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의 ‘디지털 공포’…“배우면 어렵지 않아요!”

입력 2025.08.25 (19:18) 수정 2025.08.2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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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령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과 사회적 의제,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연중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갈수록 디지털 기기가 늘면서,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이 적지 않은데요.

초고령사회, '디지털 격차' 해소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가 연결하고자 하는 드론의 와이파이 번호를 확인하시는데요."]

드론 한 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다닙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상 촬영과 제작 기법을 배우는 무료 강좌입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수강생들은 수업 내내 유심히 살펴보고, 강사 설명도 귀담아듣습니다.

[이흥수/76살 : "보정 방법이나 촬영 방법이랄까 여러가지를 배우고 싶어서 여기 나왔습니다. 여러 번 반복적으로 배우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아서…."]

밥 한 끼, 차 한 잔을 위해 일상에서 마주해야 하는 무인 주문기, 키오스크(kiosk).

아직은 어색하지만, 연습용 기기를 여러 번 다루면서 손에 익히려고 노력합니다.

[신순남/80살 : "식당 가면 요즘 전부 키오스크(무인 주문기)로 다 나오잖아요. 그런 것도 우리가 주문해서 할 수 있고. 처음에는 어려웠죠, 그랬는데 열심히 선생님 설명 듣고…."]

고령층의 경우,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일반 국민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고령층은 71.4퍼센트만 충족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스마트폰 보급 등 디지털 기반은 잘 갖췄지만, 어플리케이션 설치나 금융 거래 등 일상에서 필요한 기능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악성코드 등을 대처할 수 있는 비율은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보다 교묘한 방식으로 진화하는 전화금융사기 등 각종 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최인창/KT CS 전북디지털교육센터장 : "AI(인공지능) 부분도 확대되다 보니까 스미싱 이런 부분도 고도화되고 있어 가지고, 금융서비스라든지, 보안, 스미싱 예방 이 쪽으로도 교육을 연간 전체 과정 중에서도 15% 이상 이렇게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북에서는 전주와 익산의 거점 공간에서 디지털 교육을 실시하고 경로당이나 복지관에서 방문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선하/전북 디지털배움터 강사 : "한번쯤 용기를 내셔서 내가 강사를 믿고 용기있게 '터치'하는 그 용기가 필요하고요. 그리고 한 번에 다 잘 되진 않거든요. 반복적으로 나오셔서 조금씩 조금씩 강사 따라서 하시다보면…."]

디지털 기술의 보편적 이용권을 선언한 '디지털 포용법'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했고, 정부도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른 디지털 교육 정책을 늘릴 방침입니다.

노인 인구 천만 명 시대,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 해소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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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층의 ‘디지털 공포’…“배우면 어렵지 않아요!”
    • 입력 2025-08-25 19:18:06
    • 수정2025-08-25 19:27:32
    뉴스7(전주)
[앵커]

초고령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과 사회적 의제,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연중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갈수록 디지털 기기가 늘면서,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이 적지 않은데요.

초고령사회, '디지털 격차' 해소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가 연결하고자 하는 드론의 와이파이 번호를 확인하시는데요."]

드론 한 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다닙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상 촬영과 제작 기법을 배우는 무료 강좌입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수강생들은 수업 내내 유심히 살펴보고, 강사 설명도 귀담아듣습니다.

[이흥수/76살 : "보정 방법이나 촬영 방법이랄까 여러가지를 배우고 싶어서 여기 나왔습니다. 여러 번 반복적으로 배우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아서…."]

밥 한 끼, 차 한 잔을 위해 일상에서 마주해야 하는 무인 주문기, 키오스크(kiosk).

아직은 어색하지만, 연습용 기기를 여러 번 다루면서 손에 익히려고 노력합니다.

[신순남/80살 : "식당 가면 요즘 전부 키오스크(무인 주문기)로 다 나오잖아요. 그런 것도 우리가 주문해서 할 수 있고. 처음에는 어려웠죠, 그랬는데 열심히 선생님 설명 듣고…."]

고령층의 경우,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일반 국민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고령층은 71.4퍼센트만 충족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스마트폰 보급 등 디지털 기반은 잘 갖췄지만, 어플리케이션 설치나 금융 거래 등 일상에서 필요한 기능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악성코드 등을 대처할 수 있는 비율은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보다 교묘한 방식으로 진화하는 전화금융사기 등 각종 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최인창/KT CS 전북디지털교육센터장 : "AI(인공지능) 부분도 확대되다 보니까 스미싱 이런 부분도 고도화되고 있어 가지고, 금융서비스라든지, 보안, 스미싱 예방 이 쪽으로도 교육을 연간 전체 과정 중에서도 15% 이상 이렇게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북에서는 전주와 익산의 거점 공간에서 디지털 교육을 실시하고 경로당이나 복지관에서 방문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선하/전북 디지털배움터 강사 : "한번쯤 용기를 내셔서 내가 강사를 믿고 용기있게 '터치'하는 그 용기가 필요하고요. 그리고 한 번에 다 잘 되진 않거든요. 반복적으로 나오셔서 조금씩 조금씩 강사 따라서 하시다보면…."]

디지털 기술의 보편적 이용권을 선언한 '디지털 포용법'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했고, 정부도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른 디지털 교육 정책을 늘릴 방침입니다.

노인 인구 천만 명 시대,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 해소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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