴출되었는데요.

10승 이상을 올린 외국인 투수가 중간에 교체된 건 사상 처음일 정도로 파격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문제는 데이비슨대신 데려온 벨라스케즈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인데요.

2위 도약 아니라 가을 야구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8월 중순까지 안정적인 3위를 유지하던 롯데는 12연패 끝에 간신히 1승을 올리면서 공동 4위로 밀려나 있습니다.

롯데가 12연패를 기록한 건 지난 2003년 이후 무려 22년만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전력 자체가 약했지만, 이번에는 잘나가다가 한순간에 무너진 것이라서 더욱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이대로 만일 가을 야구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역대급 추락이기때문에 지금 1위인 엘지의 성적보다 롯데의 성적에 더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롯데는 두산에서 명장으로 불렸던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서 팀 체질 개선을 시도했고, 8월초까지는 순항했지만, 갑자기 암초를 만나게 됐습니다.

롯데가 감독 선임을 할때 선수 출신 코치들은 다른 감독을 주장했지만, 프론트의 압도적인 지지로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는데요.

김태형 감독은 2시즌만에 최대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앵커]

잘나가던 롯데, 왜 갑자기 이렇게 무너지는 겁니까?

[기자]

어제 경기에선 오랫만에 폭발하긴 했지만 타선의 침묵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롯데는 타율 1위를 자랑하는 타격의 팀이었든데 8월초부터 타격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팀 전체가 무너지게 됐습니다.

롯데는 7월까지 팀 타율 1위였습니다.

홈런 타자의 부재속에 홈런은 최하위였지만, 압도적인 타율을 바탕으로 상위권을 달려왔는데, 공격력이 8월부터 얼어붙었습니다.

8월들어 팀 타율이 2할대 초반에 그치면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홈런은 여전히 10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홈런이 적은 걸 타율로 만회하는 팀이 롯데였는데 홈런 뿐 아니라 타율까지 최하위로 밀려나면서, 팀 공격력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롯데는 삼진도 적고 볼넷도 적고, 홈런도 적은 팀입니다.

이 말은 타석에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팀이라는 말인데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면 타율이 높고, 수비에 걸리면 부진한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홈런이 많고, 볼넷을 많이 얻는 팀에 비해, 타선의 기복이 클 수 밖에 없는데, 롯데의 8월은 가장 불운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롯데의 성적이 추락한 것에는 투수진의 영향도 크다고 할 수 있겠죠?

[기자]

롯데는 선발진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계투진의 의존도가 높은 팀입니다.

전반기까지 잘 버텨왔던 중간 계투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사실 롯데 불펜의 과부하 우려는 5-6월부터 제기되어왔고 전반기를 마쳤을때는 기록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롯데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구원 투수를 투입한팀인데요.

특히 구원 투수의 소화 이닝은 0.87로 가장 짧았습니다.

구원 투수진의 2게임 연속 투구나 3게임 연속 투구 역시 10개 구단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전반기까지는 어떻게든 버텼지만 8월초부터 불펜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이기는 경기 역시 번번히 역전을 당하고 있습니다.

최준용과 정현수, 정철원 같은 필승조 선수들의 구위가 많이 떨어졌구요.

마무리 김원중 선수 역시 피로가 누적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연패 기간에 결정적인 순간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타격 부진에다 투수들의 과부하,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최악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한때 2위 추격도 바라봤던 롯데, 이제 가을야구 진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는데,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까요?

[기자]

역대 프로야구에서 11연패 이상을 한 팀 가운데 가을 야구에 진출한 팀은 없었습니다.

기록으로 따지면 분명 쉽지 않아졌는데, 롯데는 과거 0%의 확률에서 기적을 만든 적도 있어서 희망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롯데의 부진속에 4위부터 8위까지 불과 3게임차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2연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을 야구의 가능성이 남아 있는 셈입니다.

그토록 잘나가던 롯데 타선이 8월들어 한순간에 식을 줄 몰랐던 것처럼, 타선이 갑자기 살아날 가능성도 분명 존재합니다.

간판 타자인 전준우가 돌아오고,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가 중심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롯데 타선의 주축인 젊은 선수들은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한번 상승세를 타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롯데는 지난 2017년 8월 엘지전에서 3연패를 당하면서 프론트에서도 가을 야구가 어렵다고 포기한적이 있었는데요.

그 이후 갑자기 살아나면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적도 있습니다.

11연패 이상을 당한팀은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0%의 확률을 롯데가 깰 수 있을지 롯데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성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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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8-25 12: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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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충격의 12연패 끝에 간신히 1승을 신고했습니다.

8월초만 해도 2위까지 넘보던 롯데는 이제 공동 4위로 추락해 가을 야구도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스포츠취재부 한성윤 기자 나와있습니다.

롯데의 연패는 2위 도약을 위한 결단이 실패하면서 시작되었다죠?

[기자]

롯데는 10승을 거둔 에이스 데이비슨이 있었는데요.

이 선수로는 2위 이상을 하기 어렵다보고 더 강한 공을 뿌리는 선수를 데려오자며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데이비슨을 교체하면서부터 연패가 시작되어서 데이비슨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데이비슨은 8월 6일 시즌 10승째를 올린뒤 퇴출되었는데요.

10승 이상을 올린 외국인 투수가 중간에 교체된 건 사상 처음일 정도로 파격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문제는 데이비슨대신 데려온 벨라스케즈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인데요.

2위 도약 아니라 가을 야구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8월 중순까지 안정적인 3위를 유지하던 롯데는 12연패 끝에 간신히 1승을 올리면서 공동 4위로 밀려나 있습니다.

롯데가 12연패를 기록한 건 지난 2003년 이후 무려 22년만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전력 자체가 약했지만, 이번에는 잘나가다가 한순간에 무너진 것이라서 더욱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이대로 만일 가을 야구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역대급 추락이기때문에 지금 1위인 엘지의 성적보다 롯데의 성적에 더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롯데는 두산에서 명장으로 불렸던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서 팀 체질 개선을 시도했고, 8월초까지는 순항했지만, 갑자기 암초를 만나게 됐습니다.

롯데가 감독 선임을 할때 선수 출신 코치들은 다른 감독을 주장했지만, 프론트의 압도적인 지지로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는데요.

김태형 감독은 2시즌만에 최대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앵커]

잘나가던 롯데, 왜 갑자기 이렇게 무너지는 겁니까?

[기자]

어제 경기에선 오랫만에 폭발하긴 했지만 타선의 침묵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롯데는 타율 1위를 자랑하는 타격의 팀이었든데 8월초부터 타격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팀 전체가 무너지게 됐습니다.

롯데는 7월까지 팀 타율 1위였습니다.

홈런 타자의 부재속에 홈런은 최하위였지만, 압도적인 타율을 바탕으로 상위권을 달려왔는데, 공격력이 8월부터 얼어붙었습니다.

8월들어 팀 타율이 2할대 초반에 그치면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홈런은 여전히 10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홈런이 적은 걸 타율로 만회하는 팀이 롯데였는데 홈런 뿐 아니라 타율까지 최하위로 밀려나면서, 팀 공격력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롯데는 삼진도 적고 볼넷도 적고, 홈런도 적은 팀입니다.

이 말은 타석에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팀이라는 말인데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면 타율이 높고, 수비에 걸리면 부진한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홈런이 많고, 볼넷을 많이 얻는 팀에 비해, 타선의 기복이 클 수 밖에 없는데, 롯데의 8월은 가장 불운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롯데의 성적이 추락한 것에는 투수진의 영향도 크다고 할 수 있겠죠?

[기자]

롯데는 선발진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계투진의 의존도가 높은 팀입니다.

전반기까지 잘 버텨왔던 중간 계투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사실 롯데 불펜의 과부하 우려는 5-6월부터 제기되어왔고 전반기를 마쳤을때는 기록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롯데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구원 투수를 투입한팀인데요.

특히 구원 투수의 소화 이닝은 0.87로 가장 짧았습니다.

구원 투수진의 2게임 연속 투구나 3게임 연속 투구 역시 10개 구단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전반기까지는 어떻게든 버텼지만 8월초부터 불펜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이기는 경기 역시 번번히 역전을 당하고 있습니다.

최준용과 정현수, 정철원 같은 필승조 선수들의 구위가 많이 떨어졌구요.

마무리 김원중 선수 역시 피로가 누적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연패 기간에 결정적인 순간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타격 부진에다 투수들의 과부하,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최악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한때 2위 추격도 바라봤던 롯데, 이제 가을야구 진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는데,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까요?

[기자]

역대 프로야구에서 11연패 이상을 한 팀 가운데 가을 야구에 진출한 팀은 없었습니다.

기록으로 따지면 분명 쉽지 않아졌는데, 롯데는 과거 0%의 확률에서 기적을 만든 적도 있어서 희망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롯데의 부진속에 4위부터 8위까지 불과 3게임차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2연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을 야구의 가능성이 남아 있는 셈입니다.

그토록 잘나가던 롯데 타선이 8월들어 한순간에 식을 줄 몰랐던 것처럼, 타선이 갑자기 살아날 가능성도 분명 존재합니다.

간판 타자인 전준우가 돌아오고,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가 중심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롯데 타선의 주축인 젊은 선수들은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한번 상승세를 타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롯데는 지난 2017년 8월 엘지전에서 3연패를 당하면서 프론트에서도 가을 야구가 어렵다고 포기한적이 있었는데요.

그 이후 갑자기 살아나면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적도 있습니다.

11연패 이상을 당한팀은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0%의 확률을 롯데가 깰 수 있을지 롯데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성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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